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들을 읽고 있다.
아직 3분의 1정도 남았나보다.
조금씩 여유가 있을때 읽는다.
그러다보니, 앞의 줄거리가 안떠오를때도 있다. 사건은 4명의 가족을 중심으로 각자의 시각에서 풀어낸다.
뭐 그냥 그렇다.
딱히 감각적이지도, 그닥 임팩트가 있는 것은 아닌데, 10대의 딸부터 40대 후반의 아버지에 이르기까지 각자 그 위치의 삶이 주는 어떤 것들을 딸의 사건을 계기로 드러낸다.
그런 가정을 가져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솔직히.감정이입이 잘 되지는 않는다.
어쩌면 시국 탓일수도.
그런 대목이 나온다.
그닥 바라지도 않았던 삶이었는데 왠지 누군가에 의해 빼앗긴 느낌이 든다는...
다수의 20대들과 달리 나이차가 나고 이미 직업이 탄탄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해버린 여자주인공이, 자신과 달리 학자금대출이니 로스쿨진학이니..등등의 걱정을 껴안고 사는 친구들이 돌아간 뒤에 느낀 감정.
그 문장에 잠시 머물렀다.
나 역시 무언가에 대해서 그런 건가...아닐 수도...길수도.
가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가 내 자리인지도, 아닌지도. 거의 20년을 그렇게 서성거리고, 한다리만 걸치고 여기서 일했다.
언제든 내 본업을 찾으면 발을 빼겠다는 심산으로.
이제 그런 것이 내 정체성의 일부라는 걸 알게되었다.
다시 환기하지만, 인생이란 자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발견해 나가는 과정인거 같다.
물론,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에서 확인해 준 바, 지금 나의 모습은 결국 무수한 선택의 순간이 만들어 낸 것이고, 그러므로 대부분의 상황에서 나는 나일 수 있는 것..자신을 불신할 필요는 없다는 것..지금 나는 선하지만, 평행우주의 또다른 나는 악한이 아닐까하는 생각은 하지 말라는..
북플이 예전의 오늘 , 내가 끄적인 것들은 상기시키곤 한다.
확실히 예전에는 지금보다는 여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자주 글을 읽었고, 자주 그것에 대해 글을 썼다.
내가 이런 표현을 썼나 싶을 정도로 놀라울 때도 있다. 그때가 그립다.
이제, 내 영혼의 일부가 어딘가로 떨어져 나간 후(아니 이건 핑계일까?)와 전이 같을 수는 없지..
삶은 그래도 계속된다는 게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