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cats
snowcat(권윤주) 글 그림 / 바다출판사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고양이에게'라는 제목이 달린 이책은 저자와 4년동안 같이 살고 있는 동거인과의 생활에 관한 책이다. 그 동거인은 수컷 고양이이다. 저자가 그리는 고양이와의 생활은 동거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개처럼 키운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개를 키워본 사람들이 알듯이 개를 키우는 것은 아기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마당에 놓아 기르기 때문에 자기 영역에 대한 주장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 집안에 키우는 경우 전적으로 주인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개의 경우 주인에게 아양을 떨고 끊임없이 애정을 구한다.

그러나 모든 고양이들이 그렇듯이 이책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고양이는 그러지 않는다. 대부분의 애완견들과 마찬가지로 아파트의 좁은 실내에 살면서 주인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지만 이책의 고양이는 도도하다. 주인과의 관계를 상하관계로 인식하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사람과의 관계를 동등한 관계로 보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보통 귀족의 정신이 있는 애완동물이라 한다. 저자의 고양이에겐 그것이 도도함으로 나타난다. 이 고양이의 도도함은 모르는 사람이 올 때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보통 때는 고양이가 그러듯이 늘어지게 낮잠을 자면서 모르는 사람이 오면 흔히 하는 말로 고개를 세우고 앉아 폼을 잡는다.

저자가 통조림을 줄 때면 눈이 반짝이면서 발이 빨라질 뿐이며 저자가 놀아달라고 애원을 해야 하고 숨바꼭질을 생각해내 노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하며 사료를 남기지 말라고 해도 배부르게 먹는 것은 품위 없는 행동이라 말하려는듯이 꼭 남기고 남겼던 사료는 쳐다 보지도 않으며 신선한 물을 좋아해 물가림을 심하게 하는 고양이와 저자의 관계는 마치 도도한 미녀를 쫓아다니며 구애하는 연인사이같다.

평가

이상이 이책에서 읽히는 저자와 고양이의 동거관계이다. 그러나 그 관계는 독자마다 다르게 해석될 것이다. 많지 않은 이책의 지면에서 반은 고양이의 사진이고 나머지 반도 글보다는 만화로 채워진 이책에는 말이 많지 않다. 독자는 저자가 보여주는 이미지에서 저자와 고양이의 관계를 느끼는 것이지 읽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저자가 보여주려는 그들 관계의 느낌은 일관성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책은 가볍게 보면서 잠시 애완동물과의 따듯함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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