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 패러다임 비즈니스 미래지도 시리즈 1
김중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웹2.0이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논의가 한창이었다. 그러나 지금 경제의 화두는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이책의 주제이다.

이책은 모바일이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로 비즈니스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크리스텐슨이 처음 언급한 파괴적 기술은 시장의 판을 갈아버릴 정도로 파괴력이 강력한 기술을 말한다.

이책의 저자는 그 예로 코닥과 아그파의 운명을 든다.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 업체인 코닥과 아그파의 시장을 파괴했다. 그러나 두 회사가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할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코닥은 1975년부터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1000여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코닥은 마진이 15%에 불과한 디지털 카메라를 외면하고 60%의 수익을 주는 필름 시장에 집착했다. 그리고 결과 코닥은 파산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지금 코닥은 살아남았다. 수십년동안 쌓아온 디지털 카메라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지 않았던 아그파는 사라졌다.

이책의 저자는 앞으로 모바일이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파괴적 기술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한다. 저자는 모바일이 어떻게 비즈니스 생태계를 바꾸었는지 PDA와 RFID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택배기사와 우체부들이 들고 다니면서 배송추적을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하는 PDA를 처음 물류에 도입한 것은 페덱스였다. 물류관리의 비용을 낮추면서 PDA는 페덱스에 경쟁우위를 주었고 이후 PDA는 물류업계의 표준이 되었다. 스마트 태그라도 불리는 RFID를 채택한 월마트 역시 마찬가지로 경쟁우위를 갖춰가고 있다.

비즈니스에서 PDA와 RFID가 논의된 것은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지금도 비즈니스의 생산성을 올리는 수단으로 각광받는 모바일 기술이다. 그러나 저자가 파괴적 기술로서 인터넷보다 더 강력한 충격을 줄 것이라 말하는 것은 당연히 핸드폰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애플이 들고 나온 아이폰이란 스마트폰을 핵심으로 들고 있다.

아이폰을 들고 나오면서 모바일 업계의 후발주자에 불과한 애플은 모바일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에 혁명을 가져왔고 그 혁명은 기존 업체들을 수동적으로 만들면서 애플을 시장의 주도자로 만들었다.

이전까지 모바일 생태계의 강자는 통신사였다. 통신사는 모바일 시장을 자사의 폐쇄된 벽으로 나누고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다른 업체들 위에 군림했다. 그러나 애플이 스마트폰을 들고 나오면서 게임을 주도하는 자는 기기를 제공하고 그 기기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로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논리는 통신사의 울타리로 막힌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다. 앱스토어와 같은 오픈마켓을 만들어 통신사의 전횡에서 개발자들을 해방시켜 생태계의 성장가능성을 해방시켰고 인터넷 접속을 해방시켜 인터넷 생태계의 업적들을 모바일 생태계로 흡수할 수 있게 하였다.

이책은 그렇게 해방된 모바일 생태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지금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을 보여주면서 기존의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 예상해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저자가 검토하는 분야는 광범위하다. 

책상 앞에 붙어있어야 쓸 수 있는 인터넷과 달리 언제나 들고 있는 모바일은 인터넷의 파괴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본다.

스마트폰이 열어놓은 모바일2.0의 가능성은 출판, 언론, 교육, 광고, 결제시스템, 게임, U시티, SNS, 내비게이션, 부동산 중개업 등 다양한 산업에 파괴적 기술로 작용할 것이라고 저자는 본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물론 이책의 내용은 위에서 요약한 것처럼 체계적이지는 않다. 저자의 논점은 위와 같이 요약되지만 저자가 이책을 쓰는 방식은 다양한 현상들을 나열하는 식에 가깝다. 그러나 저자의 나열은 단순한 나열은 아니다. 저자의 의도는 최대한 다양하게 현상을 보여주면서(그렇다고 깊이 없는 겉핥기 식은 아니다. 다른 책들보다 현상에 대한 설명은 더 자세한 편이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가 어떨지 감을 잡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상당부분 저자의 의도는 성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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