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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주식 대예측
심재엽 지음 / 원앤원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잘 쓰인 편에 속하는 책으로 제목으로 단 대예측이란 말에 어울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책은 먼저 2009년 증시가 대반전을 한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한국증시가 대반전을 한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기업이 그러하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80%(이책에 언급된 수치이다)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실적이 좋으면 주가 오를 수 밖에 없고 수출이 잘되면 삼성전자의 실적도 좋을 수 밖에 없다.
작년 한해 수출이 잘된 것은 경쟁사들이 몰락하거나 불황으로 투자를 기피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현대자동차가 약진한 것은 크라이슬러가 파산하고 GM이 휘청이는 틈을 노리고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기업들은 엔고로 손발이 묶여 있었지만 한국은 환율이 폭락하면서 경쟁력이 강화되었다.
그렇다면 올해의 주가는 어떻게 변할가가 이책의 주제이다. 저자의 결론은 작년만큼 좋을 수는 없지만 올해도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2만 포인트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 저자는 예상한다.
작년만큼 좋을 수 없는 이유는 올해 수출환경이 작년처럼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환율은 오르고 금리도 오르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세계경제가 뚜렷하게 회복세에 들어가면서 경쟁사들이 기력을 되찾고 있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빈집털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도 여건은 우호적이며 증시 자체의 조건도 유리하다고 저자는 본다. 환율이 오르고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진다는 신호이다. 그런 여건에 FTSE 지수에 코스피가 편입되면서 외국인 투자는 양적으로도 늘어나면서 단기투자성향이던 외국인 투자가 선진국형 투자인 장기투자로 질적향상이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이상이 이책의 절반에 해당하는 한국증시 자체에 대한 전망이다. 이책의 후반은 미국과 중국, 인도에 대한 예측으로 채워진다.
저자는 올해 미국과 중국이 버블을 키우는 것으로 경제전략을 쓸 것이라 전망한다. 미국의 경우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끌어들여야 하고 그 수단으로 증시에 버블을 키울 것이며 그 버블의 진앙은 전기자동차와 신에너지 산업 관련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실제 오바마 정부는 미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두 산업을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자산버블을 키운다면 중국은 원자재 버블을 키울 것이라 저자는 전망한다. 2000년대 초반 자원의 블랙홀 역할을 하면서 원자재 거품을 중국이 키웠던 것의 재판이 될 것이라 본다. 그리고 여기에 대규모로 외국기업을 사들이는 일을 반복할 것이라 본다. 저자는 규모는 작겠지만 지금 중국으로선 세계전략으로서 미국을 견제하는 수단으로서도 (원자재와 달러는 반비례관계가 있다.) 중국의 내수기반과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면에서도 그리고 과잉된 달러를 처분하는 것으로도 유효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에서 저자는 인도를 언급하고 있다. 인도와 맺은 경제적 동반자 관계 협약이 올해 발효되면서 외환위기 이후 중국주로 분륲되었던 산업들이 이번엔 인도주로 분류될 것이라 전망한다.
끝으로 저자는 올해 최대의 수익률을 올릴 자산으로 주식, 부동산, 채권, 원자재 중에서 주식이 가장 유망하다고 전망한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대체적으로 무리가 없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류의 책을 볼 때 중요한 것은 결론이 아니다. 결론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동원하는 논리의 프레임과 그 프레임을 떠받치는 자료들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책은 상당히 유용하다. 저자는 자신의 로직 프레임을 지지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동원하고 있고 그 자료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업무에서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자료들이다. 이책을 보면서 저자가 어떤 자료를 동원하고 있고 그 자료에서 어떤 의미를 읽어내는가를 배우는 것이 이책을 제대로 읽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