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의 비밀
제럴드 M. 와인버그 지음, 홍성완 옮김 / 인사이트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컨설팅일이란 클라이언트를 확보하고 의뢰된 문제를 파악한 다음 해결책을 제시하고 떠나는 것이다. 간단한 일이다. 그러나 어느 직업이나 그렇듯 세상엔 쉬운 일이란 없다. 일류 레스토랑에서 공짜로 식사를 하고 일류 호텔에 묶으며 월급쟁이들의 입이 벌어지게 하는 의뢰비를 받는 컨설팅이란 직업도 마찬가지이다.

내용

저자는 책의 시작을 레스토랑업에 관한 책의 독후감으로 시작한다. 그책의 서론과 결론은 이따위 실속없는 직업은 절대 하지 마라라는 것이었고 저자는 레스토랑업으로 전직하려는 꿈을 접었다는 말로 책을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책의 중간에 심리학자는 정신병자들을 닮아간다고 말한다. 컨설턴트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책에 묘사된 컨설턴트는 정신과의사와 별 다를 것이 없다. 저자도 컨설팅일이란 비합리적인 것을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 말한다.

우선 클라이언트를 만나면 문제가 없다는 말부터 듣게 된다고 한다. 문제가 없는데 왜 부르는건데? 그러나 그게 컨설팅이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클라이언트 자신이나 조직내의 누군가가 책임이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러니 문제가 없다고 말해야 된다. 컨설턴트는 문제해결이 아니라 조직의 일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도 너무 많이 개선되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니 조금만 개선하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그리고 그 조금인 개선이 되더라도 컨설턴트는 자신의 공을 주장할 수 없다. 유능한 컨설턴트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공을 고객에게 돌리기 때문이다. 자기 공을 주장하는 컨설턴트는 클라이언트의 무능을 딛고 공을 주장할 수 있다. 그러면 다음 의뢰가 없어진다. 컨설턴트는 인정받고 싶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명예욕을 버리더라도 컨설팅이 쉬운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 자체가 매킨지 식의 사고로 명석한 논리적 도구에 의해 찾아지는 것이라면 컨설턴트가 필요하지도 않다. 저자는 대부분의 문제와 해법은 비논리적인 역설에 의해 찾아진다고 말한다.

문제와 해법을 찾는 것도 어렵다. 그러나 그 해법을 클라이언트가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더 어렵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문제는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이고 해법도 사람에게서 찾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평가

이상이 대충 이책의 내용을 개략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컨설팅의 세계에 이제 발을 들여놓으려는 신참자를 위해 쓰여진 이책은 아주 재미있다. 이책에는 저자가 컨설팅한 업체들도 나오지 않고 저자가 의뢰받았던 과제들도 나오지 않는다. 단지 나오는 것은 사람들을 어떻게 다루는가 즉 위에서 보인 것처럼 사람들이 숨기는 단서를 찾는 탐정일이며 사람들의 심리적 저항을 뚫고 일을 해내는 설득의 문제이다. 거의 대부분 사람의 심리에 관한 것이며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관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컨설팅업과 무관한 사람들에게도 아주 재미있게 읽힌다. 책의 목차에도 볼 수 잇듯이 유머러스한 제목으로 정리된 저자의 입담은 더더욱 이책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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