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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에게 사랑받는 IR -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IR큐더스 지음 / 이콘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이책에 인용된 몇년전 해외 IR 행사장에서의 일이다.
외국인 투자자(이하 외): 웅진코웨이가 무슨 회사입니까?
웅진코웨이 IR 담당자: 가정용 정수기, 공기 청정기와 비데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임대하고 있습니다.
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가정에서 쓴다고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가능합니까? 부피도 크고 가격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웅: ....
외: 비데라니, 그건 또 뭡니까? 고급 호텔 화장실에 가보면 변기 옆에 따로 있는 그거 말씀인가요? 한국에 그렇게 잘 사는 사람이 많습니까?
웅:... 저희 제품은 변기 위에 설치하는 제품이니다. 그리고 렌탈 개념을 도입해서...
외: 가전제품이라고 보기도 어렵긴 하지만, 그렇다 치고 렌탈이라는 개념도 또 처음입니다.
웅: 그래도 그것이...
실제 있었던 일이라 한다. 다행스럽게도 웅진코웨이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50%에 가까워졌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지만 이래서는 투자자가 자기돈을 던질 용기가 날 수 없다. IR은 바로 그런 용기가 나도록 신뢰를 쌓는 활동이다.
고도성장기때만 하더라도 기업의 자금조달은 은행의 대출과 같은 간접금융이었고 투자자에게 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직접금융의 비중은 미미했다. 그러나 자본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직접금융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에 대한 홍보 즉 IR의 필요성이 늘어났다.
그러나 IR이 독립적인 업무로 자리잡은 것은 아직 10여년이 채 못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역사가 일천하니 IR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IR이 무엇인지 IR의 원칙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이책을 썼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IR의 정의는 투자자들과 신뢰를 쌓아나가는 활동이다. 기본적으로 IR은 회사를 알리는 활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회사는 어떤 회사이고 과서 실적은 이러했으며 앞으로 전망은 어떻다와 같은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작업이다.
그러나 정보를 알리기만 한다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이 알리는 정보가 신뢰할만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한 신뢰를 얻으려면 정보가 정확해야 한다. 거짓말을 한두번 하면 먹힐 수는 있을지 몰라도 다음부터 믿지 않게 되어 더 큰 것을 잃게 된다.
신뢰는 자주 알리고 널리 알리는 데서도 나온다. 정보가 신뢰할만하고 분기마다 IR 설명회를 가지며 정보를 접근하기 쉽도록 홈페이지에 자세히 게시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주가지수 평균보다 더 높았다.
저자는 신뢰성, 적극성, 공정성이라고 3가지 원칙으로 IR을 요약한다. 어떤 경영자들은 주가가 떨어지면 IR팀을 욕하는데 IR은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쌓는 보약과 같은 것으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활동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IR의 기본개념을 설명하고 책의 후반에서 삼성전자, 포스코, LG 화학, 현대해상, 웅진코웨이 등과 같은 기업들의 IR 활동을 살펴보면서 책의 앞부분에서 설명한 개념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보여준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이책은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입문으로 기획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책을 통해 IR이 어떤 활동이라는 감을 잡는데는 충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