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라이 제로 조직 - 건전한 기업문화의 핵심
로버트 서튼 지음, 서영준 옮김 / 이실MBA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어디를 가나 또라이는 있게 마련이다. 입에선 폭언이 떠나지 않고 눈앞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물건대하듯 하는 안하무인인 인간은 어디나 있다. 이런 인간은 당하는 사람만 비참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한 조직까지 비참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또라이는 대개 높은 자리에 있게 마련이라 또라이의 주변은 공포로 얼어붙는다. 이 책은 그런 또라이가 회사에 어떤 피해를 주면 그런 작자들이 왜 만들어지고 어떻게 제거해야 되는가 제거할 수 없다면 어떻게 견뎌야 하는가에 관한 책이다.   

또라이가 있으면 일에 집중할 수 없고 의욕이 있을 수 없으며 조직에 대한 충성심도 있을 수 없다. 당연히 이직율이 올라가고 협동이 되지 않으며 생산성은 떨어진다.  

그러면 이런 작자들을 솎아내야 되지 않는가? 당연하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인성이 안됬으면 뽑지 않는다는 인사원칙은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실제 너무나 많은 회사들에서 구호로 그친다. 이책은 현실적으로 그런 작자들이 일으키는 금전적 피해를 따진다면 당장 인사정책에 또라이 박멸원칙을 세우고 당장 실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실제 또라이를 솎아내니 생산성이 오르고 매출이 오른 경우가 허다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제도로 막아도 인간의 본성이 또라이 지향적이기에 또라이는 멸종하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또라이도 또라이가 되기 전에는 상냥하고 예의바른 호인이었다는 것이다. 권력이 주어지면 거들먹거리고 아래사람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물건보듯하는 안하무인이 되는게 인간이라는 것이다. 저자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고백한다. 제도적으로 아무리 해도 또라이는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라이는 전염성이라 또라이가 하나 들어오면 조직전체가 또라이 소굴이 되는 것은 잠깐이라는 것이다. 욕을 먹으면 욕을 하게 되는게 사람이다. 동대문에서 빰 맞고 남대문에 화풀이한다는 속담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저자는 그런 성향을 완화하려면 권력의 차이를 줄이라 권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더많은 것을 누리는 경쟁위주의 시스템은 그런 또라이를 양산한다는 것이다. 조직은 경쟁과 협동의 두 바퀴로 굴러가는데 내부 경쟁을 우위에 두고 정상에 선자의 봉급과 말단의 봉급차이가 수백배가 나는 시스템은 또라이 성향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경쟁위주 시스템에선 아래에 있는 사람이 위에 선자에 대해 시기심과 피해의식을 키우기에 협동을 저해하고 생산성을 떨어트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쨌든 또라이는 멸종되기 힘들다. 그렇다면 또라이 대처법은 무엇인가? 첫째 그냥 피하는 것이다. 그런 곳에 가면 당신도 또라이가 된다. 피할수 없다면 개가 짓는다고 생각하면서 속으로 무시하라. 그러면 감정적으로 다칠 일이 없다. 그리고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도 내미는 식으로 냉정을 잃지않고 침착을 유지하라. 두가지 다 자신이 더 강자라는 심리를 가질 때 가능하고 그런 자신감을 가질 때 실제 효과가 잇다. 그외에 몇가지 방법을 더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현실적으로 또라이는 유용한 전략인 것이 사실이라 말한다. 권력투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또라이 전략은 내가 더 힘이 있다는 우위를 보이는 좋은 수단이다. 내부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사하고 덜떨어진 또라이짓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부경쟁을 위해 외부경쟁에서 질 수 있으며 또라이짓을 안하고도 정상에 선 예도 많다고 말한다. 또라이짓으로 정상에 선 경우는 수명이 짧았다고 말한다. 

이책은 잘 쓰였다고는 볼 수 없다. 그리 체계적이지 않고 글의 퀄리티도 책 전체에 일관되게 쓰여지지 않앗다. 그러나 또라이로 맥이 빠진 조직에서 열정을 바치라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위선자들이나 책상머리의 경영학자들이 쓴 책들과 달리 현장의 진실이 살아 숨쉬기에 힘이 있는 책이 느껴지고 그렇군 하면서 은밀하게 웃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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