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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친구들 1
줄리언 반스 지음, 한유주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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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도둑질이라고 해도, 은행가나, 기업가가 사업수완이라는 명목으로 부당한 이익을 얻는 것보다 작가들의 표절에 더욱 큰 실망과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마음 속에 어떤 악마가 살고 있는지 모르기는 두 가지 경우 모두 마찬가지다. 둘 다 우리는 잘 모른다. 독자가 어떤 작가의 책을 읽고, 그 문장 속에서 혹은 작품이 전달하는 이야기 속에서 위안을 얻든, 비애에 젖든, 혹은 청승스럽게 자신을 투영하든, 그 작가의 인격과 교감하고 있다는 착각(혹은 진실일지도 모르지)이 그를 모른다는 사실을 덮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표절하는 순간이나마 그 순간의 인격이 일상의 다른 인격들 예를 들어 표절을 부인하는 뻔뻔스러운 인격과는 다른, 그를 따르는 독자들에게 그 순간만큼은 거짓은 아니었음을 바래 본다. 소박한 바람이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고 일관되지만은 않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거다라는 생각에 대해 확신을 가진 건, 특별한 계기가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 무엇이 진짜 나일까. 진짜와 가짜는 구별되지 않는다. 우리의 인격은 다차원 우주처럼 여러 다른 모습으로 시간과 공간과 대하는 사람, 자신의 역할에 따라 달라진다. 1편 끝부분에서 매우 적은 분량으로 언급했지만, 아서 역시 여러 개의 인격을 갖는다.  가족과 인간관계 속에서 고뇌하는 아서 자신,  성공한 소설가로서의 사회적이고 대외적 위치에서 존경을 받는 도일경으로서의 아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셜록 홈즈를 비롯한 소설을 쓰고 스키를 비롯한 스포츠 활동을 하는 아서, 그리고 심령학에 빠진 아서. 

2편이 시작되고 조지의 누명을 벗기기로 작정하면서 아서에게는 다섯번째 인격이 추가된다. 그것은 셜록홈즈의 인격이다. 그는 자신이 창조한 셜록홈즈를 그대로 따라하면서 탐정 놀이에 빠진다. 그의 비서 우드에게는 조수, 서명위조자, 골프상대, 당구 상대를 거쳐 이제 왓슨 노릇까지 부여된다. 아서는 셜럭 홈즈가 되었을 때, 가장 유쾌하고, 가장 열의에 차 있고, 독자를 즐겁게 한다. 홈즈의 말투를 흉내내고, 홈즈의 직관력을 자신에게 투영한다. 그리고, 조지의 사건을 재조사하고, 조지가 범인으로 몰렸던 이유와 똑같은 이유인 편견과 선입견에 따라 새로운 범인을 짚어낸다.

홈즈에 이입된 아서가 다시 아서로 돌아왔을 때, 홈즈는 자신이 처한 구차한 현실과 마주친다. 소설가로서, 안과의사로서, 많은 사회적 위치에서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없을만큼 유명해졌지만 아서가 처한 현실적 딜레마는 이런 것이다. 그는 자신의 권위에 순종하는 아내를 사랑한다. 사랑하는 아내는 폐결핵에 걸려 죽음을 예고하고 있지만, 그는 진이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옛말에 자식은 부모와 같은 운명을 갖는다는 말이 있다. 미혼모의 아이는 성인이 되기도 전에 자주 사랑에 빠지고, 폭력에 노출된 아이는 커서 다시 자신의 가족에게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아버지가 정신 병원에 입원한 동안 자신보다 10살밖에 많지 않은 남자와 관계를 맺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아서는 아내가 폐결핵에 걸려 병상에 있는 동안 그녀의 죽음을 기다리며 또 애정과 치성으로 그녀를 간호하면서, 동시에 진을 사랑한다. 병든 배우자를 두고 사랑하면 안되는 사라을 사랑하는 모자. 때로 아서는 우리 시각으로 마마보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엄마와 모든 걸 상의하고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 아서는 아내를 사랑하지만 아내를 속이고, 아내를 정성껏 간호해서 아내의 생명을 놀라울만큼 연장시키면서도, 사랑하는 진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아내가 빨리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과 그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고뇌한다. 그는 또한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내의 정신 건강을 위해, 아내가 자신의 외도를 알아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하고, 아내가 알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주의한다. 아내를 위한 선한 행동이, 아내를 기만하는 배반으로서만 가능하다는 역설에 그는 절망한다. 

 살아가기 위해 이처럼 무언가를 억눌러야 한다는 것도 그가 처한 문제의 일부였다. 신음을 억눌렀다.  사랑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법적인 아내를 기만했다. 모두 명예라는 이름 아래, 그가 처한 문제의 역설은 이런 것이다. 바르게 행동하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 어째서 그는 진을 울줄리에 태워 스태퍼드셔로 가서 호텔에 들어가 남편과 아내로 숙박계를 쓸 수 없는가. 어째서 그는 눈을 치뜨는 사람들에게 고고한 시선을 던질 수 없는가. 왜냐면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2권 P34)


 메이슨길의 언덕에서 그는 엄마에게 명예와 불명예는 너무나 가까와서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기가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2권 ***쪽)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는 자주 배타의 원인이 된다. 장애인, 동성애자, 유색인종, 혹 부유한 집단 내 가난한 사람이나 반대의 경우, 똑똑한 집단 내 바보이거나 그 반대의 경우, 비슷하게 생긴 아일랜드인과도 갈등과 투쟁, 대립으로 점철된 그 오랜 반목의 시간들이라는 역사를 가진 '영국신사'들에게 자신들이 지배했던 인도인이 자기 땅에 와서 자기들 교회인 영국국교의 목사로 있다면 그들 중 유색인을 몹시 싫어하는 누군가가 그들을 해하고 싶어했을 거라는 추측은 쉽다. 그만큼 서구인의 유색인 차별과 학대는 인류 역사에 선명한 자국을 남긴다. 

이 소설은 아서 코난 도일의 인생 중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해서 허구를 결합시킨 줄리언 반스의 최근 소설이다. 그 유명한 <예감은 끝나지 않는다> 외에 두 권의 줄리안 반스 책을 더 읽었는데, 둘 다 허구와 실존인물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을 적절히 배합했었다. 특히 <10과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에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들에 허구적 생명력이 결합된 10개의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읽을 때까지는 어디까지가 실제 있었던 일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라는 궁금증이 일었지만, 소설적 재미를 누리기 위해 작품해설을 뒤져 보지 않고 순수하게 소설이다, 아서마저도 가공의 인물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다 읽고 해설을 읽어보니, 작가로서는 알 도리가 없는 그의 내면 세계를 제외하고는, 사건에 대한 판결문, 아서와 사건의 관련 인물들이 주고 받은 편지, 조지가 받은 협박 편지, 데일리 텔러그라프의 기사들 등 원본을 그대로 실었다고 한다. 아서 코난 도일의 아주 특별한 전기라고 해도 생각해도 될 법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에들지 사건이 갖는 역사적 의의와 상징성, 그리고 잊허진 이름 에들지에 대한 영국민들의 '신사다운' 망각을 일깨워주는 문학으로서의 기능이다. 

순교자는 스스로 자신이 순교하기를 원할 때, 자신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신을 위해, 대의를 위해 바칠 준비가 되어 있을 때 하는 것이 순교이다. 단지 유색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조지가 당한 어이 없는 협박과 누명과, 경찰, 법관들의 편견 속에 결정된 판결은 보상받아야 마땅하다. 개인에 대한 보상 대신 그의 사건은 영국의 법체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관습법의 폐해를 줄이고 상고 법원 체계를 개혁하게 만들었다. 줄리안 반스는 당시 지배 체계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교묘한 말장난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황당한 주장을 함으로써, 한 개인을 역사 속 순교자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갑이 잘못을 사과하지 않은 일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개인에게는 안됐지만, 그 개인에게 사과하면,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되고, 피해자에게 보상을 하고 그 부당성이 바로잡히게 될 경우 그들이 부당하게 획득한 철통같은 기득권은 모두 잃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 문단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표절 사건에 대한 본인과 출판사의 반응이 이들과 결코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입을 꽉 다문 다른 기성 문학가들, 평론가들, 다른 출판사들, 그리고 옆구리 찔려 마지 못해 겨우 표절을 인정하는 듯한 몇몇 평론가들과 더는 버틸 수 없어 기사화한 주요 언론들, 그 속에 층층히 얼마나 많은 기득 권력의 속성이 이 일이 바로잡혀짐으로서 일어나게 될 지 모를 어떤 힘의 재분배를 두려워하고 있을지가 상상되어져서 씁쓸하다.  

*알라딘 신간평가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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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6-2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에서는 독자가 거짓을 쓴 작가를 고소하는 일도 종종 있던데...
신경숙 작가 입장 발표 인터뷰 보니 자신의 초창기 때부터 같이 해온 독자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 운운은 그 작가의 입장에서는 이해되지만, 여러모로 사람들의 공분을 또 불러일으키는 발언이었죠. 우리의 여러 인격이 참 바쁘게 돌아가는 삶입니다.

CREBBP 2015-06-23 12:25   좋아요 1 | URL
아직 안읽어봤지만, 늦었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한 일을 안한 일로 만들 수는 없지요. 그것으로 인해 피해를 본 원작자와 원작 번역자, 그리고 조금조금씩 이루어진 표절 비슷한 행위(시인의 시 제목을 그대로 책 제목으로 했던 점) 같은 것도 모두 포함해서 피해에 대한 보상이 `물질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물질적인 이득을 보았으니, 물질적인 보상을 해야죠. 조지가 원했던 것도 순교자로서의 자신, 영국의 법치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하는 자신으로서가 아니라 직접적인 투옥에 대한 피해 보상입니다. 신씨의 사과문은 읽어보고 싶지도 않군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글쓰기에 있어 남의 글을 옮길 때에는 특히 출처에 민감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합니다. 작가들이 못하면, 한명 한명 개인들이 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이 일상이 되고 문화가 될 수도 있겠지요.

밤늦게 써서 글이 거칠고 비문도 많았는데, 읽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쫌 다듬고 고쳤어요

라스콜린 2015-06-2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절은 이제 독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CREBBP 2015-06-23 12:26   좋아요 1 | URL
신씨가 이제 다시 표절하지는 않겠지요. 작가가 심사한 어린 친구들의 공모작 출품작을 표절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어요. 그런것들은 그 누구도 심판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묻히고 말겠지요...
 
그레인 브레인 - 탄수화물이 뇌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폭로한다!
데이비드 펄머터 지음, 이문영 외 옮김, 윤승일 감수 / 지식너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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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 변할까? 토마스쿤의 아이디어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변한다. 그것은 진리이지만 동시에 진리가 아니다. 과거에 모든 것을 설명하는 하나 뿐이었던 진리가 현재에 파괴된 것처럼, 현재에 확고하게 믿고 있는 진리는 미래에 파괴된다. 그것이 패러다임이다. 의학은 어떨까? 구약 성경이 오로지 모든 것을 설명하는 단 하나의 진리일 때 문둥병과 같은 병은 신의 저주였다. 우리는 한 세대를 유행시켰던 끔찍한 치료법들을 책에서 읽는다. 두통 치유의 한 방법으로 머리에 구멍을 뚫는 천공술이 유행처럼 한 시대를 훑었던 적이 있었고, 유방의 양성 종양 제거를 위해 마취도 없이 절제술을 시행하던 적도 있었다. 


문제는 지금이다. 지금 우리에게 알려진 치료법과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식단은 우리의 건강을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해치고 있을까. 여기서 의사나 약사들을 비방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반 세기전에 정상 과학의 범주 내에 있었던, 말하자면, 진리였던 사실들이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갔을 때 그것들은 얼마나 빠르게 일반인들에게까지 전달될까. 20세기가 중반디 시작되고 관상독맥 질환 사망이 증가하자 동맥의 상관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포화 동물성 지방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동맥 안에 콜레스테롤과 다른 지방들이 치태처럼 끼게 만든다는 가설을 만들었다. 안셀키즈는 7개국 모집단의 식단에서 지방의 칼로리와 심장질환 사망의 관계를 밝혔다. 이론에 부합되지 않는 나라들( 예를 들어, 지방을 많이 섭취하지만 심장마비 발생률이 낮은 나라들)을 제외하고 내린 결론은 이렇다. 


1. 관상동맥사망률이 미국은 1천명중 7명, 일본은 1천명중 1명으로 큰 차이가 난다. 

2. 미국의 식단은 지방에서 얻은 칼로리는 40%로 높고, 일본의 식단은 지방에서 10%로 낮다.

3. 따라서 지방은 나쁘며 심장질환을 일으킨다


우리는 이러한 가설과 이를 뒷받침하는 콜레스테롤이 관상동맥질환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프래밍햄 심장 연구 포함)로 이어졌고 1956년 미국심장협회는 버터,돼지고기기름,달걀을 마가린 옥수수유, 닭, 차가운 시리얼로 대체하는 현명한 식단을 권장. 70년대에 이 지질 가설이 자리를 잡았다. 그것은 50여년간 우리에게 '진리'가 되어 왔다.  우리는 계란 노른자를 골라내며 콜레스테롤이 뇌혈관을 막을까 걱정했고 삼겹살을 때로 골라내고 때로 맛있게 먹으면서 뇌와 심장에 죄책감을 가졌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지방은 나쁜 놈, 콜레스테롤은 더 나쁜 놈 이라는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부정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이 방대하고, 상당한 양의 학술적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내 가 가진 지식과 상식으로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 많다. 밀가루와 글루텐이 안좋다는 사실만 제외하고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은 대부분 상식을 뒤집는 이야기들이다. 크게 간단히 정리하면, 인간이 진화에 적응한 음식을 먹어라 라는 내용인데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1. 글루텐이 포함된 밀가루 음식은 해롭다. 2. 탄수화물 역시 매우 해롭다. 3. 지방은 해롭지 않다. 저지방 식단 대신 저탄수화물 식단이 몸무게를 줄이고 당을 줄이고 염증을 줄이고, 심지어 콜레스테롤까지 줄인다. 4. 콜레스테롤이 적으면 인지능력이 저하된다. LDL 콜레스테롤이 해로운건 LDL이 산화될 때 발생하는 온갖 화학작용들 때문이다.  등이다. 


염증이 시작이다.

인체가 자극적인 물질에 계속 공격을 당하면 염증 반응이 계속 남고 혈류를 통해 신체의 모든 부위로 퍼져 나간다.  염증이 발생하면 세포에 직접적으로 유해 화학물질들이 다양하게 생각난다. 기능이 저하 되고 결국 세포가 파괴된다. 관상동맥질환, 암, 당뇨병,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모든 만성질환에 의한 사망과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이 염증이라고 밝혀졌다. 지난 10년동안 다수의 연구들이 다양한 신경 퇴행성 질환의 원인으로 염증을 지목했다. 동시에 퇴행성 뇌질환의 뇌에는 염증의 세포 중재자인 사이카토인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만성 염증의 중심에는 산화가 있다. 전자를 잃어버린 활성산소는 다른 분자의 전자를 훔치려 들고, 염증이 유발되는 일이 발생한다.


글루텐이 들어 있는 음식은 독이다.

뇌질환의 시초는 염증이다. 글루텐은 염증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뱃살은 덤이다.  우리 중 40% 이사람이 글루텐을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고 나머지 60%도 글루텐의 해를 입을 수 있다. 글루텐 민감증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뭐든 다 해보고 실패한 끝에 저자 데이비드 펄머터를 방문한 두통, 편두통, 투렛증후군, 발작, 불면증, 불안, ADHD, 우울증, 신경증 환자들에게 글루텐을 완전히 없애는 처방을 내린 결과는 놀라왔다. 모든 퇴행성 질환의 근원은 염증. 염증을 일으키는 시발점은 아직 입증 못했지만 글루텐과 탄수화물이 많은 식단이 뇌염증 경로를 자극하는 가장 뚜렷한 자극제라는 사실이 최근 들어 속속 발견되고 있다


나쁜 탄수화물 착한 지방

고탄수화물 식단은 인슐린을 솟구치게 하고 체지방을 분해하는 능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인체가 포도당을 모두 소모해도 인슐린이 많으면 지방이 많아도 타지 않는다. 탄수화물이 많은 식당 때문에 인체는 실제로 연료를 공급받지 못하고 굶주리게 된다. 포도당 중독이 그것이다.  높은 인슐린 수치가 지방을 볼모로 잡아두는 셈이다.


상업적으로 가공된 식품에 혼합된 트랜스 지방은 염증을 증가시킨다. 오늘날 통념은 지방의 총 섭취량을 20% 제한해야 한다지만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단일불포화지방과 오메가3지방산, 안좋다고 알려진 고기에 들어있는 포화지방도 몸에 이롭다. 특히 면역체계의 백혈구가 침입한 세균 및 종양과 싸울 때 지방이 필요하다.


당뇨병이 아니라고 안심하지 마라.

(내가 이해하기로) 제1형 당뇨병은 적고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해 생기는 병이고 유전성이다. 이 경우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 흔한 당뇨병은 제2형으로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아 혈당 조절이 힘들다.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는 급격하게 혈당을 높혀 인슐린의 생산을 치솟게 하고 이것이 수십 년 동안 계속되면 췌장에서 아무리 헉헉거리고 인슐린을 만들어내도 더 이상 혈당을 조절할 수 없게 된다. 이게 내가 이해하는 당뇨병이다(틀린 부분이 있으면 지적 요망.). 자 이제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을 요약해본다.


- 높은 수치 혈당은 뇌 수축의 한 원인이다. 

뇌질환과 치매는 뇌 수축이 원인이다. 탄수화물은 혈당을 높이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정상혈당이라고 해도 췌장 안에서는 높은 탄수화물에 대해 안정된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 인슐린 양을 높인다. 공복 인슐린 수치가 높다면 대사 과정에 이상이 있다는 위험신호다.


- 뇌신경에 해악을 끼치는 당화반응

혈당이 증가하면 신경전달물질이 즉각적으로 소모된다. 동시에 이런 물질을 만들기 위해 B-비타민 복합체가 사용된다.  마그네슘 수치 내려가고 신경계와 간이 분주해진다. 높은 혈당은 당화 반응을 일으킨다. 방화 반응은 포도당 단백질과 특정 지방이 뒤섞이는 생화학 반응으로 뇌세포를 포함한 세포 조직과 세포를 뻣뻣하고 딱딱하게 만든다. 당분자와 뇌단백질이 결합해 치명적이고 해로운 구조를 생성. 여기에 글루텐 같은 강력한 항원이 손상을 촉진하면 피해는 더 커진다. 당화는 뇌조직 수축하는데 한 몫 한다


- 당뇨병에 걸리면 알츠하이머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 

인슐린 적응증이 있다면 뇌 플라크 분해가 어렵다. 혈당은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소를 함유한 특정 분자들을 생산하고 뇌동맥을 딱딱하고 좋게 만드는 염증을 유발. 인체를 손상시키는 생물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이것이 죽상경화증이고, 이것은 폐색과 뇌졸중으로 뇌 조직이 죽을 때 발생하는 혈관성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 학술 보고 근거의 예

1) 1994년 미국 당뇨병 협회가 열량의 60 70%를 탄수화물의 섭취해야 하고 공고하자, 당뇨병 발병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 탄수화물의 비율이 매우 높은 식사를 하는 노인들은 알츠하이머 전조 증상인 경도인지장애가 네 배나 된다. 건강한 지방의 비율이 높은 식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인지기능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42% 감소한다. 육류 어류 가금류 같은 건강한 식재료에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사람들은 위험이 22% 줄었다.(2012 년 <알츠하이머병 저널>- 메이요클리닉 영국 보고서)


콜레스테롤은 무죄이다.

콜레스테롤을 줄여야 한다는 통념에 반대 하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이는 사람들은 낮은 콜레스테롤 사람들보다 인지능력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다. 콜레스테롤은 뇌 안에서 새로운 시냅스가 자라는 능력을 결정한다. 세포막을 형성하고 투과성을 유지하며 뇌가 정보를 적절히 주고받고 기능하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뇌는 성장하기 위해 콜레스테롤이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비타민D와 주요 호르몬의 전구물질이고 항산화제이며 뉴런의 필수 연료로 간주된다. 뉴런의 기능에 꼭 필요한 운반 단백질 LDL은 콜레스테롤을 붙잡아서 뉴런에게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관상동맥질환에 안 좋다는  LDL은 그 자체로서 해로운 것이 아니라 산화되었을 때 문제가 된다. LDL의 손상은 당분자와 달라붙어 분자의 모양이 바뀌었을 때 활성산소의 생성을 늘인다. 산화된 LDL은 다시 또 탄수화물로 돌아와 혈당때문에 생기는 죽상경화증의 요인이 된다. LDL의 산화작용의 위험을 높이는 주범은 높은 포도당 수치다.


비만은 지방 섭취와 관련이 없고 탄수화물 중독과 관련있다. 콜레스테롤도 마찬가지다. 콜레스테롤 이 많은 음식은 콜레스테롤 수치 해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


-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

콜레스테롤은 섭취하기도 하고 몸에서 만들기도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신체가 만든 콜레스테롤의 75~80 프로 정도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실제로 인체의 콜레스테롤 생산을 낮춘다. 섭취 콜레스테롤이 인체에 필요한 콜레스테롤보다 부족하면 간에서 이를 합성해야 하는데 이 때 간에서 부담이 되므로 음식물로 섭취 하는 게 더 좋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다.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면 인체는 위기상황이라는 경보 신호를 보낸다. 간은 이를 방지하고자 HMG-COa 환원 효소를 생산한다. 이 효소는 탄수화물을 이용해 부족분을 채움으로서 콜레스테롤을 과잉 공급 한다(이것이 약물 스타틴의 원리).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약 없이도 거뜬히 정상수치로 돌아올 수 있다.


연구결과들

● 우리는 식이 지방이  콜레스테롤을 높여 결과적으로 심장발작과 뇌졸중에 위험물 증가시킨다고 믿어 왔다. 19년 전에 그렇지 않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지만 (1994년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비롯한 대규모 연구들에서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질환의 상관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발표를 함) 이런 통념은 여전히 지배적이다


●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할 때마다 사망 위험이 25% 감소했다. 총 콜레스테롤이 가장 높은 참가자들은 암과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다른 범주에 참가자들 보다 상당히 낮았다.


● 콜레스테롤은 루게릭병의 보호 인자다( 신경학 2008)


● 포화 지방의 섭취는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없다.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의 실제 위험은 포화 지방을 많이 섭취 한 집단이 19% 더 낮았다. (2010, 미국 임상 영양 저널)


● 치매가 없는 사람들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기억력이 훨씬 좋다(저명한 의학잡지 란셋의 최근 보고서 평균연령 89세 72 4명 10년간 추적관찰 연구 결과.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 발표)


●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용량 효과 관계를 근거로 파킨슨 병에 걸릴 위험이 눈에 띄게 감소하였다. (2008 운동장애Movement Disorder)

LDL콜레스테롤이 아주 낮은 사람들이 내일 파킨슨 병에 걸릴 위험이 350% 증가했다 (2008 공장에 운동장애)


단식

‘포도당의 신합성은 포도당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글리코겐이 모두 소모되면 근육 사이에 있는 단백질의 아미노산에서 새로운 포도당 분자를 생성하는 과정. 굶을 때 근육이 희생되는 과정이다. 3일정도 굶으면 간이 체지방을 사용해 케톤을 생성하기 시작한다. 이때 베타-HBA가 뇌의 효율적인 연료원이 되어 굶주리는 동안 인지기능이 연장된다. 이 대체 연료원은 포도당의 신합성에 대한 의존성을 줄임로써 근육량을 보호한다.' P196.

'단식을 하면 포도당을 연료로 사용하던 뇌가 간에서 만들어진 케톤을 연료로 사용 하고, 뇌가 케톤을 연료로 사용할때 미토콘드리아의 복제를 유도하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가 작동하고 세포의 자살 과정이 감소한다. 단식은 에너지 생산을 증진하고 내일의 기능과 명료한 믈 개선하는 기초를 마련한다.'  P197


우리를 더욱 심란하게 하는 것은 10년 전에 교육 받은 많은 내과 의사들이 영양과 영양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P200 

“제가 20년 전에 처방했던 고탄수물 식단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이 생겼군요. 이런”- (랜디 클래스 버겐 2004호) 축적된 과학 자료를 고려하면 이제 ‘그리고 뇌질환을 유발한다’ 라고 덧붙일 수 있다 P200


두통 우울증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1. 항상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 운동. 몸 움직이기. 걷기. 더 말할 필요도 없다. 

2.유용한 보조제. 여기서 소개하는 보조제는 국내에 시판이 안되는 것들도 있어 약사인 친구에게 물어보고, 인터넷 사이트를 뒤졌다. 

LDHA 오메가3 – 국내에 많다. 

오메가3 이 풍부한 기름을 정기적으로 섭취한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치매가 걸릴 가능성이 60% 낮았다. 오메가 6 기름을 정기적으로 섭취한 사람들은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2배 높다.(2007 신경학 저널 8500 명 관찰연구) 오메가6 지방산은 나쁜 지방으로 우리 식탁을 차지 하는 홍화씨유 옥수수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대두유 등의 식물성 기름 예 극단적으로 많다. 해산물은 오메가3와 지방산의 훌륭한 공급원이며 소고기나 양고기 사슴고기 물소고기 같은 야생 육류에도 기가막힌 지방이 들었다. 그러나 곡물을 먹이로 먹은 동물들은 오메가3 지방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부족할 것이다 목초먹은  소고기와 야생 어류 추천

코코아오일-신경퇴행성성질환 예방 및 치료. 뇌의 최강력 연료. 염증 감소에 기여

알파리포산-국내에서는 의약품이라 L처방전이 필요하다.

비타민D

레스베라트롤

강황(커큐민) 미토콘드리아 보호하는 항산화제를 생산하는 유전자의 활성화에 기여.포도당 대사 향상. 포도당 대사 향상

프로바이오틱스 신경화학물질 생산 흡수 운송에 중요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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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5-06-1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뱃살에는 안 좋아도 혀에는 탄수화물과 지방이 사랑입니다. ^^.

CREBBP 2015-06-16 23:30   좋아요 0 | URL
뱃살 뿐만 아니라 모든 염증과 뇌건강에 안졸다잖아욤

2015-06-18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EBBP 2015-06-18 10:16   좋아요 0 | URL
ㅋㅋ 그랬군요 전 방금 댓글이 사라져서 내가 확인을 안눌렀는줄 알았다는..

2015-06-18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18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5-06-19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 글 첫 문단이 무척 좋아요!
새로운 이론이나 유행은 언제나 과거를 깨부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였죠.

저 책에 논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네요.
탄수화물이나 지방이나 많이 먹는 게 문제이지, 먹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겠죠.
어쨌거나 `밀가루 똥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몸에 썩 좋지 않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밀가루 음식은 중독성이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자꾸 땡기네요.

CREBBP 2015-06-19 15:2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감은빛님 제가 팔랑귀라 읽는 책에 나와 있는 내용에 많이 현옥되는 편인데.. 이 책의 내용은 특히 제가 관심있는 뇌건강과 똥배 자가면역에 대해 다루므로 홀라당 넘어갔네요. ㅎㅎ건
 

소설 파트, 유력한 후보는 다음 네 개다. 


















이렇게 네 권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아름아름 세어본 결과 위 네 권  모두 6~7표 사이에서 표를 모았고, 그 중 두 권이 선택될 듯하다. 개인적으로 필립 로스의 마지막 소설이 탐이 나지만, 다른 책들도 모두 기대된다. 

그 밖에도 4표 이상 얻은 책이 이렇게 있다. 


이창래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후보로 나오면서도 막상 선택되지는 않는 듯함.














이번 달에 두 권짜리 책을 읽는라 헉헉대었지만 

덕분에 이 책을 알게 되어 살펴보니 

오히려 떨어지게 된(확실하진 않지만) 다음에야 매우 관심이 생겼다. 

뭔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책.

후보로 올아온 책들 중 지난 번에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를 대박 건졌었는데, 이 책도 완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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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6-16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살루 타바리스 책 저도 찜해놨어요. 리뷰쓰기 까다로운 책 같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후보에서 떨어진게 다행일지도요..

CREBBP 2015-06-1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권짜리는 기간 내에 읽기도 허거덕거린다는.. 줄리안 반스 용감한 형제들은 1권 1/2부분까지가 잘 안읽혀서 고달펐네요. 근제 따지고 보면 줄리안 반스 소설이 대개 그랬었던 듯..

에이바 2015-06-17 11:23   좋아요 0 | URL
저는 뭐랄까 왠지 모르겠지만 줄리언 반스는 원서로 봐야 그 진가를 알 듯한 막연한 감상이 있어요. 저도 이분 소설 앞부분은 잘 안 넘어가더라고요.

CREBBP 2015-06-17 13:49   좋아요 0 | URL
전개 부분에서 진도가 안나갈 땐 원서를 보면 조금 느낌이 다를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또 어려운 단어와 표현을 많이 쓸 것 같기도 해서.. ㅎㅎ 엄두가 안나요~~~

Breeze 2015-06-17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 파트 두 권은 안될거다라는 생각에 구입했어요.
두 권은 빠져야 하는디. ㅋㅋㅋ
<작가들이 사는 동네> 안될까요?

CREBBP 2015-06-17 10:35   좋아요 1 | URL
진짜 블루님은 성격 급하셔. 다행히도 저 네권 중에서 될 것 같아요. 작가들이사는동네는 아닐 것 같아요. 얼렁 읽고 리뷰 써주세요
 



한 소년의 성장담, 망명자들의 이야기, 가족과 민족과 국가와 대륙, 그리고 세계를 가르던 이념과 그것의 종말에 대한 이야기..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재미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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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 두고 먹는 글라스자 샐러드
와카야마 요코 지음, 황세정 옮김 / 니들북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도시락으로 유리병에 담긴 음식이라면 어떨까. 유리의 특성 중 무겁고 깨지기 쉬운 단점만 피한다면 유리의 투명함과 친환경적인 요소는 음식을 청량하고 신선하게 유지하고, 시각적으로도 맛있어 보이게 한다.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사진을 보고, 앗 기발한 아이디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유리병 아이디어가 좋은 이유를 들어보자.


샐러드는 바로 사서 바로 먹어야 한다는 생각.

그 이유는 채소류는 금방 시들해지고, 더더욱 드레싱이랑 섞어 놓으면 조금만 시간이 남으면 드레싱에 야채가 절여지고 맛없어지기 때문에 그렇다. 드레싱과 따로 보관해 두면, 다시 꺼내 섞는 것도 귀찮아져서 냉장고에서 뒤채이다 결국 시들어서 버리게 되는 게 여분의 샐러드들의 운명이다. 그런데 만일 일정한 크기의 병에 그대로 뒤집어 접시에 담으면 맛있는 비주얼이 되살아나고 별도로 드레싱을 다시 준비할 필요 없이 같이 그 때 섞딘다면 어떨까. 그래서 일단 시도해봤다. 



집에 있는 재료로 드레싱을 먼저 바닥에 깔았다.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유를 듬뿍 부어준 후, 그 위에 미역, 두부, 오이,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를 순서대로 넣었다. 계란과 사과도 함께 넣으려고 했는데, 애초에 병을 너무 작은 것을 선택했고, 다 먹고 나니, 앗 너트류도 넣을 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병을 들고 나거 도시락으로 이용해서 그대로 먹어도 되고, 냉장고에 둬뒀다가 꺼내서 그대로 접시에 부어 그냥 먹어도 된다. 그게 글래스자 샐러드의 컨셉이다.  



갑자기 웬 샐러드 식단

급히,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야채들을 이용했기 때문에 샐러드의 재료가 조금 허접하다. 영양상으로는 약간의 단백질까지 골고루 갖추었을 듯하다. 특히 요즘 읽고 있는 책 <그레인브레인>에 따르면 인류 최대의 건강의 적은 탄수화물이다. 그 책 리뷰할 때 다시 얘기하겠지만 게다다가 <그레인브레인>에 의하면 우리가 꺼려했던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LDL 을 포함해서 우리 몸에 좋고 뇌의 활동에 필수적이다. 부족하면 오히려 뇌질환이 생긴다. 팔랑귀의 특성상 책을 읽는 동안에는 적어도 그 책에 빠져서 생활 패턴이 바뀌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요몇일 샐러드를 먹는 이유는 그 <그레인브레인> 때문이다.  다행이도 우리가 주식으로 매일 먹는 밥은 글루텐 함량이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단순히 탄수화물만으로도 혈당을 올리고 대사 과정에서 온갖 화학 작용으로 인해 자가면역질환이나 기타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밥없이 어떻게 사나. 더더욱 빵과 국수 귀신인데.. 


토끼풀만 샐러드가 아니다. 

영양과 균형잡힌 식단을 고려해서 이것저것 섞고 그 재료에 맞는 드레싱을 올리면 샐러드다. 책에서 소개하는 글래스자 샐러드에는 토끼들이 좋아하는 것들 뿐만 아니라, 고양이나 개들이 좋아할만한 단백질 식품들과 여러 종류의 익힌 음식들이 잘 균형잡힌 음식들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가면 샐러드 바 라고 불리는 부페식들이 있는데 샐러드의 개념을 그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아래 사진처럼 참깨드레싱(1/2Ts, 맛술2Ts, 간장 1Ts, 술1ts,  식초1TS, 설탕, 무조청 두유) 을 밑에 깔고 끓는 물에 샤브샤부용 쇠고기를 익히고 어울리는 재료들을 함께 담아 냉장고에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접시에 꺼내면 된다. 오른쪽 접시에 담긴 것의 이름은 방방지 누들로, 닭가슴살과 중화면을 주제료로 하고 방방지 소스(지마장, 간장, 미초, 마늘 생강, 두반장, 설탕, 참기름)를 올린 요리다.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 요리가 군침돌게 청량한 유리병에 담겨 있다. 일본인이 저자라 쉽게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재료들도 많아 조금 안타까웠지만.. 샐러드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식생활에도 응용할 수 있는 소스 만드는 방법들도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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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6-13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스타그램에 글래스자 샐러드 유행하는 거 보고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유리병이 좀 무겁다는 것만 빼면 도시락으로도 좋고, 1인 1샐러드 부어먹는 재미도 있고요.

CREBBP 2015-06-13 23:15   좋아요 0 | URL
인스타그램에 이미 유행했군요. 유리병을 딱 도시락 분량만큼 되는 걸 구매해야겠어요. 읽어보니 사실 샐러드라는 게 별게 아니고 드레싱의 종류만 많이 알고 있다면 익힌 음식이든 생음식이든 싱싱하게 먹을 수 있으면 되는 것 같고 차게 먹어도 괜첞아서 도시락 용으로 딱 좋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