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오히라 미쓰요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지는 않았어도 이책의 주인공 오히라 변호사의 삶은 여러번 다뤄졌기 때문에 내용은 거의 알고 있는 것이다. 중학교 내내 이지메에 시달리다 친구인척 하는 동급생에게 인간적 배신을 당하고 할복자살을 시도한후 죽지 않은 그녀에게 동급생들의 경멸과 무시는 계속 따라다녔다. 인간에 대한 불신과 그보다 더 견디기 힘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불량청소년들과 어울리다 거기서도 자살을 시도한 것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그녀는 야쿠자의 아내가 되고 호스티스를 전전하다 아버지 친구의 설득에 인간적 관심을 느끼고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그후 공인중개사, 사법서사, 사법고시를 모두 첫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되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그녀가 삶을 다시 살기로 한 것은 자신의 비겁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지메를 당할 때도 맞서지 않았고 어울리던 불량소녀가 한말처럼 자살을 시도할 때도 그 칼로 괴롭히는 사람을 찌르지 않고 자신을 찌르고 자신의 불행에 맞서기 보다 자포자기로 삐뚤어진 삶. 그녀가 삶을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은 자신의 비겁을 마주보고 삶을 살아갈 용기를 낸 것이었다. 그 이후 그녀는 과거의 비행을 덮고 그냥 조용히 변호사로 살 수 있었지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과거를 공개하고 책을 써 자신과 같은 과거를 겪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려 했다.  

그러나 이책의 한가지 단점은 그리 잘 쓰여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과 그때의 감정들이 간결하게 쓰여져 있어 백과사전의 인명록을 보는 느낌이다. 표현력의 부족이라 생각된다. 물론 그녀의 진실에서 느껴지는 파워는 충분하다. 그러나 그 파워를 담아낼 글의 힘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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