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유혹 - 이태원의 고대문명 탐사
이태원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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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부제는 '여행기'라고 달려 있지만 이책은 기행문이 아니라 안내서이다. 어디를 간다고 할 때 대개는 비지니스라든가 누구를 만나러 간다든가 하는 목적이 있다. 그 목적만 끝나면 그 장소와는 끝이고 돌아오기 바쁘다.

그러나 관광의 경우는 목적이 없다. 그냥 시간을 보내는게 목적일 뿐이다. 그렇더라도 관광의 목적이 평소와는 다르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므로 그 장소에서 평소와는 다른 시간을 보낼 포인트들을 알고 가는 것이 시간을 제대로 보내는 비결이다. 그리고 이책은 이집트를 관광할 때 무엇을 볼 것이고 왜 그것을 볼 것인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대개 이런 책을 관광 가이드북이라 한다. 이책이 대상으로 하는 이집트를 관광하는 이유는 당연히 문화유산탐방이 목적이고 대개는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와 같은 알렉산더가 이집트를 점령하기 이전의 이집트 왕조들이 남긴 유산을 보려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5천년도 더 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인 이집트의 역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알렉산더 이후 헬레니즘 문명에 흡수된 이후 이집트는 고유의 문명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그 후에도 로마제국을 거쳐 이슬람문명에 흡수된 후에도 역사가 흘렀고 나름의 볼 것과 이야기들이 쌓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에선 이슬람의 수도로 시작된 카이로에서 행적을 시작해 카이로 근교의 기자를 거쳐 나일강 상류로 올라가면서 유적지들을 하나 하나 살펴본다.

저자를 따라 유적들을 따라가면 눈이 즐겁다. 책값에서 짐작하겠지만 이책에는 수많은 사진들이 있다. 책에서 언급되는 유적들은 거의다 사진이 실려있으니까. 그리고 재미잇다. 유적과 관련해 이집트의 역사를 간단하게 집고 넘어가는 것을 들으면서 눈도 즐거우면서 읽는 재미도 있다.

이책은 이집트학의 연구서도 아니고 이집트 개론서도 아닌 여행 가이드북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술적인 내용을 담지도 않았고 언급을 하더라도 깊이있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리 넉넉하지 않은 분량으로 이집트의 역사를 전부 알수도 없다(사실 이집트학은 자료가 너무나 부족한 분야라 구멍이 숭숭 뚫린 분야이기에 제대로 알 내용 자체가 없는 분야이긴 하다). 그러나 비행기표를 예약하기 전에 일정을 잡는 용도로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데는 충분하고 넘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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