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사 -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 지구사 연구소 총서 1
데이비드 크리스천 지음, 김서형.김용우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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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것은 누가 어떤 관점에서 언제 기술하는가에 따라서 조금씩 그 차이를 보입니다. 주로 그 시대의 사관이라는 것은 당시 가장 강력했던 세력이 누구냐에 따라서 사실이 조금씩 왜곡되기도 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개별 사건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하고 묻혀버리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역사를 기술하는 사람들의 사상이나 의견이 개입됨으로써 '객관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세계사의 대안이라는 것 자체가 새로운 역사를 쓴다기보다는 그동안 이런 저런 관점에서 왜곡되거나 무시되었던 부분들을 세계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에 맞추어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지구의 기원'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아주 자세한 역사적 (혹은 과학적)상세를 기술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건들에 대한 새로운 묘사를 볼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보고 읽어왔던 역사를 좀 더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분량도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의 배경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교통수단의 발달 (기차, 자동차, 비행기), 통신수단의 발달(전화, 인터넷) 등이 일어난 근대에 와서야 인류간의 교류와 소통이 진정으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지구상의 인류들은 끊임없이 서로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영향을 끼쳐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아가 앞으로도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덤으로 꺠닫게 됩니다.

새로운 틀에서 지금 우리의 현실을 바라본다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을 위해 우리 모두가 공조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꺠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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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코드 - 재능을 지배하는 세 가지 법칙
대니얼 코일 지음, 윤미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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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늘 '재능'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또한 엄청난 재능을 가진 '천재'들은 늘 다른 세상의 사람처럼 여겨졌습니다. 원래부터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보여주는 것들은 당연하게 보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재능'을 보게 됩니다. 재능의 세가지 법칙이라기 보다는 재능을 이끌어내는 세가지 법책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듯 싶습니다. 그 세가지는

 

1. Deep Practice 끝까지 연습하기

2. 자신을 폭발시킬 점화 장치를 찾아라

3. 마스터 코칭

 

입니다. 이 세가지를 정확하게 만나는 지점에서 사람들이 가진 재능이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즉 우리가 보는 천재들이란 어느날 갑자기 '짜잔~'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과 그 노력을 정확히 자극하는 정화장치 (재능을 일깨우는 여러가지 말들) 그리고 마스터 코치를 만나는 일입니다. 이 모든 조건이 충족된 곳에서는 평범한 사람들도 일정한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이거에요. 애들이 좀더 예민하게느낄 수 있도록 어릴 때 격려를 많이 해줘야 돼요. 애들에게 무슨 말을 할 때는 제대로 알고서 말해야 돼요. 특히 시작하는 아이에게 말할 때는 무진장 신중해야 하죠.... 실력 향상이란 건 사실 자신감의 향상이에요 애들은 먼저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실력이 생겨요. 그리고 일단 불이 켜지면 꽤 오랫동안 밝게 유지되죠."

 

우리는 어쩌면 우리아이들의 재능을 일부러 썪히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교육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 교육을 통해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미래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매일같이 잔소리를 하면서 틀에 맞추려고 하는 것은 좋은 교육이 아닙니다. 그들을 격려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고 그런 교육을 위해서 스스로가 많은 노력을 해야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교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초기의 학습을 매우 즐겁고 보람찬 활동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그들은 생소한 분야로 입문하는 과정을 놀이와 같은 것으로 만든다. 시작단계에서 학습은 게임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은 아이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비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 대신 일정한 기준을 정해놓고 아이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그런 과정은 상당 부분 인정과 칭찬을 통해 이루어진다.'

 

책에서 소개하는 개념중에 '미엘린'이라는 물질이 등장합니다. 요점은 이 미엘린을 두껍게 만드는 그 노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날때부터 천재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 모두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격려하는 지점, 사랑으로 가르치는 지점에서 그 싹이 자라나는 것입니다. 재능있는 아이를 찾지 말고 우리아이들의 재능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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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 - 디자인, 디자이닝, 디자이너의 보이지 않는 세계
홍동원 지음 / 동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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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는 도저히 내용을 짐작할 수 가 없었습니다.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이라니.. 사실 생각해 본 적도 없거니와 정말 날아가는 새의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요? 그렇다면 디자인이라는 것은 그런 것을 마치 '본 것처럼'만드는 일이라는 걸까요?

 

사실 제목과 관련해서 저자의 생각은 '말도 안되는 일을 시키는 고객(클라이언트)들에 대한 비유'인 듯 합니다. 국정교과서가 검인정으로 바뀌게 되고 그에 따라 교과서의 종류는 수 배로 늘어나고, 평가점수에 '디자인'이라는 항목이 포함되면서 너도 나도 '교과서 디자인'을 의뢰하게 되었답니다. 문제는 개념없는 고객분들께서 번갯불에 콩구워먹듯이 '내일까지'라는 말을 외친다는 사실이지요. 정말 디자인이 뭔지는 알고들 말하는 걸까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닌 듯 한데 말입니다.

 

꼭 디자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갑'들의 생각은 비슷비슷합니다. '갑'이 원하면 '을'은 한다. 뭐 이런거 아니겠습니다. 아무리 시간과 돈에 대해 따져봐야 우리의 '갑'들은 충분한 시간이나 돈을 주지 않습니다. 디자인 의뢰를 위해 근사한 저녁을 사는 고객들 마저도 그자리에서 '용역비'를 깎게 마련이고, 경쟁력이라는 것은 디자인의 질이나 가치를 따지기 보다 '저렴한 가격' 오직 하나만을 원하는 듯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겠지요. 특히나 세계 여기저기서 광고 혹은 디자인에 관련된 상을 덥썩 덥썩 받아오는 현실을 보면 분명히 '꺠어있는 고객'도 있을겝니다.

 

모든 문제는 가치에 맞는 가격을 지불하기를 꺼리는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개당 10만원씩 들여서 만든 달력을 '무료로'집어가는 사람들 마음에는 달력의 멋진 디자인 보다는 달력은 원래 공짜 아냐? 라는 심리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최초의 발명가 혹은 창작자에게 저작권을 보장하는 이유는 단 하나가 아닐까요? 사람들의 공짜 심리 때문에?

 

언제쯤 우리는 이러한 공짜 의식을 버릴 수 있을까요? 품질이나 성능만으로 승부하던 시대를 넘어서서 소비자의 감성을 '건드리는' 디자인의 시대가 왔다고들 하지만, 우리에게 아직 '구겐하임 박물관'이나 '르 꼬르뷔제의 의자'는 요원하게 보입니다. 우리부터 생각을 바꾸어야 할 때입니다. '멋진 달력'은 '멋진'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달력'이 아니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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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스루 컴퍼니 - 작지만 위대한 숨은 1등 기업
키스 맥팔랜드 지음, 권양진 옮김, 조영탁 감수 / 김영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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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 기사를 보고 놀랐던 사실은 독일이 미국, 일본에 이어 제 3위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뉴스나 신문지상을 통해 독일 경제의 강점에 대해 여러차례 들어본 바는 있지만 경제대국 하면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다국적 기업의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 까닭에 독일 경제의 강점이 무엇인지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일본과 독일의 경우는, 일명 '강소기업'이라고 이름 붙인 기업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서 그 힘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재벌 위주의 경제정책이 펼쳐지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여기에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책은 흔히 '중소기업'이라고 규정짓는 (이는 우리나라의 기준입니다. 사례로 들어지는 기업들은 일견하기에도 결코 우리가 아는 '중소기업'은 아닙니다) 기업들이 어떻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사례를 통해 일종의 '법칙'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책 표지에 적혀있는 '중소기업'이라는 말에 혹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Good to Great)과 다른 점이라면 (Good to Great)은 이미 일정 규모를 이루어낸 기업들이 소위 '위대한'기업이 되기 위한 핵심요소들을 알려주는데 비해 이 책은 시작부터 해당 분야에서 선두로 나서기까지 수많은 경쟁기업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그 핵심을 파고 들고 있습니다.

출판사의 책소개 처럼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한다면
1. 리더 한 사람의 영광보다 회사의 발전을 추구한다는 점
2. 언제든 적극적인 베팅을 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
3. 회사 고유의 성격이 있다는 점,
4. 초기에 확보한 경쟁우위를 계속 지켜내고 있다는 점
5. 성공체험에 갇혀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닌 외부 협력자를 제대로 활용했다는 점,
6. 언제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점
이 여섯가지 특성이 바로 시장에서 살아남아 성과를 내는 회사가 되었던 공통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책 속에서 수차례 강조되고 있는 점이지만, 성공한 기업들은 모두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본전산'처럼 최고의 인재를 뽑기보다 보통의 인재들로도 최고의 성과를 내는 조직을 만드는 일, 바로 이것이 핵심이라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실력, 자신이 만드는 제품의 품질은 기본이라는 점입니다.

결국에는 '당연한' 원칙들을 나열하고 있는 듯 하지만, 다른 경영서적과는 다른 내용들도 많이 들어있고 그 내용들이 실제로 수 많은 기업을 비교 분석한 결과라는 점에서 신뢰가 갑니다. 앞으로 창업을 하려는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참고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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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이다
제프 헨더슨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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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나면 '영화'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거리의 마약상이었던 흑인 청년이 교도소를 거쳐서 최고의 요리사로 거듭나는 내용은 실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는 것 처럼 책장을 넘기는 순간순간이 흥분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19세의 흑인 청소년이 어떻게 마약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는지, 결국 체포되어 교도소에 가게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고, 출소후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겪게되는 수 많은 좌절과 성공들은 제목처럼 '나는 희망이다'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이야기 입니다.

 

어려서 부모님이 이혼하고, 가난한 가정에서 흑인으로 자란 저자는 소위 '나쁜 길'로 빠져듭니다. 어려서 할아버지가 하는 '도둑질'을 답습하고, 커가면서 무리를 이루게 되고, 결국 돈을 위해서 '마약'을 선택하게 됩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범죄는 결국 2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19년 형을 받게 되고, 교도소로 들어가게 됩니다. 저자가 이후에 '자신과 같은'이들을 위한 재단을 만들고, 강연을 하는 걸 보면 이런 경우가 미국에서는 흔한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주변 환경을 딛고 요리사가 되는 과정은 정말 눈물겹게 보입니다. 흑인이기 때문에, 전과자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과 미움, 멸시 같은 감정은 굳이 자세히 묘사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을 극복해 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와 있는 지도 모르지만, '고난을 스승으로'삼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성공의 뒤에는 늘 함께 해준 가족이 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족과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하시는 분들 또한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과 절망의 무게가 아무리 무겁더라도, '희망'과 '꿈'이 있으면 반드시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증거'를 읽을 수 있는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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