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투자자의 욕망 통제법
모리 퍼티그 지음, 이진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주식투자는 말할 것 없고 모든 투자에 있어서 바이블로 삼아야 할 책이 있다. 워렌 버핏의 스승은 벤저민 그래함이 쓴 'Intelligent Investor'이다. 이책은 그가 슨 다른 책인 Secutiry Analysis와 달리 전문가가 아니라 보통 투자자를 위해 쓴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에서 권하는 가장 이상적인 투자방법은 index fund이다. 그러나 이책은 전문투자자들도 반드시 읽어야 하는 고전으로 꼽힌다. 이책이 고전으로 꼽히면서 수십년이 넘게 그리고 한 세기가 지나더라도 읽힐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미스터 마켓이 어떤 사람이며 미스터 마켓에 속지 않기 위해 투자자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이책은 그래험의 고전에서 투자자가 자신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하는 부분을 따로 떼어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의 투자 입문서는 투자 마인드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대부분 욕심을 부리지 마라 연구 조사에 게으름을 부리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라 등의 말을 공통적으로 하고 있다. 시장을 이해하는 것은 공부를 하고 경험을 샇다보면 가능하다. 그러나 결국에 가서 투자자 최대의 적은 자신이 된다. 대부분의 투자실패담을 들어보면 그 원인은 자신을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상 만사가 다 그렇듯이.

이책에서 말하는 것이 투자 입문서들에서 말하는 것과 특별하게 다른 것은 아니다. 이책이 특별한 것이 있다면 왜 투자자 자신의 적이 자신일 수 밖에 없는가를 자세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이책의 원제에 들어가 있는 7 deadly sins는 원래 기독교에서 말하는 지옥에 갈 죄들을 말한다. 그것이 무엇인가는 이책의 목차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보면 인간이면 누구나 빠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열거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죄들은 죽어서 당신을 지옥에 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죽기 전에도 당신의 인생을 파멸시킬 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 죄들이 당신을 파멸시키는 방법은 당신의 판단을 흐려놓기 때문이다.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다. 뇌신경학에서 설득력 있게 말하듯이 인간은 자신 밖의 이벤트를 판단할 때 우선 나에게 이득인가 아닌가를 먼저 판단한다. 그 판단을 담당하는 부분은 뇌에서 언어 즉 이성을 관장하는 부분이 아니라 우리 조상이 도마뱀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구뇌 즉 도마뱀 뇌이며 이 영역에서 나타내는 반응이 감정이다.

이벤트에 대해 호오의 감정을 결정하면 이에 따라 다음으로 이성적으로 그에 어떻게 반응할지 전략을 짜게 된다. 이책에서 7가지 대죄라 말하는 것은 행동의 전략이 수립되기 전 전략의 전제가 되는 감정의 종류를 나열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 감정을 다스리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 감정적 반응을 제어하지 못해 인생을 그르치는 것은 투자만이 아니라 우리가 판단을 내려야 하는 인생사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다. 이책은 우리의 감정이 어떻게 우리 자신을 망치는 가를 투자에 국한해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오랜 기간 증권사에서 전문투자자로 일했기 때문에 수많은 투자자를 만나왔고 자신도 투자를 해왔다. 이책에서 어떻게 자신을 망치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가 인용하는 사례들은 그렇기 때문에 매우 생생하다. 그리고 그러한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저자가 설명하는 부분도 매우 실제적이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구체성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이책에만 독특한 것은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그래험의 책도 이책이 다루는 내용을 담고 있고 이책만큼은 아니지만 수많은 투자입문서들 역시 이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언급한다.

그렇다면 이책의 효용은 무엇인가? 투자자가 자신을 체크하는 지침서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책에는 자신이 탐욕에 빠지지는 않았는가? 내가 오만한 것은 아닌가? 내가 질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란 질문에 스스로가 그런지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들을 보여주면서 그런 경우에 빠진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했고 결과가 어떠했는가 구체적 사례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그런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설명한다.

다시 말해 이책의 내용은 투자에 막 입문하려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실제 투자를 해나가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수단으로 때때로 펼쳐보는 용도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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