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그리 큰 기대를 하고 본 것은 아니다. 목차를 보니 왜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같은 간접적 매체가 유행하는가로 시작해 폭탄주를 왜 마시게 되나 왜 광신도가 이렇게 많으냐? 스타벅스 커피가 왜 유행하는가 그러면서 커피믹스는 여전히 왜 잘 팔리나 왜 조폭을 싫어하면서 느와르에는 열광하는가 같은 누구나 궁금해하면서 한번쯤 썰을 풀어봤을 주제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이책의 저자는 그런 심심풀이 잡담의 소재들에 현직 정신과의사로서 나름 설득력있는 설명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왜 와인이 유행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면서 예전처럼 먹고 죽자는 식의 폭음문화가 유지되기에는 삶이 팍팍해졌다는 것이다. 언제 떨려나갈지 모를 직장에서 단합을 위해 몸을 버려가며 희생하기 힘들어졌다. 그러면서 술을 같이 마신다는 의미는 가질 수 있는 술을 찾다보니 와인이 뜨게된 것이다. 그러면서 이것이 정착되면서 남자들의 장난감이 되어 와인에 대해 깊게 파고드는 취미의 영역이 된 것이다. 상식적이다. 그리 어렵지 않은 설명이다. 대단한 이론이 전제된 것도 아니다. 나도 할법한 설명이다. 이런 생각들이 들 것이다. 물론 그렇다. 이책은 그런 소소한 현상들에 대해 상식적인 설명들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그런 쉬운 설명에는 저자의 정신과의사로서의 경력이 녹아있기에 쉽고 설득력이 있기도 하다. 간간히 쉽게 상식적인 설명만으로 부족할 때 심리학 이론들이 쉽게 요약되어 제시되기도 한다. 물론 이책은 그리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잡담에 활용해볼 수 있을 만한 소소한 주제들로 그리고 주변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면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