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테레사 > 김수영 전집1을 조금씩 읽고 있다

벌써 오래전 일이다ㅜ 계절은 순식간에 가을로 탈바꿈했다.어제.오늘 내린 비 탓이다.
이렇게 일시에 어제와 오늘의 경계가 져버리면, 마음도 몸도 흔들린다.
김수영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지금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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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들을 읽고 있다.

아직 3분의 1정도 남았나보다.

조금씩 여유가 있을때 읽는다.

그러다보니, 앞의 줄거리가 안떠오를때도 있다. 사건은 4명의 가족을 중심으로 각자의 시각에서 풀어낸다.

뭐 그냥 그렇다.

딱히 감각적이지도, 그닥 임팩트가 있는 것은 아닌데, 10대의 딸부터 40대 후반의 아버지에 이르기까지 각자 그 위치의 삶이 주는 어떤 것들을 딸의 사건을 계기로 드러낸다.


그런 가정을 가져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솔직히.감정이입이 잘 되지는 않는다.

어쩌면 시국 탓일수도.


그런 대목이 나온다.


그닥 바라지도 않았던 삶이었는데 왠지 누군가에 의해 빼앗긴 느낌이 든다는...

다수의 20대들과 달리 나이차가 나고 이미 직업이 탄탄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해버린 여자주인공이, 자신과 달리 학자금대출이니 로스쿨진학이니..등등의 걱정을 껴안고 사는 친구들이 돌아간 뒤에 느낀 감정.


그 문장에 잠시 머물렀다.

나 역시 무언가에 대해서 그런 건가...아닐 수도...길수도.

가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가 내 자리인지도, 아닌지도. 거의 20년을 그렇게 서성거리고, 한다리만 걸치고 여기서 일했다.

언제든 내 본업을 찾으면 발을 빼겠다는 심산으로. 


이제 그런 것이 내 정체성의 일부라는 걸 알게되었다.

다시 환기하지만, 인생이란 자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발견해 나가는 과정인거 같다.

물론,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에서 확인해 준 바, 지금 나의 모습은 결국 무수한 선택의 순간이 만들어 낸 것이고, 그러므로 대부분의 상황에서 나는 나일 수 있는 것..자신을 불신할 필요는 없다는 것..지금 나는 선하지만, 평행우주의 또다른 나는 악한이 아닐까하는 생각은 하지 말라는..


북플이 예전의 오늘 , 내가 끄적인 것들은 상기시키곤 한다.

확실히 예전에는 지금보다는 여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자주 글을 읽었고, 자주 그것에 대해 글을 썼다.

내가 이런 표현을 썼나 싶을 정도로 놀라울 때도 있다. 그때가 그립다.

이제, 내 영혼의 일부가 어딘가로 떨어져 나간 후(아니 이건 핑계일까?)와 전이 같을 수는 없지..

삶은 그래도 계속된다는 게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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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구 - 로마의 열병 / 다른 두 사람 / 에이프릴 샤워 얼리퍼플오키드 2
이디스 워튼 지음, 이리나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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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 여성들의 허영과 위선에 대한 풍자가 뜨끔하다. 시대를 뛰어넘는 허영과 위선. 그래서 지금도 읽히는 것이겠지..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로 만난 이후, 처음이다. 다른 것들도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살짝 든다. 책은 책을 부르기 마련..이래서 책을 읽는 거겠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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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를 클릭하니 구글피트니스앱과 연동, 개인정보 어쩌고 하는 안내문이 나오네. 일단 오케이 하고 나서..막상 첫문장 발을 떼고 보니, 아차 싶다. 개인정보의 무한 공유라니...나의 알라딘 생활까지 다 까발려지다니..안되겠다 싶어서..다시 캔슬 하기로....

나의 언어가 왜 이리 되었나싶다..말모이라는 영화를 보고나서,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2차세계대전이후 식민지 해방국가 중 자기나라의 말을 온전히 되찾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자막에 울컥했던 내가, 정작 이토록 많은 외국어어휘를 쓰고 있다니. 이 제목 보렴..이 제목조차..

결국 사고의 일부가 이렇게 잠식당하는 것이 아닐까...언어라는 것은, 말이라는 것은 내 사고를 드러내는 방식인 듯하다..그것이 나의 혼이라느니, 민족의 정신이라느니 하는 말은 좀 거창하게 들리긴 하지만...갈수록 글로벌한(ㅜㅜ) 시대에 이 말은 과연 무엇으로 남을까.문득..사실충실성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전혀 다른 생각을 하게 되다니..

민간 부문 대 공공 부문에 관한 토론이 대부분 그렇듯 답은 이것 또는 저것이 아니다. 사안마다 답이 다르고, 이것도 저것도 다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규제와 자유 사이의 적절한 조화를 찾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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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진화 - 연애의 주도권을 둘러싼 성 갈등의 자연사
리처드 프럼 지음, 양병찬 옮김 / 동아시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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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하는 것이 "...결국은 세상에서 자아를 탐구하는 방법이며, 자기표현 및 의미찾기경로"라는 작가의 성찰은 곧바로 내가 과학책을 읽는 이유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하는 오래되고도 근원적인 질문말이다.
진화의 원동력이 적자생존뿐만은 아니다라는 그의 주장은 새롭지만(내게)설득력이 있다.성선택에 의한 진화의 추동은 다윈도 제시한 주장이나 다윈 후의 진화론자들의 선택적 묵살이 거의 150년 넘게 이어져 왔다는 사실은 놀랍다.
여성의 심미적 배우자선택이라니..그것이 남성을 오늘날과 같은 남성으로 진화시킨 또다른 한축이었다니!
이 책은 진화에 대한 기존의 내 얄팍한 지식에 새롭고도 흥미진진한 그러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인식의 새장을 제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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