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물통은 얼마나 채워져 있습니까?
도널드 클리프턴 외 지음, 노규형 옮김 / 해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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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회장을 지낸 이책의 저자는 1990년대부터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긍정심리학의 대부로 불리는 사람이다. 그가 긍정심리학을 연구하게 된 것은 왜 이렇게 심리학에는 부정적인 것만 다루는가이다? 어느 학문이나 인간을 다루는 학문이면 어떻게 된 것이 문제만 보고 부정적인 것만을 연구하는 풍토가 있다. 소위 비판적 사고라는 이름하에 말이다. 정신질환을 연구하는데서 시작한 심리학은 더더군다나 그러하다.  

그러나 저자는 긍정적인 것은 우리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 말한다. 긍정심리학이 출발하게 된 계기가 된 연구는 한국전쟁에서 귀환한 미군포로들에 대한 연구였다고 한다. 북한에 수용되었던 미군포로들의 사망률은 38%에 달했다. 이상한 것은 당시 북한군이 미군포로들을 대우하는 것은 그때까지 어떤 전쟁때보다 좋았다는 것이다. 학대나 과도한 노역, 영양부족 등으로 괴롭히지 않았다. 담도 없었고 자유를 구속하지도 않았다.  

문제는 북한군이 미군포로들의 자신감과 그들 상호간의 신뢰를 제거했다는 것이었다. 동료들을 밀고하도록 하면서 상을 주었고 동료들 앞에서 자아비판을 하도록 했으며 상급자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없앴으며 고국에서 오는 편지에서 부모, 친구, 연인이 보내는 것은 주지 않고 누군가 죽었다거나 외상대금청구서등과 같은 나쁜 소식은 바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불신을 버트리고 자신감을 없애며 희망을 없앤 다음의 결과는 높은 사망률이었다.  

여기서 저자는 자신의 물통과 국자 이론을 발전시켰다. 우리는 마음 속에 물통 하나ㅘ 국자 하나를 가지고 있다. 칭찬과 관심을 받으면 물통에는 물이 채워지면서 행복감이 올라가고 비난이나 불신, 무관심을 받으면 물이 덜어지면서 불행을 느낀다. 국자는 우리가 남에게 칭찬을 하면 남의 물통이 채워지고 비난을 하면 물을 덜어내는 행위의 상징이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남의 물통을 채워주면 우리의 물통도 채워진다는 것이다. 긍정적 반응을 긍정적 반응을 낳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 불만스러운 학교생활과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 이유를 저자는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언급할 필요가 없고 못하는 것 문제가 있는 것에만 반응을 보이는 문화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1920년대의 심리학 실험을 인용하면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명제를 논증한다: 잘하는 것을 칭찬을 하면 못하는 것도 잘하게 된다. 한 학급에서 성적에 따라 칭찬, 비난, 무관심 3가지 반응을 보이고 5일 후 성적을 보니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가장 성적이 올라갔고 그 다음으로 비난과 무관심의 순서였다.  직장에서 직원들의 몰통이 채워졌는가에 따라 생산성이 올라가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신혼부부간의 대화에서 긍정적 말과 부정적 말의 비율을 측정하고 10년후 이혼여부를 보았다.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5:1 이상이었던 그룹은 10년후에도 결혼이 유지되었지만 1:1에 가까웠던 그룹은 예외없이 이혼한 상태였다. 그러나 저자는 부정적 반응도 용도가 있다고 말한다. 비율이 13:1이면 1:1과 결고가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머리가 빈 낙천주의는 위험하다. 칭찬도 현실에 근거해야 하며 그것도 개인의 현실에 맞는 것이어야 효과가 있다.  

부정적 반응의 유용성을 설명하면서 저자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 애매하게 넘어가는 부분을 확실하게 말하고 잇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 방향돌리기(redirection)이라는 것은 문제를 넘기고 모른척하라는 것이 아니다. 긍정적인 것을 더 많이 말하면서 문제는 확실하게 말하라고 한다.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할 수 있는 것에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개선이 되는 것이므로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 그건 안되는 것이고 에너지 낭비이다. 

이상으로 이 짧은 책을 요약해보았다. 이책은 내용은 작지만 같은 내용을 담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보다 휠씬 체계적이면서 더 구체적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 더 좋게 되어있다. 둘 중 하나만 읽을 것이라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보다는 이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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