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의 전략 -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혁명이 온다
최용석 지음 / 아라크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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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에는 17억대의 컴퓨터가 있다.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그러나 휴대폰은 45억대가 있다. 이 숫자의 차이를 치고 들어간 것이 애플의 전략이었다.

90년대 이후 애플은 잊혀진 과거의 추억일 뿐이었다. PC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시장에 확립했고 마우스를 만들었고 GUI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표준으로 만드는 등 오늘날 PC라면 떠올리는 수많은 개념들을 만들어낸 회사이다.

그러나 윈텔 표준이 확립된 후 애플은 과거가 되었다. 그러나 애플은 더 이상 과거가 아니라 미래이다. 처음에는 아이팟이란 음악감상용 장난감을 내놓아 음악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더니 그 다음에는 아이폰을 들고 나와 모바일을 인터넷의 차기 플랫폼으로 확정지웠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들고 나와 컴퓨터 자체를 들고 다니는 수첩으로 만들려 한다.

이책의 제목은 바로 그런 애플의 전략을 말하는 것이다. 이책은 어떻게 애플이 그렇게 할 수 있었는가를 타이밍의 예술이라 평한다.

모든 시장이 마찬가지이지만 시장에 처음 뛰어드는 혁신자는 시장을 장악하지 못한다. 애플 자신이 PC에서 그랬듯이 두번째 또는 세번째 시장에 뛰어드는 경쟁자가 시장의 지배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 그럴까? 혁신자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싸워야 한다. 그 불확실성에 지면 사라지는 것이고 이기면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후발주자가 무임승차로 따라올 길을 내줄 수 밖에 없고 시장이 있다는 것을 광고해주었기 때문에 자신보다 막강한 경쟁자를 불러들인다는 것이다.

항상 선발주자였던 애플은 이번엔 후발주자가 되기로 한 것이다. 음악시장의 유통논리를 주의깊게 들여다보다 냅스터를 관찰했고 냅스터의 뒤를 이어 mp3 유통에 뛰어든 것이다. 그리고 아이폰 역시 애플이 읽은 것은 구글이었다.

그러나 이책의 진짜 이름은 애플의 전략이 아니라 모바일 2.0의 전략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애플에 대한 이야기가 그런대로 충분히 나오고 잇지만 이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아이폰이 열어놓은 그리고 아이패드가 열어갈 모바일 2.0 환경에서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창출한 모바일 2.0은 아직 초기 단계이다. 시장이 확정되기까지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다. 그러나 모바일 2.0에 대한 책은 여러권이 나와있다. 작년말부터 나온 것중에 읽어본 것만 해도 2권이다. 그렇다면 이책은 그 책들과 무엇이 다른가? 그책들을 읽은 사람도 읽을 가치가 있는가?

사실 이책의 내용은 몇달전에 나온 책들과 상당부분이 겹친다. 그러나 이책 나름의 가치는 있다. 이책의 저자가 경영 컨설턴트인 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책에는 실제적인 분야별, 시장별, 업종별 전략에 대한 언급 들이 비교적 다양하게 나온다. 이전의 책들은 모바일 2.0 전반에 대해 다루는 것이 목적이라면 나중에 나온 이책은 그런 총론도 제시하지만 그보다는 각론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잇다. 어떤 각론인가는 책의 목차를 보면 짐작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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