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가게 - 100년을 꿈꾸는 노포
김용범.이기창 지음, 김송본 감수 / 흐름출판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이책의 주제는 익히 잘 알려진 것이다. ‘한 우물을 파라’ 60년대와 70년대 미국의 경영이론은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했다. 이 전략의 대표적인 이론을 만든 보스톤 컨설팅의 전략은 산업의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한 시장에만 매달리다가는 시장이 성장할 때까지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시장이 쇠퇴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시장과 함께 망할 것인가? 당연히 그러고 싶은 기업은 없다. 그러므로 한 시장이 쇠퇴기에 들어가기 전에 다른 시장에 손을 벌려야 한다고 말했고 문어발 전략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재무적 접근인 이 전략은 한 산업에서 쌓은 노하우가 경쟁력의 비결이란 것을 무시했기 때문에 망했다. 이후 경영전략의 패러다임은 핵심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핵심역량을 키운다는 전략에 강한 것이 일본기업들이다. 일본기업들도 다각화를 하지만 6-70년대 미국기업들처럼 전자제품 업체가 메인프레임 시장에 뛰어들고 호텔과 부동산개발업, 유통업에까지 뛰어드는 식으로 핵심역량과 무관한 시장으로 뛰어드는 일은 최소한 적다.

일본이 강한 이유를 이 책은 대를 이어 전문영역에 특화하는 강소기업들에서 찾는다. 요즘 교토상인들에 관한 책이 주목을 받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책은 대를 이어 갈 수 있었었던 가게들을 소개하면서 그 비결이 무엇인가를 말한다. 그 비결은 목차에 나열된 것들이다. 전문화로 핵심역량을 키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책은 본론과 결론이 없는 서론에 불과하다. 많은 가게들을 나열하면서 소개할 뿐 이다. 경영서적들이 하듯이 주제에 대한 케이스로 업체들을 소개하는 것인지 그냥 맛집 소개책자처럼 이런 가게가 있다. 역사가 깊은 가게이다. 이런 소개를 하기 위해 책을ㅇ 만든 것인지 헷갈린다. 한국에 이런 가게들도 있었구나 그런 가게들이 이런 강점이 있었구나 하는 것은 알 수 있어도 거기서 뭣을 배우기에는 깊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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