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6 - 제2부 듄의 메시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5권에서 시작된 음모는 6권에서 실패로 끝난다. 그리고 그 실패는 황제 폴 무아딥의 해방을 가능하게 했다. 그는 그를 짓누르던 짐을 벗고 죽음이란 해방으로 걸어갔다

폴 무아딥은 인류의 종족의지를 대행하는 에이전트로서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좋아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예지력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문에 그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종족의지의 꼭두각시로 의지가 명하는대로 살기보다는 그 의지의 행사를 최대한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억누르는 것을 자신의 역할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하나의 개인으로서 폴 무아딥을 짓누르는 종족규모의 짐을 지면서 그가 한 개인으로서 무너지지 않고 개인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짐을 지지만 자신은 그 짐을 자신의 의지대로 이끌 것이라는 그의 결단이었다고 할 수 있다.

5권과 6권에서 느껴지는 폴 무아딥이라는 개인은 자신의 역할에 짓눌린 피로감이다. 그 피로감의 무게에 비하면 그 자신의 의지의 무게는 한없이 작아진다. 그러나 그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은 그 덧없이 작은 무게감의 의지력이었다.

그러나 그를 향한 음모가 끝나고 그를 괴롭히던 그 자신의 능력인 예지력도 같이 사라졌을 때 그는 살아갈 힘을 잃었고 나른한 해방감을 안고 죽으러 사막으로 떠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