대화 호신술 - 싸우지 않고 이기는 사람들의
바바라 베르크한 지음, 김현정 옮김 / 새로운제안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말로 하는 것이든 몸으로 하는 것이든 싸움이라면 서툴다. 나만 그런 것같지는 않다. 현실에서 흔한 것은 몸으로 보다는 말로 하는 싸움인데 그 말싸움이라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책은 말싸움이 서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러나 이책에선 말로 공격을 받았을 때 어떻게 화려한 말로 앙갚음으로 해줄 것인가 어떤 말을 하면 찍소리도 못하게 기를 죽일 것인가 같은 방법은 나오지 않는다.

이책은 공격에는 공격으로 받아치라고 말하지 않는다. 공격에 반격을 하지 않고 이기는 법을 알려주려는 것이 이책의 목적이다.

이책의 저자가 모델로 삼는 것은 유도이다. 유도는 상대의 힘을 이용해 상대를 무너트린다. 싸움이란 무리를 하는 것이다. 무리를 하면 무언가 파탄이 나게 마련이다. 상대의 파탄을 이용해 상대를 무너트리는 것이 이책이 소개하는 전술의 요점이다.

이책의 저자는 먼저 싸움을 걸려는 의도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추천한다. 상대가 거슬리는 말을 했을 때 그 말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것이다. 그 의미를 상대에게 물어 상대가 말실수를 한 것에 불과한지 싸움을 걸려는 의도가 있는지 확인하라는 것이다.

상대가 싸움을 걸려는 의도가 분명할 때는 어떻게 하는가? 그렇게 되물을 필요도 없이 상대의 의도가 분명하다면 어떻게 하는가?

저자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상대의 공격에 우리가 발끈하는 것은 그것이 모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의 자존심과 긍지를 공격하기 때문에 참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가 공격하더라도 그것을 공격이라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상대의 공격은 무력화되고 상대는 자신의 공격에 스스로 무너지게 된다.

우선 저자는 상대의 말을 그대로 인정하는 채 하라고 말한다. ‘그런가요’라는 말로 대응하라고 말한다. 그런가요 라는 말은 상대의 공격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같지만 사실 상대의 말을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실제적으로는 무대응의 전술이다. 싸움을 걸려는 상대의 의도를 받아주지 않으면서 상대를 무력화하는 전술이다.

이 전술의 상대를 오히려 칭찬하는 것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무심하게 오만한 성격 때문에 상대를 무시하는 것이 습관인 사람의 경우 그의 오만을 더욱 강화시키는 말을 해 상대를 무너트리는 전술이다.

두번째 전술은 아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무대응의 전술이다. 그냥 미소를 띈 표정만 지으면서 그냥 무시해버리는 무대응의 전술이다.

세번째 전술은 동문서답이다. 상대의 말에 대해 무대응으로 대응하는 것을 더 교묘하게 하는 전술이다. 상대의 말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말을 해 상대를 혼란시켜 무력화하는 전술이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이외에도 이책의 후반에는 싸움이 만성화된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회복하는가 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지만 위에서 소개한 방법들처럼 색다르지는 않다. 다른 책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방법들이다.

이책의 가치는 위에서 소개한 무대응의 전술에 있다. 얼핏 보면 그런 전술이 효과가 있을지 의심스러울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가 자신의 전술을 소개하면서 실제 겪었던 사례들과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읽다보면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싸움을 거는 상대에게 공격으로 대응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다. 싸움에는 언제든 대가가 따른다. 그 대가를 치루지 않으면서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방법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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