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티벳인들의 삶에는 불교의 가르침이 살아 숨쉰다. 불교의 가르침을 지키려 노력하는 티벳인들은 지렁이 한마리 죽이는 것도 망설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화에 대한 그들의 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바람이 난 남편을 붙잡고 아내가 화를 퍼붓었다. 티벳인들에게 누가 잘못했느냐고 물으면 남편이 아니라 아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화를 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람이 났다면 화를 내 자신의 감정을 분출해봤자 득을 보는 사람은 없다. 아내 자신도 화를 내면서 다치고 화풀이를 당한 남편도 다친다. 바람직한 것은 화를 내기보다 왜 바람이 났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그리고 남편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바람이 나게 한 그들의 고장난 관계를 고치는 것이다. 그래도 안된다면 그때 가서 관계를 끝내도 늦지 않다.

불교에서 화는 우리의 지혜를 가리고 병들게 하는 3독(탐진치, 욕심 분노 어리석음)의 하나로 꼽는다.

베트남출신 승려가 쓴 이책의 논지는 당연히 불교의 교리적 시야에서 화를 설명하는 것이다. 화라는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려면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식이다. 불교교리를 상당히 공부해도 그러한 깨달음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의 논지를 이해하기 위해 어려운 불교교리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

내용

단지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화는 부정적 에너지이다. 호흡과 배설, 땀으로 우리의 몸에 쌓이는 노폐물과 독소를 빼듯이 화, 두려움 슬픔 등의 부정적 감정은 우리 마음을 병들게 한다. 마음이 건강하려면 부정적 감정이 일어날 때 그것을 적절히 다스려야 한다.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감정을 에너지로 이해하면 된다. 화가 난다면 화라는 에너지가 마음에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을 멈춘다 행동도 멈춘다. 그리고 숨을 의식적으로 깊고 길게 배로 쉰다.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마음 속으로 관조한다. 즉 단전호흡을 하면서 명상을 하라는 말이다. 화가 난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더 좋다. 걸으면서도 명상을 하라.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관조하다보면 화라는 부정적 에너지를 감싸 안을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가 생긴다. 그러면 부정적 에너지는 긍정적 에너지로 바뀐다.

평가

서론이 길고 이책의 실제 내용은 짧게 요약되었다. 그러나 사실 짧은 이책의 요점은 짧다. 그러나 그 짧은 내용은 우리 삶에 평화와 힘을 주는데 실제 효과가 있는 메시지이다.

힘이 되어주는 것은 메시지 만이 아니다. 이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평화로워졌었다. 책을 읽는 자체로도 힘이 나는 드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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