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옛 연인
윌리엄 트레버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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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트레버의 비온 뒤를 읽었구나. 어쩐지 낯익은 느낌이 났지. 최근 들어 남자작가의 글에서 뚜렷하진 않지만 좀 불편한 것들이 제법 있다고 느끼는데, 트레버도 그랬나? 별로 크게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없네. 어쨌든 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소설을 읽어야겠기에 샀고, 지금 내 눈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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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초판 출간 80주년 기념판)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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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군더더기가 없다.

나는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책도 두번 읽는 경우는 정말 정말 드물다. 세상에 읽을 책이 너무 많고 나의 생은 유한하다..그리고 두번 읽으면 처음의 느낌이 사라지고, 다른 책을 읽는 것과 같다는...이상한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레베카..는 전체는 아니지만 두번 읽은 셈이다. 영화도 다시 찾아보았다.

영화 역시 두번이나 돌려보았다.


저런..

심각하게 재미있고, 완벽하게 잘 썼다. 나는 책을 다 읽은 지 3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불타고 난 맨덜리..이후에 어떤 생이?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는구나..맥심 역시 살인에 대한 댓가를 치르고, 영원히 맨덜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으니..그리고..'나'는...'나'는 어떻게 된거지? 레베카에서 벗어난 건지..아니지아니야...역시 레베카의 승리야...

아니지아지니..맥심은 사랑을 얻었으니...아닌가..싶기도 하다가..지금도 생각 중이니...이 작품 대단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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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서스펜스의 대가라고 하는 히치콕.최근 읽기 시작한 <레베카>에서 문득, 아...히치콕, 잊고 있었구나..싶다.


그의 뮤즈였다니...레베카의 원착자인 대프니 모리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나는 솔직히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레베카..레베카...

오래전 흑백 영화로 만난 영화는, 아주 신비스럽고도 묘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는 기억이다. 너무 오래되어서..줄거리도 사실 잘 이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던 것은 레베카 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때문이었을까? (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맞기나 한건가...찾아봐야겠다..)

아니면 어느날 내가 아는 어떤 남자들이 레베카에 대해 발설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일까?

연애이야기인 줄 알았다고..ㅎㅎ 글쎄 연애이야기 아니지도 않지 않나? 

나는 사실 또다른 버전의 이야기도 덩달아 떠올린다. 제인에어...제인에어도 설정이 비슷하지 않나 싶은. ..뭐 그런 생각.

21살,  성인의 문턱에 오른 지 얼마 안된 여인이 21살이나 많은 결혼한 적 있는 남성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미스터리한 속사정..


아직 레베카를 다 읽진 않았다.

읽고 있는 중이고, 그 와중에



을유문화사에서 발간한 히치콕 전기를 떠올린다. 내 책장에서 제법 넓직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겨울 밤에 주로 읽었던 기억이다. 히치콕이 직접 쓴 단편도 수록되어 있었지, 아마.ㅎㅎ 너무 오래 전 일이다. 내가 히치콕의 영화를 좋아해서 선재아트센터에서 이따금 개최하던 히치콕 특별전 같은 데를 찾아 다기기도 하고..미국문화원인지에서 드물게 회고전을 할 때 들르곤 했던 기억을 잊지 않았던 그 누군가가 선물해 주었다.

책은 남았으나, 사람은 가고, 또한 감정도 사라졌다. 

그게 책의 묘미이기도 하지.



코로나19로 세상이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이 되었고, 관계는 훨씬 선택적이 되었다. 이 시기에 히치콕 영화제 같은 걸 할 리가 없건만, 나는 또다시 그리워 한다.그리고 기다리게 된다.히치콕의 전작을 상영하는 그날..그 언젠가...그 미래의 한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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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6-2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베카를 영화로 본 1인입니다. 티브이로 봤는데 흥미로운 영화였어요.
책으로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두껍더군요. ㅋ
 

교양 과학 책을 사기 전에 항상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몇년에 저자가 이 책을 발간했는지를.

내 생각에 과학책은 오래 두고 보관할 필요가 없는 책이다.

갱신이 자주 되는 성질이 본성이기 때문이다.

과학 자체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결과가 때로는 확장되거나 뒤집히기도 하니까.

그래서 책을 사면, 꼭 연도를 확인한다. 작가로부터 언제 리절브된 건지.

여튼. 나는 세권의 책을 샀고, 그 책들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것들이다. 2017, 2018년이고 한권은..ㅜㅜ 유감스럽지만 2014년이다

그건 좀 그렇긴 하다..너무 머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이라니 그 사이 얼마나 많은 실험과 연구와 그에 따른 성과들이 이어졌을까? 어쩌면 어떤 이론은 완전히 뒤집어졌을 수도 있을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 봄직하다고 생각은 하면서, 어젯밤에 잠시 표지를 보고 잤으니까..



늘 새책은 설레게 한다. 여튼 이 세권의 책은 설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마치 로코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알콩달콩할 때와 같이.


그러나 오늘은, 전철에서 아,세상에 설레는 게 없는 인생이 되어버렸네.연애도 별로 관심이 없고, 세상일도 변하든 말든...내 손아귀를 벗어난지 오래고, 그리고 ..나는 오늘도 지각을 할 것이고, 나의 상사같지도 않은 상사는 찌릿찌릿 눈빛을 보내겠지.

나는 이 나이에도 나보다 어린 상사의 눈치를 보며, 아..또 지각이구나 하면서 후다닥 내자리로 뛰다시피 걸어가겠지.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해....

임계장을 읽고 울었다는 서재친구는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구나..싶다가도 나 역시 임계장이 되려나 ..하는 불안과...그때쯤이면 세상이 좀 나아져 있지 않을까 하는 근거없는 낙관까지..만가지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이런 날은 이런 교양과학책이 제격이지...아닌가? 시를 읽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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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6-2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은 뒤집히길 잘해서 최근의 책으로 읽고 문학은 고전을 읽어라, 하더군요.

저는 그래도 상사의 눈치를 보고 후다닥 뛰는 분이 부러운 걸요. 저 옛날 생각도 나고요. ㅋ
 

요즘 삶의 낙이라고 할 수 있는 몇가지 안되는 것 중의 하나가, 드라마 더킹:영원의 군주를 보는 것이다.

삶이 고단할수록 어딘가로 숨어들고 싶고, 숨쉴 공간이 필요한 것이라면, 단연코 판타지드라마가 최고가 아닐까 로맨틱코미디거나.

물론 이 드라마는 평행우주라는 개념을 차입했다.

해서 뭔가 물리이론과 우주론에 기대어 이야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예단하고 보면, 오산이다.

다만 그 공간의 개념을 빌어서 로맨스를 풀어가는 식이다. 한국의 로코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간다. 그러나 선해하면, 우리의 소재를 확장시키고 적어도 평행우주라는 개념, 양자역학이라는 개념어를 귀에 속삭이고는 있다는 것. 언젠가 우리 모두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다수가 양자역학이나 평행우주 혹은 다중우주라는 개념을 낯설어 하지 않은 때가 온다면, 이 드라마는 아주아주 앞서서 대중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물론 너무 얇고 말도 안되는 설정이긴 하다..ㅎㅎ 그래도 어쩌랴 재미있는 것을. 

오늘 어떤 책을 발견했다.

후배가 번역한 소설이다.

그의 이력을 잠깐 살펴본다. 내가 어느 지점에서 이 아이와 다른 길을 선택했구나. 만약 내가 좀더 인내심이 있고, 진중했더라면, 인생에서 쉽게 결정을 내릴 일은 그 어느 것도 없다는 점을 미리 내다봤다면, 즉흥의 또다른 말은 자신감 부재가 아닐까..싶은 약간의 상념에 젖었다.

내가 지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 중요한 일이 또 다른 성질의 것이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순전히 내 선택의 결과로서 그러나 즉흥성을 벗어나지 못했던 지점이 있었다는 그런 쓸쓸한 상념 말이다.


지난 금요일 정부의 어떤 위원회에 가서 발언할 기회가 있었다.

준비 없이 가서, 결론적으로는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한 참담한 결과를 가지고 돌아왔다. 아직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직감할 수 있었다. 아니구나...이들 중 그 누구도 우리의 말에 설득당하지 않겠구나 하는. 

그 이후 오늘까지 이런 저런 생각끝에 내가 하는 일에서 나의 직업능력, 설득력, 의지가 부족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이런 상태로 계속 이곳에 머물러도 될까...나는 도대체 이 나이에 이 곳에서 오랜 기간 일했건만, 제대로 열정을 발휘한 적이, 아니 열정을 품기라도 했던가? 그저 생활인의 한 사람으로서 생활의 한 방편으로서 이일을 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

심히 심란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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