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제국 - 냉전 이후의 미국 외교
워렌 코헨 지음, 김기근 옮김 / 산지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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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브레진스키의 ‘미국의 마지막 기회’와 같이 읽은 책이다. 두책 모두 소련의 붕괴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사를 주제로 하고 있고 그 대상이 되는 시기에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한 아버지 부시, 클린턴, 아들 부시 행정부에 대한 평가도 비슷하다.

두책 모두 아버지 부시에 대해선 유능했고 능숙하게 냉전의 종결을 관리했지만 냉전 이후 세계질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후임자인 클린턴에 대해서도 세계화 이외에는 대외정책에 대한 아무런 비전이 없었고 의도는 좋았지만 무관심이 외교를 망치게 한 사람이라 평한다. 그리고 아들 부시에 대해선 두책 모두 미국이 냉전기간과 그 이후 쌓아온 국제적 위상을 한 큐에 날려버린 광신자로 평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와 비슷한 사람들을 다루고 있는 두책은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책은 의도에서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으며 어느 정도 보완적으로 읽을 수 있다.

브레진스키의 책은 그의 이전 저서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정책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의도에서 쓰여졌다. 더 주관적이란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시기에 대해 더 주관적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 단정적이고 분명하게 자신의 평가를 진술한다. 독자의 입장에서 명쾌하게 보이기 때문에 읽기에 더 좋고 더 재미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논리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별 소용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실들은 상당수가 빠진다. 이책은 바로 그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레진스키의 책과 함께 읽으면 좋다.

외교사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인 저자는 이책에서 어떤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거나 자신의 정치적비전을 제시하려는 의도가 없다. 저자가 이책에서 의도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해당시기를 기술하는 것이다. 책의 의도가 그렇기 때문에 브레진스키의 책에선 생략된 사건들이나 디테일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분량상으로도 브레진스키의 책보다 두껍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디테일에 치중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브레진스키의 책보다는 읽는 재미가 덜하고 저자 자신의 주장을 개진하는 책도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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