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미네르바 2006-07-14  

그리워서...
어느덧 7월도 중순에 접어들었어요. 1년의 반이 훌쩍 가버렸어요. 어제는 무섭게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온종일 후텁지근하네요. 님이 계신 그곳도 비가 많이 왔나요? 비피해는 없으신거죠? 늘 고맙고, 감사하고... 그래서 오랜만에 흔적 남겼어요. 자주 소통하지 않아도 님은 늘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껴요. 더위 같은 것은 먹지 마시고, 건강한 여름 되세요^^
 
 
 


Joule 2006-05-16  

기거나 안기거나.
바닥을 기거나 제 품에 안기라는 뭐 그런 말은 아니구요. (쫌 썰렁하죠. ㅡㅡ') 이거나 아니거나,인데. 저번에 하니케어님께서 궁금해 하셨던 꽃이요. 고물 잔뜩 묻힌 경단 같은 꽃이요. 우리의 카이레님께서 꽃 전문가와 길을 걷다 또 우리의 노란 경단 꽃과 매우 흡사한 꽃을 발견하시고는 물으셨다네요. 그래 얻어오신 대답이 '황매화'라 하시더랍니다. 그래 순발력있는 쥴모양 그 길로 인터넷 검색창을 열어 독수리 타법으로 열심히 황매화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더랬지요. 황매화는 보통 꽃잎이 다섯 장이고, 그보다 꽃잎이 많은 것은 겹황매화, 죽단화,죽도화라고 한다네요. 꽃전설 이런 거 쫌 시시하긴 한데 이 꽃전설의 울림은 평범하지만 묘하게 제게는 울림이 커 잠깐 소개해 드리자면. 사랑하는 남녀가 있었다네요. 그들도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겠죠. 그러나 남자가 직장으로 발령을 받은 것인지 것도 아니라면 해외로 이삼년 출장을 가게 된 것인지 두 남녀 이별을 하게 되었더랍니다. 그래 둘은 우리 사랑 변치말자며 서로의 얼굴을 거울에 담아 징표로서 땅에 묻었다나 뭐래나.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사랑도 흐르는 법. 남자는 여자를 잊고(왜 꼭 남자가 잊는거죠! 여자가 잊으면 안되나!) 다른 여자 만나 애낳고 사는데 여자는 남자를 못잊고 평생 밤이면 애꿎은 허벅지만 찔러대며 죽었대나 뭐래나. 그때 그 여자의 허벅지를 찔렀던 송곳이 나중에 이 꽃이 되었대요. 라고 결말이 났더라면 정말 멋졌겠지만 예상하셨듯이 송곳이 아니라 거울이었답니다. 그 때 연인들이 땅에 묻어두었던 맹세의 거울이 이 꽃이 된거래요. 기거나 안기거나. :) 아무튼. 이 꽃 이름을 알기 위해 백방으로(는 아니겠지만) 애써주신 카이레님께 하니케어님께서 해주실 모든 칭찬을 돌리겠습니다. (갈수록 겸손해지지 않나요, 저. :) )
 
 
hanicare 2006-05-1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수록 귀여워지시는데요..씨익.

chaire 2006-05-1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부지런하고 총명한 쥴 님. 뒤늦게 저도 따라 검색해보니 그 꽃은 아마 '겹황매화'인 듯해요. 이제 저 꽃을 보면 늘 하니 언니의 비유가 떠오를 겁니다. 고물 잔뜩 묻힌 경단 같은 꽃.
 


내가없는 이 안 2006-03-16  

하니케어님!
조용하던 사람, 갑자기 들렀어요. ^^ 저도 여기서 머물던 시간들이 문득문득 그리워져요. 잘 지내시겠지, 늘 생각합니다. 저도 잘 지내요. 그래도 요즘은 봄 같은 기분이, 순환되는 계절처럼 찾아들어요. 전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거든요. 건강하시길. 쌀쌀한 꽃샘, 곧 지나가겠죠.
 
 
hanicare 2006-03-1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루하루가 꿈같군요.우린 정말 살아있는 것일까요? 봄이면 종종 장자의 호접몽이 생각납니다. 편히 지내시는거죠? 편하게 재미있게 탱글탱글하게...
 


선인장 2006-03-01  

봄눈이 내렸습니다
오랫동안, 자주 서재에 오지 않았던 이유로, 님의 안부를 묻지 못했어요. 아주 오랫만에 들른 이 곳에서 오정희 선생님에 대한 글을 읽었지요. 그리고 얼마 전 다녀 온 춘천의 길들을 떠올렸어요. 그제서야 용기를 내어 안부를 묻습니다. 감정의 선이 알게 모르게 맞닿아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지요? 잘 지내시죠?
 
 
hanicare 2006-03-02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요새 치사하고 저질스런 인간들 때문에 피곤했던 나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부탁, 거절 흥정 등속들이 괴롭지 그런 류들을 처리(?)하는 건 의외로 잘 합니다.다만 그 과정에 묻는 지저분한 환멸이 싫은 거에요.
각설하고 곧 봄이 오겠죠? 저는 눅눅해진 머릿 속을 널어놓고 처음 보는 봄처럼 감탄하고 철없이 나들이가고 그럴 거에요.당신은 어떻게 보내실지 궁금해합니다.
 


돌바람 2006-01-15  

오랜만에...
그런데 제가 다녀간 지 한 달이 채 안 되었군요. 일상적으로는 꽤 빈번한 만남이 되겠습니다. 요즘 "한 해가 갔거든!" 뭐 이런 식의 원망 섞인 메세지를 많이 받게 되는 걸 보니, 지난 해에도 제가 꽤나 여럿에게 "곧 보자"는 공수표를 날렸던가 봅니다. 오정희의 산문을 읽은 기억은 없으나 왜 다 읽은 것 같은지 모르겠어요. 한때 사랑하기는 했으나 지나고 보니 그립지는 않은 씁쓸한 뒷맛이 느껴지네요. "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죽이고 석가를 만나면 석가를 죽이고... 자기를 만나면 자기를 죽이고..." 아는 것도 힘들지만, 아는 것만큼 사는 것은 더 힘들고, 아는 것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더 힘들겠지요. 그래서 저는 하루에도 여러번 울다 웃다를 반복하는 일상이야말로 산을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행복한 한 해 되세요! 라고 말하는 것은 원만院滿이기도 하지만 원만院晩이기도 한, 참 내뱉기 힘든 격려가 되겠네요. 머리가 너무 아파서 타이레놀 두 알 먹고 자다 깨었습니다. 여기서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hanicare 2006-01-16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 이젠 좀 괜찮아지셨나요? 저는 머리가 너무 맑은 상태를 오히려 못 견뎠어요. 동향에 마루가 짙은 색이라 오전 햇살이 명징하게 바닥을 비추면 그 먼지가 대단해요. 그런 먼지를 볼 때 같은 심정이 되거든요. 아..계속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그런 자각이 자꾸 들어서 맑은 정신이 들면 괴롭더군요. 그러나 아픈 건 또 다른 이야기죠. 아픈 게 제일 싫어요. 예전엔 외로운 게 그렇더니만. 아프지 마시고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히힛. 저는 아무래도 에고이스트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내 기쁨을 위해 당신의 안위를 빌고 있으니까요.

돌바람 2006-01-17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 여전히 아파요. 저는 엘레지스트쯤 되는가봐요. 달만 뜨면 가슴이 아프니... 안 아프려고 머리가 아픈지도 모르겠어요.

우키요에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보러 가려구요. 약 40여 점이 왔다는데... namu님께도 프로포즈했거든요. 님은 서울 계시나요?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오전에 다녀올까 하는데, 함께 가실 수 있으시면 메모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