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착각으로 선택한 경우이다. 처음 선택했을 때 이책이 디지털 시대에 스토리텔링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이책은 작년에 열린 SBS 디지털 포럼이란 국제 포럼의 연설문을 책으로 편집한 것이다. 이런 종류의 책이 유용한 것은 그런 포럼에 참가할 여유나 자격이 안되는 사람에게 그 포럼에서 논의된 것을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그 포럼에 참여한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왜냐하면 이책의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포럼에는 많은 초청연사들이 있고 그들의 연설은 한번에 한명씩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세션별로 나누어져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연사의 강의를 들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중요한 것은 그 포럼의 위상일 것이다 다시 말해 그 포럼에 초청된 연사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이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이책이 지상중계를 하고 있는 이 포럼의 질은 꽤 수준급이다. 각 분야에서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는 연사들을 잘 고른 것으로 보인다. 이책이 담고 잇는 포럼은 이야기에 대한 즉 디지털 시대에 이야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한 세션으로 시작되고 있고 그 다음 세션에선 그 이야기를 담아내는 미디어에 대한 세션이 따라온다. 그러나 이 미디어 부분에서부터 스토리텔링과는 거의 상관이 없어진다. 미디어에 관한 세션이 주로 촛점을 두고 있는 것은 요즘 한창 논의되는 모바일에 관한 것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모바일 시장과 기술에 관한 논의가 주종이다. 그 다음 세션들부터는 흐름이 없이 나열식이 된다. 이어지는 세션은 기술분야에 관한 것인데 여기선 로봇기술에 관한 논의가 주종을 이루고 주로 의료분야에서의 활용이 논의되었다. 그 다음 세션들은 금융위기에 대한 세션과 한국경제의 전망에 대한 대담회, 그리고 미국의 헤게모니가 약화되고 아시아가 부상하는 시기에 미국과 아시아의 관계가 미래에 어떠할지에 관한 세션으로 이책은 끝난다. 전체적으로 이책은 여러글을 잡다하게 모아놓은 것같은 인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실제 포럼이 원래 그렇듯이 잡다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포럼에서 얻는 것이 어떤 체계적인 것 지식이나 정보를 배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탐색하는 장으로서 의미가 있듯이 이책의 가치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이책은 추천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