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만 아는 부동산 시장의 법칙
차학봉 지음 / 조선일보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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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식투자 서적과 달리 부동산투자 서적들의 문제는 상당수가 체계적이지 않을 뿐더러 위선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성공사례만 나열하면서 당신도 이렇게 하면 아주 쉽게 돈을 번다는 식의 책들이 너무 많다. 큰돈이 걸린 머니게임에 참가하려할 때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런 두려움을 깨려면 그런 식의 자극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사실 돈버는 방법을 알면 머니게임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몇다리만 건너면 우리 주변엔 그렇게 성공한 사람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문제는 어디나 그렇듯이 성공한 사람보다는 실패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즉 돈버는 방법을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 크다.

 

이책은 당신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위선을 떨지 않는다. 그보다는 부동산시장이 실제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시장을 움직이는 규칙이 무엇인지를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

 

이책은 부동산을 상품으로 보라는 것부터 시작한다. 부동산도 시장의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이 있고 그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그 상품을 사겠다는 사람들의 판단 즉 가치에 달렸다. 이책은 그 가치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말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흔히 부동산서적에 나오는 대로 강남이 왜 가치가 높은 지역이 되었는가에 상당한 지면이 할애된다. 많이 나오는 내용이다. 그러나 상당히 체계적이다.

 

그리고 수요자들의 판단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정부정책이기에 정부정책을 읽어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책은 기자가 쓴 책답게 정책을 읽는 안목을ㅇ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다른 책들과 달리 강남 아줌마들의 정보 네트워크, 정치, 건설업계, 관청에서 흘러나오는 내부자정보로 돈을 쉽게 버는 시장의 어두운 현실도 지적한다.

 

2004년에 나온 이책은 지금과 상당히 달라진 면이 많다. 특히 참여정부의 세금폭탄과 같은 법률이 거둬진 것등은 가장 크게 달라진 변수이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책의 내용들은 상당부분이 지금도 유용하다.

 

다른 문제는 실전투자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들은 다른 책들에 비하면 수박겉핥기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논리를 설명하는 부분 만으로도 이책은 지금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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