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로스코 마로니에북스 Taschen 포트폴리오 5
마로니에북스 편집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이 시리즈는 14점의 마크 로스코 그림을 365*284mm 사이즈로 인쇄하여 앞면은 그림 뒷면은 5개국어의 짧막한 해설로 채운 아주 간단한 책이다. 보통 미술서적에 실리는 그림의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그림 자체를 즐기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좀 심하게 말하면 변죽만 울릴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에 대해 이미 알고 있고 그 시대나 유파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경우 이책처럼 큰 도판으로 인쇄한 서적들이 별도로 판매된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서적을 여러권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서적의 경우 가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한 화가의 그림을 수백페이지에 걸쳐 소개하는 그런 서적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된다면 혹은 그런  책이 갖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 이런 책처럼 유명한 대표작 몇점만 골라 큰 사이즈로 실물의 느낌을 아는 것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시리즈 중에서 마크 로스코를 다룬 이책에 대해서만 언급하자면 이책은 로스코의 추상화를 난색의 팽창 다음의 한색의 수축 이란 순서에 따라 그림을 배치하고 있다. 그리고 간간히 추상화된 구상화를 끼워넣는 식으로 배열된다. 로스코에 대해 아는 바가 없더라도 이책만으로 이 화가가 어떤 작품을 그렸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인쇄의 질이다. 이 시리즈의 경우 그런 면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획 자체가 유명한 미술전문 출판사인 타셴에서 만든 시리즈를 라이센스해 제작했기 때문에 도판의 질은 보장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가지 더 보너스는 각 페이지를 뜯어서 정말 액자에 넣을 수 있게 제본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판형이 크기 때문에 달력보다는 휠씬 큰 사이즈로 나오니 볼만하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것은 이런 종류의 서적은 용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화가의 작품에 대한 입문으로서 이거나 아니면 큰 사이즈의 프린트를 원할 경우에만 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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