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무선) - 개정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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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광고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남자에게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할 수도 없고..' 글로 써서 표현하기에는 어렵고, 책에 대한 내용은 책 말미에 있는 김연수 소설가의 글로 충분하기 때문에 그저 '내 스타일이야~' 라는 말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순전히 김연수 소설가와 무라카미 하루키 때문이다. 각각의 소설들은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따라간다. 3인칭 시점이거나 혹은 1인칭 시점이거나, 주인공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려 애쓰거나, 자신의 심리변화를 따라가면서 원인을 알아내려고 애를 쓴다. 행복하게 끝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고, 이전과 달라진게 아무것도 없는 채로 끝나기도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을 붙잡으려고 애써보지만 결국 지나가게 되고, 그 일 또한 내 인생의 한 부분임'을 깨닫게 되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이 책의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점은 전문가가 아니라 잘 알 수 없지만,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심리적 변화를 표현하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단편소설의 재미를 알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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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19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좋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동 그대로 글로 남기고 싶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몰라서 못 쓰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까 책이 좋은데, 뭐가 좋은 건지 표현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