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미네르바 2005-07-08  

하니케어님...
하니케어님, 정말 오랜만에 인사 드려요. 바쁘다는 것이 사람을 이리 매정하게 하는 것 같아요. 아니, 바쁨은 핑계였는지도 몰라요. 바쁨을 핑계로 다른 것들을 일부러 시큰둥하게 내벼려 두고 싶었는지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니케어님은 굉장한 자석처럼, 전 작은 철조각처럼 이곳으로 자꾸 끌어들이네요. 자주는 못 왔어도 일단 알라딘에 들어오면 님 서재는 들러보고 나가기만 했네요. 감기는 다 나으신 건가요? 위염은요...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에요. 내일도 비가 온다는데... 비를 참 좋아하지만, 오래도록 꾸물거리는 이런 날씨는 싫어요. 차라리 시원하게 비를 뿌려주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님... 서재 이미지 사진 바뀌어서 이젠 몸이 좀 괜찮나 싶어 안도하고 가요. 안심해도 되는거죠???
 
 
hanicare 2005-07-09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참 지루하죠? 떠나야 할 때가 언제인지 알고 가는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던데.지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어제 이미지 바꾸면서 미네르바님의 서재에 들렀었죠. 안부를 궁금해하던 마음이 닿았나봐요? 전,잘지내고 있답니다. 미네르바님의 음성 들어서 좋았구요.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는 말을 어제 내내 생각했답니다.잘 지내시는 거죠?

내가없는 이 안 2005-07-0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기 꼽사리껴서... ^^ 그런데 하니케어님 어느 여배우냐구요. 사진의 빛이 그래서인지 님이 단 글이 그래서인지 참 쓸쓸해지는걸요. 왠지 엘가의 자클린 뒤 프레도 생각나고... 전 바쁜 꿀벌될 인물은 아닌갑다, 싶군요. ^^ 떠나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아름다운 뒷모습은 어찌 언급하셨는지... 오랜만에 바뀐 이미지 보여서 반가웠어요. 하니케어님...

hanicare 2005-07-1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이 안님도 괜히 걱정을 하시네. 저는 아름답지 않으니까 질기게 살겠죠? 비비안 리에요. 어릴 때 최초로 매혹된 배우라서 그런지 한번씩 생각이 나네요. 중딩때 전기까지 구입해서 읽어볼 정도였으니...뒤 프레와 바렌보임도 그렇고 비비안 리와 로렌스 올리비에도 그렇고 마누라가 오래 아프면 넘푠들은 다 휭~~ 딴 데로 가나봐요? 그러니 우리 아프지 말고 질기게 냄편들을 달달 볶아야겠죠?( 예전에 어떤 여자소설가가 남편을 남편과 진짜 내편인 냄편으로 분류해뒀던 게 생각나네요.)
 


superfrog 2005-06-28  

금붕어에요..
위염을 지병으로 '그러려니' 살고 있는 금붕어에요. 잘 지내시죠?(라고 쓰고 보니 커피도 못 마시고 계시는군요;;) 오늘 바람에 찬 기운이 섞여 살살 반갑더군요. 비오기 며칠 어찌나 덥던지, 손바닥에 땀이 나는 게 불쾌해서 혼자 씩씩거리며 하루를 보냈었지요. 주거 방식을 바꾸기는 여러모로 쉽지가 않더군요. 이쪽에서 턱 막아서고, 저쪽에서 턱 막아서니 옴짝달싹 할 수가 없어 에라, 하고 포기했답니다. 아무래도 성냥곽에서 살 팔잔가봐요. 사실은, 팔자에 모든 책임을 맡겨버리기에는 찔리는 구석이 많지만 남탓하느니 차라리 낫겠지요..ㅎㅎ
 
 
hanicare 2005-06-2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 습하다가 덥다가 하는 날씨에 모기까지 출몰하는 여름이니 털많은 따님 모모양의 안부가 궁금하네요. 커피 못마시는 건 꽤 타격인데 이제는 멀쩡해져서 열심히 마시고 있습니다.예전에는 미란타를 안주삼아 그래도 기어코 마셨지만 이제는 저도 중년인지라 호호호...
집도 배우자를 만나는 거와 같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전혀 예상하지 않던 지역에, 여러가지 무리가 많은데도 이 집에 홀딱 반해서 살게 되었지 뭐에요. 그러고 나니 그런저런 문제가 사라졌는지 적응했는지. 큰 이유가 있으면 다른 이유는 슈웅 쪼그라들었어요. 님을 움직일 멋진 운명의 주거 방식이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팔자타령이야말로 가장 무독성 뒷담화는 아닐지. 없는 문자를 쓰자면 운명에의 체념이란 그리스인들의 고상한 덕목이었다는 소문도 있던데요.찡긋.
*님이 올리신 하루끼 리뷰를 보고 약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하루끼의 새소설을 안 읽기로 마음을 굳혔답니다.챠밍한 클라스메이트가 뱃살 디룩한 아저씨로 타락한 것을 보는 것보다 훨 괴로운 시츄에이션 맞죠?
 


내가없는 이 안 2005-06-22  

매미가 벌써 등장했나요?
저는 아직 매미소리 못 들었어요. 대신 무덥다고 다들 엄포를 놓는 터라 오늘 에어컨이 살아있나 확인차 먼지 닦아내고 돌려봤는데 하나도 시원하지 않더군요. 아무래도 기사를 불러야겠다, 고 전화를 들면서 뜬금없이, 일상은 참 세세한 손길을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습기찬 옷장도, 방문에 얼룩진 더께도, 시들어가는 냉장고 속의 야채도 내내 신경이 쓰이는데 일상에선 참 게을러터진 여자가 하나 서 있네요. 잘 지내시는지 궁금해서요, 그래서 들렀어요. ^^
 
 
hanicare 2005-06-23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미는 등장하였는데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 감기에 1주 넘게 붙잡혀있습니다. 먹어야하는 약 무더기를 보니 한숨만 나옵니다.기어코 위염까지 걸려 커피도 못 마시고 비몽사몽입니다.에잇. 이거 참 더럽고 치사해서라도 몸보신하고 운동하고 씩씩하게 씽씽 달려봐야겠습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5-06-25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게 씽씽. 왠지 아이랑 씽씽카라도 타시지 않을까, 언뜻 상상이 되어서 말이죠. 저희 집에도 지금 감기 진행중인 사람 하나 있는데 그 다음 차례가 저일 듯싶어서 굉장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나저나 어쩌다가 위염까지요? 커피 못 마시는 불운함은 저한테는 대단히 위협적인데. 하니케어님 곧 쾌차하시길. ^^
 


비로그인 2005-06-11  

나의 체질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일할때면 쉬고 싶다 쉬고 싶다 노래를 부르면서도 막상 사람 만날 일도, 할일도 없는 쉬는 날엔 이리저리 뒹굴다가 곧 좀이 쑤시곤 하지요. 그렇다 해도 책도 티비도 귀찮고 특별히 무얼 살 것도 돈도, 흥미도 없습니다. 지금 제게 있는 건 오직 시간뿐인 거 같은데 이리 속절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저는 인생을 낭비하는 죄를 범하고 있는 걸까요?
 
 
hanicare 2005-06-1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년 전 제 일기를 꺼내어 읽는다면 비슷한 귀절이 나오지 않았을까..싶어요.저도 아직까지 그렇답니다. 일할 땐 쉬고 싶고 쉬는 날은 너무 심심하구.종종 체셔고양이님은 핵심을 찌르는 묘사를 하시네요. 마음에 박히는 말들을 님의 서재에서 만난답니다. 우리들은 외롭고 웃기는 동물이에요.그러나 질문하신 것에 아무 답을 할 수 없네요. 불혹을 코 앞에 두고도 속절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제가 어찌 이러고 저러고 말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다만 체셔고양이님이 기쁘고 보람차게 살기를 멀리서나마 빌겠습니다.
 


piano避我路 2005-05-31  

피아노입니다.
매번 훔쳐보다가 오늘 용기를 내어 몇자 적어봅니다. 들어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hanicare님의 서재는 참 단아하고, 편안한 느낌입니다. 북적거리는 사무실 속에 넋을 잃고 앉아있다가도, 여기에 들어오면 고요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성적이라서 선뜻 인사를 드리기가 어려웠는데,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좋은 글 써주시길, 글을 꼭꼭 읽고 있는 독자로서 부탁드립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hanicare 2005-05-31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이 붉어지네요. 좋게 봐주시는 눈길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의기소침해질 때마다 피아노님의 이 인사를 거울삼아 꺼내 들여다봐야겠습니다. 근사한 거울을 보내주셔서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