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新 투자전략
김송호 지음 / 지상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잘못 산 경우이다. 책소개를 유심히 봤다면 부동산 전문가도 아니고 투자로 돈을 만든 사람도 아닌 이가 쓴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비전문가에게 무슨 투자전략을 배우려 했겠는가? 그러나 그래도 돈을 들인 것이니 읽어나 보자고 안의 내용을 읽으려 하니 글자가 대문짝만하다. 좀 빽빽한 교과서 타입의 조판이라면 이책의 2페이지가 한페이지로 떨어진다. 실제 내용은 100페이지도 안되는 것이다.

그래도 돈을 쓴 것이니 읽어나보자고 하니 내용이 거의 독창적인 것이 없다. 저자는 자기바닥이 무너지는 것을 꿈꾸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부동산전문가들이 낙관론을 말하게 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부동산 불패신화는 끝났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작년까지 넘쳐나던 일본식의 버블붕괴론에 가까운 논지를 펴고 있다. 2015년부터 인구감소가 시작되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드는 시장에서 가격이 오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부동산전문가들은 모두 알고 있는 말이고 그런 것을 전제로 다 책을 쓴다. 이책에서 저자가 하는 말에서 전문가들이 하지 않은 말은 없다.

저자가 동원하는 1차자료는 신문기사, 통계자료들이다. 그리고 그 자료들에서 앞으로의 트렌드를 읽는다. 그리고 그 읽어내는 트렌드가 틀린 것이 아니다. 아니 결정적인 변수들이다. 그러나 이런 트렌드가 있다는 것으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어느 시점에서 저자의 말대로 어느 정도의 미래에서 어떻게 될 것이고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라는 시나리오를 독자는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단지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 합의된 기본적 예측논리를 다시 재생산 할 뿐이다.

물론 이책의 미덕도 있다. 쉽게 부동산시장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알아들을 수 있게 일반적인 시장상황을 요약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미 그런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다시 한번 상황을 정리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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