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 지음, 김원중 옮김 / 현암사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비자의 문첸믄 한문도 이렇게 논리적이고 명료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듯하게 애매모호하지 않게 쓰여져 있다. 논어나 장자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내용도 법치의 확립이란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고 독자(왕)가 분명하기 때문에 애매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번역도 그렇게 까다롭지 않으며 원문과 대조하며 읽을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수의 한비자 번역이 실제 원문과 대조하면서 번역문을 달아 놓는 식으로 되어 있지 않고 번역문만 제시한다.  

이책 역시 원문을 제시하지 않고 번역문으로만 엮어져 있다. 번역도 무난하다. 몇군데 오자가 있고 문맥이 이상한 곳이 있기는 하지만 한문번역에선 나름 이름이 있는 역자가 번역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잘된 번역이다. 그리고 요즘 감각에 맞게 상당한 의역을 하고 있는 점도 번역문만으로 통독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번역만 제시하고 있고 원문자체에서 문맥이 이상한 부분은 몇몇 경우를 빼면 그냥 번역만 하고 애매한 부분을 해설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한비자는 착간과 문헌의 손상으로 뜻이 통하지 않는 부분이 있고 애매한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역자는 한비자는 오랫동안 읽힌 책이기에 주석서들이 많은데 그런 문헌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다. 독자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이래선 그냥 번역서일 뿐이다. 

그리고 완역이 아니다. 물론 한비자에서 중요한 부분들은 번역이 되어 있지만 55편중 2/3만 번역이 되어 있다. 왜 일부만 번역했는지 이유도 밝히고 잇지 않다. 

전체적으로 통독하기는 괜찮게 되어 있다. 그러나 두고 두고 반복해 읽을 가치는 없다. 한길사의 한비자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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