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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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 하는 사람과 아직도 물이 반이나 남았네 하는 두가지 사람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에는 두가지 유형이 다 있다.  

맑스는 부정적 에너지인 분노에 의해 세계를 뒤흔든 사상을 만들 수 있었다. 늙으막에 엥겔스가 돈을 많이 벌어 편해지자 그의 분노의 에너지가 사라지면서 맑스는 저작활동을 거의 중단했다.  

영화 불의 전차에도 두가지 유형의 사람이 나온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두 선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영화에서 유대인 선수는 자신의 열등감에서 나오는 부정적 에너지를 원천으로 뛰었고 선교사 선수는 신이 나에게 뛸 수 있는 두다리를 주었으니 나는 신의 영광을 위해 뛴다는 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에서 뛰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긍정적인 사람이 더 많이 성공한다. 부정적 에너지를 생산적인 에너지로 바꾸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대개 부정적으로 사는 사람은 저 포도는 실거야 하는 자포자기나 내가 그렇지 뭐 하면서 실패를 딛고 재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이책은 긍정적으로 태도를 바꾸라고 주문한다. 세상일은 마음먹기 따라 달라진다는 속담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이름의 주문을 외우라 말한다. 세상일은 내가 생각한대로 된다고 자기암시를 걸라고 말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그대로 된다는 것이다. 살을 뺀다고 생각하면 살을 뺄 일을 생각하기 때문에 영원히 살 뺄일만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다이어트를 하려면 날씬하게 되자고 할 것이지 부정적인 살을 뺀다는 생각을 하지 말하는 것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도 있다. 운명론이라 오해하지만 사주도 자신의 운은 자기가 만든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당신의 운명이 이러니 당신은 안된다고 말하는 점쟁이는 사이비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운명도 달라진다.

일체유심조라 말하는 불교의 교리도 기본 발상은 이책과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은 고통이다. 그렇다면 고통을 없애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 환경을 바꾸기는 어렵다. 그러나 나를 바꾸는 것은 쉽다. 그러면 어떻게 나를 바꿀 것인가? 마음을 바꾸면 된다.

이책은 시종일관 생각한대로 결과를 얻는다는 자기암시를 위한 주술을 읆고 있다. 된다고 믿어라 그러면 된다. 이책은 그 믿음을 왜 가져야 하고 그런 믿음을 가지니 왜 그런 결과가 나온다는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냥 믿어라 그럼 이루어진다고 주문을 외우라 한다.  

신기한 것은 그런 이책의 글을 눈으로 따라가다보면 된다는 자신감이 붙는다는 것이다. 세상이 긍정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신기한 글의 구성이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서 다시 그런 느낌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세상은 그대로 이다. 그대로인 세상에서 바뀐 나를 유지하려면 대단한 용기와 확신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엔 성공한 사람은 소수일 수 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는 강인한 사람이 성공하기 때문이다.  

이책은 지쳤을 때 자기 최면을 걸어 기분을 푸는 용도로 쓰기에 좋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하고 넘치는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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