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chaire 2006-01-13  

저예요... 똑똑..
잘, 지내고 계세요? 오늘은 겨울비가 아주 따끈하게 내려주고 계시네요. 그러자 하니 님 생각이 났습니다. 소리없이 조용히 겨울비가 내리는 걸 보자니, 갑자기, 하니 님의 소식이 뜸하단 것, 그것과 동시에 맨처음, 하니 님의 서재 대문에 걸렸던 문구들이 어렴풋이 떠오르지 뭐예요. 어렴풋해서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분명 '형용사'와 '명사'의 어떠어떠한 나날들에 관한 말이었어요. 고뇌롭고 신경질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이었는데... 하니 언니의 명사와 형용사를 만난 지가 오래구나 싶어서 문득 목이 말랐어요, 오늘은. 잘 지내고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hanicare 2006-01-1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사이좋게 불화하는 권태와 불안'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나저나 카이레님도 내가없는 이안님도 선인장님도 너무 조용하시네요. 2004년이었나요. 서재생활 초기에 가득하던 열기가 문득 그립습니다. 저는...그럭저럭 지내고 있는데 마음은 왜 이렇게 잡념이 부글부글 부패하면서 들끓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나무꼬락서니일지도 모르겠어요. 실은 풀이고 속이 텅 비었는데 겉만 멀쩡하게 나무꼴을 하고 있는 녀석말입니다. 2006-01-14



 


미네르바 2005-12-24  

메리 크리스마스~!!
제가 천사도 아니고, 동방박사도 아니지만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해 주고 싶어서 이 동네까지 왔답니다^^ 하니케어님, 오늘과 내일 많이 많이 행복하고 즐거운 날 되기 바래요. 올 한해... 하니케어님으로 말미암아 참 행복하고, 따뜻한 날들이었어요. 내년에도 이렇게 오손도손 삶을 나누며 살아가자구요^^ 메리 크리스마스~!!!
 
 
hanicare 2005-12-24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에도 그 후로도 오랫동안 이렇게 연말이면 메리 크리스마스하며 오손도손 살고 싶네요.

내가없는 이 안 2005-12-25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인사에 꼽사리껴서 저도요. 내년에도 이렇게 오손도손, 저도 끼워주시는 거지요? 하니케어님, 성탄절 잘 지내셨어요? 지금쯤이면 성탄절의 들뜬 막을 걷고 조금 한산해지는 시간이라 저도 괜히 마음이 가라앉네요. 성탄절도 지났으니 새해 맞는 건 눈 깜짝할 새도 아니겠죠? 이젠 한번 화살 날아가는 것도 보지 못할 정도로 쏜살같이 빠르게 시간이 지나가네요. 늙을수록 시간이 빨라진다는 게 사실인가봐요. 덜 쓸쓸해졌음 좋겠는데... 하니케어님도 좋은 한 해 보내시고 또 좋은 한 해 맞으시길. ^^

hanicare 2005-12-2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안님, 그런 걸 저잣거리에서는 당근이라고 하던가요? ^^
예술의 전당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보긴 했는데 망아지같은 딸 단속하느라 혼났답니다. 저는 역시 대도시가 좋군요. 시골은 너무 단조로와요...
 


비로그인 2005-12-20  

벌꿀카레님~
크리스마스 인사 잘 받았어요 *^^* 소식없어도 늘 잊지 않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즘 게을러져서 인사도 못드리네요. 소중한 인연 늘 맘에 담아두고 있답니다. 크리스마스 인사 감사드리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랄게요~
 
 
hanicare 2005-12-21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러난 팔뚝이 추워보여요. 휘리릭~ 매직 카펫에 근사한 밍크를 실고 날아가고 싶은 날씨에요. 눈이라도 오시려나 하늘이 따스하게 흐린 비둘기색입니다. 체셔 고양이님. 잘 지내세요.
 


돌바람 2005-12-20  

하니케어님
하니케어님, 오랜만에 인사 건넵니다. 직접 사는 것도 아니면서 마음이 갈래갈래 찢어질 때 이상하게 저는 무언가 잃어버리거나 또는 길에서 넘어지거나 멍해져요. 얼마전 아는 선배가 제 이름을 꼭꼭 찍어 편지를 보내주었는데요, 내가 여기 있구나라는 걸 눈물겹게 알아냈네요. 그래서 그냥 불러봅니다. 하니케어님, 하고...
 
 
hanicare 2005-12-21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건을 잃어버리면 계단을 헛디뎠을 때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그러고 보니 많이도 잃어버리며 살아왔네요. 그러나 사람은 많이 잃지 않았습니다. 많이 가져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차라리 다행입니다.
두고 가신 말씀을 읽으니 학습된 두려움으로 가득한, 시들어가는 어린애가 묻습니다.
ㅡ 너는 어디 있니? 어디로 가고 싶니?

chaire 2005-12-2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 언니, 맞아요, 얼마전 저도 물건 하나를 잃어버리고는, 맙소사 눈물까지 흘렸지 뭐예요. 계단을 헛디뎠을 때처럼 정말 철렁 내려앉더라구요. 뭘 잃었냐구요? 글쎄 그게 2만원 남은 교통카드였는데, 늙었는지 그걸 잃어버리니까 온통 정신을 놓고 사는 것처럼 느껴지고 저 자신이 애처로와서 너무 슬퍼지더군요. 잃어버리는 거, 싫어요, 정말...:)
아참, 미리(메리) 크리스마스!^^
 


낮달 2005-12-01  

......
엉성하게 바람만 가린 서재, 열어 놓고 가뭄에 콩나듯 드나드는데, 귀한 말씀으로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내 서재에 처음으로 글을 남기신 분이십니다. 알라딘의 서재들은 참 그윽하고 아릅답습니다. 다음에 열고 있는 허술한 블로그를 헐어서 알라딘으로 솔가해 버릴까 하는 충동도 느낍니다. 난생 처음으로 방문한 서재. 자주 기웃대며 정갈한 방, 어지럽히지나 않을까 두렵습니다. 공연히 쓰잘데 없는 말을 주절대고 있지나 않은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도 됩니다...
 
 
hanicare 2005-12-02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신 글들이 절제되고 깊어서 쉬어가며 읽었습니다. 정갈하기는 커녕 잡다하고 사소한 것들이 빈약하게 널린 방입니다. 그저 편안한 곳이기만 해도 좋겠다 싶네요. 뱀의 꼬리와 머리가 맞물린 12월이 되었습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연말연시 미리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