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5 - 제2부 듄의 메시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5권과 6권은 원서의 2권에 해당한다. 2권의 제목은 메시아이다. 2권에서 주인공 폴 무아딥은 황제이면서 종교의 선지자이다. 그를 교주로 받드는 사막의 야만인들은 우주를 휩쓸며 지하드 즉 성전을 벌이며 자신들의 종교를 강요한다.

그러나 폴 무아딥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그가 황제가 된 것도 종교의 교주가 된 것도 그가 원한 것이 아니다. 단지 그가 그것을 거부한다면 종족의지는 그보다 더 파괴적인 일을 벌일 다른 선택을 할 것이다. 차라리 내가 그 역할을 맡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는 체념에 가까운 마음으로 그 지위를 받아들였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불행하다.

5권에선 그의 이름으로 600억이 죽어간 지하드에 대한 반대세력이 꾸미는 음모를 배경으로 예지력을 갖춘 능력자의 불행이 그려지고 있다. 저자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미래를 안다는 것은 우주의 흐름을 거역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의 일부라고 말한다. 예감이라는 감각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근거는 없지만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느낌이다. 그것은 믿음도 아니고 예측도 아니고 그냥 사실로 느껴진다. 이 소설에선 예지력이 무아딥만의 능력이 아니다. 수많은 능력자들이 예지력을 가지고 있다. 이 소설에선 무아딥의 고뇌를 보여주면서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보여준다.

한가지 더 지적할 것은 이 소설을 영화화 것을 본 사람이면 그 배경이 중세 이슬람의 도시와 거의 똑같았던 것을 봤을 것이다. 그런 설정은 5권을 읽어보면 원작자의 설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하메드가 이슬람을 만들고 일어난 지하드를 통해 사라센 제국이 형성된 과정을 2권은 그대로 빌리고 있다. 주인공의 고통은 바로 그러한 지하드가 불가피한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자신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살육을 막을 수 없고 자신이 그 학살을 명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의지의 한계를 느낀다. 그가 자살을 바라는 것은 그런 고뇌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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