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땅 경매로 싸게 사들이기
박용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이책의 저자는 경매관련 서적에선 상당한 지명도가 있는 사람이다. 이 저자의 책이 좋은 점은 정리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트렌드, 관련 법률, 투자 유의점, 투자 사례 분석 등을 깔끔하고 알기 쉽게 정리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용하다. 그렇다고 이 저자의 책이 흔히 보는 책상머리에서 쓰여진 편집서인 것은 아니다. 읽다보면 시장에서 발로 뛰면서 쌓은 내공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책에선 그런 저자의 장점이 그리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토지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선 딱딱한 법조문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고 토지투자 관련 서적치고 그런 법조문을 설명하지 않는 책이 없기 때문이다. 법조문 읽는 것이 즐겁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원래 법이 그렇다 보니 책도 덩달아 딱딱해진다. 토지투자 서적의 맹점이다. 그러나 원래 그 분야가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책의 메리트는 무엇인가? 이전에 저자가 쓴 책들처럼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토지투자 관련 서적을 몇권 봤지만 이책이 가장 정리가 잘되어 있다. 물론 읽기가 지루해 잠이 온다는 점에선 마찬가지이지만 나름 그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보인다.

그러나 이책의 미덕은 거기까지이다. 토지투자 관련 서적이 여러권 나와있지만 정리가 잘된 서적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책은 나름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지시장은 그런 법만 가지고 되는 분야가 아니다.

모든 시장이 그렇듯이 그 시장은 나름의 안목이 필요하고 그런 안목이 없이는 봉이 된다. 실제 투자에 필요한 것은 아무 책이나 잡으면 알 수 있는 법조문이 아니라 실제 그 시장에서 오래 활동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안목을 얻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령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겪은 경험담들이 더 도움이 된다. 물론 이책에도 실제 투자사례가 상당히 소개가 되어 있다. 그러나 진짜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 사례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고수의 경험에서 나온 안목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책이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책으로 얻을 수 있는 형식적 지식은 정리가 잘되어 있다. 그러나 이책을 읽고 바로 토지투자에 뛰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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