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경영의 지혜 - 88세 샘표 박승복 회장의 인생의 성공, 사업의 성공 이야기
박승복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이책은 샘표식품의 회장이 쓴 책이다. 그러나 이책은 회고록도 아니고 샘표식품이란 회사의 역사를 기술한 홍보책자도 아니다. 물론 이책에는 저자가 일제시대 은행원으로 시작해 재무부와 총리실에서 근무한 고위공무원 시절을 거쳐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사 경영을 맡은 삶의 기록들이 있고 해방 직후 적산으로 분류된 일본인 소유의 소스 회사를 사들여 샘표란 회사란 회사가 시작되어 어떻게 간장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되었는가 와 같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러나 이책에서 그러한 저자의 삶이나 샘표란 회사는 배경일 뿐이다. 저자가 이책을 쓴 것은 자신이나 회사를 알리기 위한 홍보가 아니라 88살의 삶을 마무리하면서 자신이 배운 삶의 지혜를 기록으로 남긴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이책의 제목에 지혜란 말이 들어간 것이다.

내용

이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지혜'는 사실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이책의 시작은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는 신용과 정직이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작은 이익보다 더 큰 이익이 되어 돌아온다는 인생과 사업의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원칙을 지키는 것은 어렵다. 실제 현실이라는 것이 원칙을 적용하기 어려운 일 투성이고 잠깐 눈을 감고 원칙을 굽히려는 유혹이 넘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겪은 공직생활과 경영자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힘들지만 그것을 지키는 강함을 가질 때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로서의 샘표를 만들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낯설지 않은 말이다. 왠만한 경영서적이나 자기계발서에 모두 나오는 말이다. 이책에 나오는 역지사지, 말보다는 행동, 초심을 지켜라,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살아라 등의 말은 사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누구나 공자님 말씀이라 생각하면서 지키기 어렵다 현실과 동떨어졋다고 말하는 것들이다.

평가

그러면 다들 아는 공자님 말씀을 말하고 있는 이책의 가치는 무엇인가? 그것은 연륜에서 느껴지는 '진실'이다. 이책에서 저자도 말하듯이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라고 한다. 같은 말이라도 그것을 지키려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이 갖는 진실성이 느껴지면 그말의 가치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저자는 최고가 되려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말한다. 성공이란 말에 가치를 두면서 너도 나도 최고가 되려한다. 저자는 최고가 되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최고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 말하면서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주어진 지금이란 시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왔고 그랬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최선을 다하라고 말을 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말을 하는 사람에 따라 그 말의 무게는 달라진다. 이책에서 읽을 것은 바로 진실이 갖는 무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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