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이건희처럼 -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진짜 공부
이지성 지음 / 다산라이프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은 이건희의 어린시절부터 미국에서 MBA과정을 밟을 때의 이건희는 잘해야 평범, 실제는 열등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니 아버지 이병철 회장에게도 인정받는 아들이 아니었다. ‘너 성격에 기업은 아니고 언론은 어떠냐?’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첫째와 둘째형이 후계자 후보에서 탈락하고 자신이 삼성을 물려받을 수 밖에 없게 되었을 때 둔재 이건희는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둔재는 세계삼류 삼성을 세계일류 삼성으로 바꾸었다.

 

이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재벌집 아들이라고 해서 이건희가 뚜렷하게 당신보다 나았을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생각이 바뀌면서 사람이 달라졌고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낸 것처럼 당신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책의 전반부는 이건희가 열등생에서 세상을 바꾸는 성공의 길로 들어가기로 결심하기까지의 그의 마음을 풍경을 말하고 있고(그리고가 아니라 말하고다) 후반부는 실제 삼성을 일류로 바꾼 과정을 말한다(역시 그린다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이책을 보면서 이건희가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책이 자기계발서라 말한다. 내용상으로는 맞다. 그러나 자기계발서라면 특히 성공한 인물을 내세운 경우라면 마지막 페이지를 끝냈을 때 그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머리 속에 그려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책은 실패작이고 그 책을 읽는데 들인 시간과 돈을 다른 책에 들였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책은 실패작이다. 그 이유는 이건희 전회장에 대한 디테일이 너무나 적기 때문이다. 이책을 샀을 때는 이건희 회장을 직접 만났고 주변 인물들을 취재하였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이책의 1차자료는 모두 삼성 이나 이건희 회장에 대해 쓴 책들이다. 원자료를 근거로 쓰인 것이 아니라 2차자료를 근거로 쓴 3차자료이다.

 

재료가 부족하니 이책의 4/5는 저자의 잡설로 메워지고 있다. 그 잡설들이 무가치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들이다. 그러나 그런 말들을 들으려고 이책을 잡은 것은 아니다. 시간낭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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