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핑 - 세상에 맞서는 강력한 나를 만드는 힘
다나카 우루베 미야코.나라 마사히로 지음, 윤혜림 옮김 / 전나무숲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영화 매트릭스에서 스미스 요원이 이런 말을 한다. "처음에 만든 세상은 천국이었지.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죽어버리더군." 이책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다른 말로 자극이다. 천국에선 자극이 없고 자극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죽는 것이다. 은퇴한 후 일이 없어진 노인들이 갑자기 약해지면서 시름 시름 죽는 경우가 바로 그 예이다.

내용

그러므로 사람이 살아 있는 한 스트레스는 없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기나름의 스트레스 극복법 또는 해소법을 적어도 한두가지는 알고 있고 하고 있다. 이책에도 나오는 것처럼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자세를 바로 하면서 몸을 편안하게 하고 생각을 정지시킨다든가 아니면 쇼핑을 하거나 폭식을 한다든가 친구와 수다를 떤다든가...

이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이 그리 낯선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책의 장점은 체계화에 있다. 밖의 자극이 어떻게 스트레스로 변하게 되며 스트레스를 다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이책은 도식으로 체계화해 보여준다.
이책에서 제시하는 스트레스 제어법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두가지이다. 첫째는 스트레스를 제어하기 위해 자신을 제어하는 것이다. 세상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털어버리는 일도 누군가에게는 아주 심각한 일이 된다. 같은 자극에 대해 다른 반응이 나오는 것은 그 반응을 평가하는 그 사람의 사고방식의 차이이다. 상사에게 꾸중을 들었다고 하자.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뭐 일진이 안 좋군 하면서 훌훌 털고 잊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상사에게 꾸중을 한번 들었다고 그것을 일반화해서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하며 심각한 자괴감에 빠진다. 불필요한 반응이고 자신만 피곤해지는 나쁜 사고방식이다.

저자는 자신의 부정적 사고때문에 스트레스가 일어날 경우 이렇게 생각을 바꾸라고 말한다. 몇번 일어났을 뿐인 사건을 침소봉대해 저 인간이 원래 그런 인간이지 나는 안돼 하는 식으로 일반화하지 말라고 말한다. 과도한 추상화를 하지 말라. 그냥 있는 그대로 사건을 받아 들이라. 그리고 과거를 미래로 무리하게 확장해 의기소침해지지 말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을 컨트롤하는 것으로 부족한 경우엔 어떻게 하는가? 그 상사가 진짜로 나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남을 무시하는 안하무인이라면? 그렇다면 자기주장을 하라고 말한다. 직장에서 가장 피곤한 것은 인간관계이다. 직장에서 커뮤니케이션 상의 스트레스는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고 속으로 쌓아두는데서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 경우 이렇게 하라고 말한다. DESC: 문제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라.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말하라. 자신이 생각하는 대안을 말하라. 그리고 그 제안에 따른 예상되는 결과를 말하라.

평가

이책의 가치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체계화에 있다. 책의 지면 상당 부분은 도표와 차트, 삽화로 채워져 있다. 누구나 아는 상황이지만 두루뭉실하게 느끼고 있던 것을 체계화하면 상황을 이해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책의 내용이 아주 깊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사례로 장식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이책의 가치는 자신의 상황을 논리적으로 시각화하는 툴을 얻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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