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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아웃도어닷컴에 OK는 없다 - 5평 오퍼상으로 시작해 매출 2,000배 신화를 이룩한, 독종 사장의 인생승부사
장성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다 보기 아까워 천천히 보고 싶은 책, 다 읽고도 또 보고 싶은 책, 책 내용을 꼭 기억하고 싶은 책. 그런 책을 만난기는 쉽지 않다. 100권 중에 1,2권이면 많다. 이책은 그 희귀한 책 중의 하나이다.
이책의 내용이 특별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책의 내용은 사실 많은 경영서적이나 자기계발서에 다들 다루어져 온 내용이다. 그러나 이책은 그 내용들이 ‘진짜’라는 점에서 다르다. 실제 저자가 오랜 시간을 경험하면서 검증한 것이기에 이책의 내용은 진짜이다.
이책의 제목처럼 이책은 저자가 오케이 아웃도어닷컴이란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면서 겪은 경험들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흔히 그런 류의 책이 그렇듯이 저자의 홍보용 책자가 아니다. 이책에는 물론 어떻게 회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어떻게 회사가 번창해 지금의 성공에 이르게 되었나 같은 자기과시적인 내용이 있다. 그러나 이책은 그런 자전적 과시보다는 경영에세이에 가깝다.
이책의 내용은 저자가 회사를 경영하면서 얻은 나름의 경영의 지혜들이 실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의 편제도 실행력, 역발상, 시스템, 디테일, 비전, 습관 등과 같은 주제별로 분류된다. 물론 다른 책들에서 많이 본 단어들일 것이다. 새로울 것은 없다. 그러나 경영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현장이고 저자는 자신의 현장에서 그 기본을 어떻게 경험했고 어떻게 실행했는가를 짧막하게 말할 뿐이다.
이책의 내용은 사실 두서 없는 경구의 나열에 가깝다. 가령 책의 시작에서 왜 잘 나가는 회사를 때려치우고 자기 사업을 시작했나를 말한 것과 어디가든 당당하게 갑으로 행동하라는 것과 내용상 연속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책에는 어떤 줄거리가 있지 않다. 단지 저자가 사업을 해오면서 얻은 경영의 노하우를 나열해 책으로 묶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노하우는 진짜의 냄새가 난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부드러운 리더를 선호하는 시대이다. 배려, 경청, 칭찬 같은 말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말들을 배격한다. 사장이 호인이라 회사에 남는 사원은 없다는 것이다. 리더는 인간성이 아니라 실적으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회사에 전망이 없는데 회사가 월급 주는 것도 허덕이는데 붙어있을, 최선을 다할 직원은 없다는 것이다.
일면적일 수 있다. 거기다 직원을 호되게 질책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사장(그래야 잘못을 고치고 발전이 있으며 그것이 진짜 배려다고 말한다), 점심시간에 불켜고 놓고 나간다고 이면지 버리다고 쫀쫀하게 따지는 사장(작은 것에 까탈스러워야 큰 것을 신경쓰게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은 요즘 유행하는 경영론과는 괘를 달리 한다.
이책의 저자가 유행하는 논리들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이 현장에서 해본 경험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검증했기 때문일 뿐이다. 이책의 가치는 바로 그런 현장에서 검증된 경험이 쓰여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