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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평점 :
어제 밤에 책을 읽고 나서 뭐든 써보겠다고 세 줄 정도를 적었습니다.
'무조건 재미있다고 추천 할 수 있는 소설이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괴담같은 작품도 있고, 반전이 있는 작품들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야경. 만원. 문지기를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다. 재미만 놓고 본다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듣고 있는 팟캐스트 '퇴근하고 뭐할래?'에서 책읽기에 관한 내용을 듣고 있습니다. 항상 word by word 로 기억하지 못하고, 듣다가 문득 들게된 내 생각이 합쳐져서, 아마도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기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책을 고를 때는 '재미 있는 책'을 골라라. 하는 내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르나 주제에 관계없이 재미 있는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이 독서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쓰기는 그런 독서를 완성시키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문득 이 책을 읽고 쓴 석 줄의 글이 떠올랐습다. '재미있게 읽었다' 이렇게 써도 될 것을 쓸데없이 길게 쓴 것 같습니다. '뭐가 그렇게 재미 있었을까?'라는 질문이 뒤이어 떠올랐지만 막상 글로 써보겠다는 생각까지는 미치지 못했던 겁니다.
이 책은 총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야경과 만원, 문지기가 재미있었는데, 이야기의 마지막에 반전이 등장하면서 퍼즐조각처럼 뿌려져 있던 단서들이 하나씩 맞춰질 때 의 짜릿한 재미가 있습니다. 식스센스나 디 아더스, 유주얼 서스펙트 같은 작품과 맥락을 같이 하는데, 이 책의 장점은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재미는 등장인물들이 전형적이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작품내내 풀어야 하는 숙제가 주어지는게 아니라 어쩌다보니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같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건 무서운 이야기야'라고 끊임없이 주장하고 외치는 게 아니라 '어제 이런일이 있었어..'라고 들려주는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뭐 그런 것 입니다.
가끔은 단편을 읽다가 '좀 더 길면 좋겠는데' 혹은 '그 뒤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궁금한 작품이 있습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는 글도 좋지만, 아무래도 이 책의 작품들 처럼 딱 결론이 나는 작품이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