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망력 - 사람을 이끄는 힘
도몬 후유지 지음, 이규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용인술, 조직내 정치력, 판단력, 자신을 다스리는 절제력과 같은 리더들의 자질을 주제로 한다. 그러한 주제들을 중국역사상의 인물들을 소재로 설명하는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이책의 서술방식과 내용이 그런 책들과 다를 것은 없다. 그러나 중국역사의 소재를 사용하는 책들의 단점은 동원되는 이야기들이 상당부분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고 이런 분야의 책을 꽤 읽은 사람들에겐 뻔한 상투적 예화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책의 소재는 100% 오다 노부나가-도요토미 히데요시-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대변되는 전국시대 이후 도쿠가와 막부와 메이지 유신까지의 일본역사의 인물들을 다루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적어도 한국독자들에게는 상투적 소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선한 소재가 되고 새로운 이야기를 읽는다는 재미가 있다.

이책의 장점은 단지 새롭다는 것만은 아니다. 단지 이야기를 동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역사적 인물들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사건에서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를 저자의 상상력을 동원해 그 인물의 내면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중국사의 이야기를 동원하는 경우 대개 사기열전을 원전으로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사기의 원문에 나온 것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고 그냥 인용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더더욱 뻔한 이야기로 무덤덤해진다. 그러나 이책의 저자는 이야기를 단순히 동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건의 문맥 사이를 읽어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 노력을 한다. 소설가 조성기의 전국책과 비슷한 서술방식이다.

이책의 또 다른 장점은 저자가 다루는 주제들이 지금 현재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역사적 이야기를 동원하는 경우 호아제와 같은 정치적 거물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 사람들에게서 배울 것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평볌한 직장인들에게 그런 인물들은 가까이 느껴지기 힘든 면이 있다. 이책에서 다루는 인물들도 그런 면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앞에서도 말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으로 느끼게 할 뿐 아니라 그들의 행적에서 이끌어내는 교훈도 평범한 사람들이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리더는 꾸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칭찬을 많이 하라고 하지만 저자는 대개 직장상사들이 그말을 따를 경우 칭찬이 아니라 아부가 된다고 말한다. 꾸중할 줄 알아야 부하들이 진정응로 애정과 존경을 표한다는 것이다.  꾸중은 부하에 대한 애정에서 나와야 한다. 그러나 부하에 대한 개인적인 분노를 퍼붓는 화풀이가 대부분이다. 꾸중은 공이고 화는 사이다. 부하들은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리더를 따르지 않는다.

이책의 특징은 위와 같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책이 중국사의 사례들을 모은 책들과는 다르다. 그리고 그 다른 점이 이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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