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e 2010-03-01
몇 시간 전까지 대보름날이었던 것 같은데(참 오곡밥은 드셨어요?) 어느샌가, 창밖으로 빗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창문을 열어보지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겠는데, 하늘에서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서요, 빨딱 일어나서 확인해보면 될 텐데도 엉덩이가 무거운 저는 벌써 몇 시간째, 뭐 나올 게 있다고 모니터만 딜다 보고 있습니다. 일 끝나서 영화 보고, 영화 보고 알라딘 들어왔다가 심심풀이로 40자평(이란 게 있더라구요, 글쎄...) 남겨보고, 그러다가 문득, 이 방 문턱을 넘어왔습니다.
아까 누가 "달 보고 소원을 비세요" 하는 대보름 덕담 문자를 보냈더라구요. 달 보고 소원을 빌었으면, 소원이 이뤄졌을지도 모르는데 그만 놓쳐버렸네요, 하던 일 마저 하느라. 상심한 마음에 술이라도 부어주면 좋으련만, 당분간 공식적 금주 모드랍니다. 괜찮아요. 아직 담배는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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