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커뮤니티 경영 전략 - 세계1등 인터넷 신문에게 배우는
최은숙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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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디어의 센터는 신문과 방송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이제는 모바일로 미디어의 트렌드가 바뀌는 21세기에 20세기의 미디어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는 아직 분명한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인터넷이 대세인 것은 분명하기에 방송국과 신문사들은 대세에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저마다 웹 사이트에 자신들의 콘텐츠를 올렸다. 그러나 인터넷에 콘텐츠를 공개하는 것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인터넷에도 광고는 있고 그 광고의 수익은 빠르게 증가하고 잇지만 세발의 피이다. 오히려 무료로 공개된 콘텐츠가 기존의 수익모델의 근간을 흔들면서 자충수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러나 너도 나도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무료로 공개하는 상황에서 혼자 웹의 흐름을 외면한다면 미래가 없다. 어쩔 것인가? 이책은 영국의 가디언 지가 그 문제에 어떻게 응답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책에 소개되는 가디언의 인터넷 전략은 지금의 매체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완전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가디언의 인터넷 부문의 광고 수익은 빠르게 증가하지만 이책이 쓰였을 때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가디언 지가 채택한 전략은 지금의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으로 보인다. 앞으로 킨들과 같은 이북 리더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가디언 지가 채택한 전략은 브랜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매체들이 마지못해 인터넷에 글려들어간 것이라면 가디언도 그것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가디언 지는 할것이면 제대로 하자 어차피 미래는 인터넷이다는 생각으로 인터넷 전략을 전면 재검토한다.

Web first라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가디언의 공격이 시작된다. 다른 신문들이 조간 인쇄가 들어가는 자정에 인쇄판의 기사들을 인터넷에 올리는 데 반해 가디언은 그때 그때 뉴스가 생기는대로 인터넷에 올리는 시스템으로 바꾼다. 인쇄판의 종속된 버전이 아니라 인터넷 자체를 독립된 매체로 생각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전략은 인터넷에 특화된 인터넷 자체의 미디어로 재탄생한다는 전략으로 나타난다. 가디언 인터넷 판에 블로그가 개설되면서 블로그를 가디언은 독자의 참여를 위한 공간을 내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지면제약과 같은 인쇄판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터넷 자체의 특성을 이용한다는 개념으로 해석해 인쇄판에 실리는 칼럼으로 30-40%를 채우고 나머지를 우수필진을 선발해 블로그를 쓰게 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인쇄판도 인터넷판도 결국은 질이 승부하는 것이고 질은 콘텐츠에서 나온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댓글과 같은 피드백을 자유방임으로 놔두지 않고 운영자가 검열하는 방침을 세운다. 댓글 역시 질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브랜드의 질을 높여 가치를 올리는 전략에 비해 유저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은 부수적인 전략으로 생각된 것같다. 눈에 잘 안 띄는 곳으로 치우치게 편성한 것도 그렇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유저들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는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전략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인터넷 자체의 세계성으로 인해 인터넷 트래픽의 과반수가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영어권과 전세계에서 오게 되면서 가디언은 미국광고도 수주할 수 있게 되엇다. 이러한 가디언의 전략은 인쇄판으로는 전국지 꼴찌인 가디언을 인터넷으로는 1위로 올려놓게 만든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이책은 저자의 석사논문을 기초로 다시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논문식 문체가 그대로 남아있다. 물론 내용이 학술적인 것인 성격보다는 케이스 스터디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읽기 어렵다거나 따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경영서적과 비교해 재미있게 쓰였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미디어 산업에 관심이 있는 경우 읽어볼만한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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