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길라잡이 - 닥터몰리의 면역으로 치료하는 난치병
송창수 지음 / 부광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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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건강하지 못한 생활방식이 병의 원인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이책은 현대에 들어 만연된 면역계 질환의 원인을 건강하지 못한 라이프스타일과 환경 때문이라 말한다.

이책의 제목은 아토피에 관한 것이지만 이책에서 아토피가 차지하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 이책은 면역계 질환으로 분류되는 아토피, 비염, 천식, 건선, 류마티스 관절염 등을 모두 같은 성격의 질환으로 분류하여 거의 동일한 처방으로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책은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관점차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한국에 기독교가 득세한 것은 서양의 종교라는 후광 때문이었다. 서양의학 역시 서양의 것이기에 동양의학을 누르고 우월한 지위를 차지햇다. 그러나 서양의학이 동양의학보다 강세를 띄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서양의학은 사촌인 자연과학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는 관찰할 수 잇는 단위를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서양의학은 현미경의 발명 이후 분석적 툴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강세를 띄게 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분석적 도구가 그리 발달되지 않았던 1-200백년 전까지만 해도 동양의학이 효과면에서 더 우월햇다고 말한다.

서양의학의 강점은 분석적 방법론이다. 그러나 그 강점이 곧 단점이 되엇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작은 단위로 쪼개들어가기만 하면서 전체적인 시스템적 관점을 무시하게 되엇다는 것이다. 그리고 면역계 질환이 바로 서양의학의 방법론이 한계를 드러내는 영역이라 저자는 지적한다.

서양의학이 면역계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은 병의 시스템적 논리를 보고 그 메커니즘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공격하는 방법, 즉 대증요법에 불과하고 그렇기 때문에 면역계 질환을 난치병으로 분류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책이 다루는 아토피와 같은 면역계 질환은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양의학에선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것으로 대응한다. 그러나 왜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켰는가는 보지 못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양의학에선 면역계 질환을 다르게 본다고 저자는 말한다. 면역계에 이상이 일어난 것은 신체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고 균형이 깨진 증상이 면역계의 이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병을 치료하려면 균형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치료법이라는 것이다.

균형이 무너진 원인은 생활방식의 변화이다. 대표적으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스트레스이다. 그 이외에도 조명장치가 발명되면서 쉬어야 할 시간에 활동을 하게 된 것, 냉방장치의 발명으로 실내와 실외 온도의 차이가 크게 나게 되고 그 온도차에 몸이 적응하기 힘들게 된 것 등 짧은 시간에 인간의 신체가 적응하기에는 너무 큰 변화가 온 것이 원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러한 원인들로 한의학에서 말하는 장부의 균형이 교란되게 되었고 특히 신체 외부와 내부를 나누고 방어하는 위기(피부와 폐, 그리고 면역계)에 이상이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책에서 제시하는 처방들은 이러한 장부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약제(저자는 조원탕이라 부른다)가 주가 되고 생활습관의 교정이 추천되며 체질(사상의학에서 확장된 8체질)에 따른 식생의 조절을 말한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이책은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는 책이다. 의사들이 쓴 책이 재미잇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글재주가 없는 사람들이 증상과 처방을 줄줄이 늘어놓고 전문용어를 늘어놓는데 재미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책은 위에서 요약한 것과 같이 면역계 질환이 무엇인지 그에 대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관점차가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는 괜찮은 책이다. 읽기가 그리 재미있는 책은 분명 아니지만 읽기 난해한 책도 아니니 면역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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