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서스펜스의 대가라고 하는 히치콕.최근 읽기 시작한 <레베카>에서 문득, 아...히치콕, 잊고 있었구나..싶다.


그의 뮤즈였다니...레베카의 원착자인 대프니 모리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나는 솔직히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레베카..레베카...

오래전 흑백 영화로 만난 영화는, 아주 신비스럽고도 묘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는 기억이다. 너무 오래되어서..줄거리도 사실 잘 이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던 것은 레베카 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때문이었을까? (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맞기나 한건가...찾아봐야겠다..)

아니면 어느날 내가 아는 어떤 남자들이 레베카에 대해 발설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일까?

연애이야기인 줄 알았다고..ㅎㅎ 글쎄 연애이야기 아니지도 않지 않나? 

나는 사실 또다른 버전의 이야기도 덩달아 떠올린다. 제인에어...제인에어도 설정이 비슷하지 않나 싶은. ..뭐 그런 생각.

21살,  성인의 문턱에 오른 지 얼마 안된 여인이 21살이나 많은 결혼한 적 있는 남성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미스터리한 속사정..


아직 레베카를 다 읽진 않았다.

읽고 있는 중이고, 그 와중에



을유문화사에서 발간한 히치콕 전기를 떠올린다. 내 책장에서 제법 넓직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겨울 밤에 주로 읽었던 기억이다. 히치콕이 직접 쓴 단편도 수록되어 있었지, 아마.ㅎㅎ 너무 오래 전 일이다. 내가 히치콕의 영화를 좋아해서 선재아트센터에서 이따금 개최하던 히치콕 특별전 같은 데를 찾아 다기기도 하고..미국문화원인지에서 드물게 회고전을 할 때 들르곤 했던 기억을 잊지 않았던 그 누군가가 선물해 주었다.

책은 남았으나, 사람은 가고, 또한 감정도 사라졌다. 

그게 책의 묘미이기도 하지.



코로나19로 세상이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이 되었고, 관계는 훨씬 선택적이 되었다. 이 시기에 히치콕 영화제 같은 걸 할 리가 없건만, 나는 또다시 그리워 한다.그리고 기다리게 된다.히치콕의 전작을 상영하는 그날..그 언젠가...그 미래의 한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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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6-2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베카를 영화로 본 1인입니다. 티브이로 봤는데 흥미로운 영화였어요.
책으로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두껍더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