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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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 천진난만해 보이는 므이쉬킨 공작은? 갈 곳도 없고 아무도 아는 곳 없는 러시아에 돌아와서도 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 이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같은 가문의 마지막 사람이라 여긴 옐리자베타 프로코피예브나 부인을 만나러 와서도 그의 남편 이반 표도로비치 예판친 장군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거 보니 왜 장군이 그를 착한 사람으로 보는지 알 거 같다. 간악해 보이지 않아서이겠지?

공부는 나름 했으나 정규과정은 받지 못했다는 그가 필체를 아주 다양하게 잘 씀에 따라 장군이 그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고 하숙할 집까지 소개해 준다. 그리고 나스타시야 필립포브나의 사진을 보고 이야기하는 감상평이 뭔가 신들린듯한 내용들이다. 이 공작 뭐지? 정작 그가 받았다는 한 통의 편지는 무엇이었고 알고 지내고 싶어서 왔다면서 용무가 있는 듯 말하는 그... 알면 알수록 궁금증 유발을 하는 인물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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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너머 - 피터 슈라이어, 펜 하나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게슈탈텐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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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온다. 어떤 방식으로 건 기회에 응하면 기회의 문은 열리고 또 다른 문으로 이어진다. 운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기회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다. p.34~35

본인이 좋아하던 미술 과목에 따라 미술대학에 지원을 했을 때 그가 만약 그 학교에 합격을 했더라면 인생이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낙방을 하고 보게 된 산업디자인과 광고 포스터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지원했던 그! 그리고 산업디자인과에 입학해 재학 중 아우디에서 3개월 인턴십 제안까지! 아마 처음 제안받았던 학생이 거절을 하지 않았더라면 피터 슈라이어에게는 기회가 가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는 것 또한 능력일듯하다.

이 기회를 잡아 노력했던 그의 재능을 알아본 디자인 총괄 하르트무트 바르쿠스의 제안에 따라 RCA에서 공부를 더 하게 되고 1년 안에 석사 학위를 마치며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대성공함에 따라 아우디로부터 입사 제안까지 받게 된다. 정말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계속 떠올랐던 그의 여정이었다.

아우디를 통해 어떻게 또 나아갈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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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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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바르샤바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 삼등칸에서 만난 그들을 잠깐 소개하자면!
자기 가문에서 맨 마지막이라는 레프 니콜라예비치 므이쉬킨 공작, 아버지가 작고했지만 그 누구도 기별을 안해줘 몰래 가고 있다는 250만 루블이나 되는 재산을 남긴 세습 명예시민의 아들 파르푠 로고진 그리고 백만장자가 될 예정이라는 걸 알고선 어떻게 해서든 빌붙으려고 하는 관리 레베제프. 

로고진은 공작이 마음에 든다며 자기 집에 꼭 들리라고 말한다. 오면 꼴사나운 각반을 벗기고 최고급 외투를 입혀주고 연미복도 제일 좋은 것으로 맞춰주고, 조끼도 원하는 걸로 지어주며 주머니에 돈도 꽉꽉 채워준다는데... 와 이게 웬 횡재? 이러니 관리가 그렇게도 옆에서 꼬리를 흔드는구나 싶어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공작에게 여자를 좋아하냐고 묻는 로고진에 타고난 병 때문에 여자라곤 모르고 살았다는 답변을 하는 공작을 보고 유로지브이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유로지브이 바보 성자로 번역되는 기독교의 백치 성자, 고행자, 수난자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공작이 백치?! 오호~ 어디 갈 곳도 없다는 이 남자의 앞날은?? 두둥! 로고진의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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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를 매혹한 불멸의 빛 해시태그 아트북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지음, 고선일 옮김 / 미술문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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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예술가를 매혹한 불멸의 빛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지음 | 고선일 옮김 | 미술문화

미술사 / p.112

금빛은 추할 때조차 아름다움의 아우라를 선사한다. - 니콜라 부알로(17세기 프랑스 시인)-

화려함을 주는 '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부(권력)'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이처럼 과거 사람들은 신을 평범한 속세에서 분리하고자 금이라는 호화로운 물질과 신을 결합했고, 그런 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자 했던 권력자들은 늘 금과 함께 하고자 장신구, 의복, 호화로운 초상 등 금을 권력의 도구로 장식한다.

「금 예술가를 매혹한 불멸의 빛」에서는 이런 금에 매혹된 예술가와 그림을 만날 수 있다.


크게 꼭 봐야 할 작품들 18개의 작품과 예상치 못한 작품들 19개의 작품으로 나누어 소개가 되는데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지만 그림과 함께 더해진 해석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 또한 있다.




특히 그림만 가득할 거 같았던 이 책 앞 부분에 금이 발전해 가는 과정과 지도로 알아보는 금, 금의 다양한 색조와 금의 모조 안료에 대한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만났을 때의 기쁨이란! 금과 연관된 신도 알아보는 깨알 재미도 있어 좋았다.




열아홉 살에 말라리아에 걸려 신체가 변형되는 아픔을 겪으며 죽어갔다는 투탕카멘이 안치된 지하 무덤에서 발견된 '투탕카멘의 장례 가면'은 네메스라 불리는 줄무늬 모자, 목걸이 우세크, 가짜 수염, 이집트 왕실을 상징하는 동물인 독수리와 코브라로 파라오의 상징을 모두 모아 표현한 작품이다.

그런데 이 가면은 본래 여자용으로 제작되었다 어린 나이에 죽은 투탕카멘에 맞춰 수정되었으리라고 주장된다. 그 근거로는 이집트에서 남자들은 귀걸이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가면의 양쪽 귓불에 귀결이용 구멍 두 개가 나 있기 때문이라고. 그뿐만 아니라 가면 안쪽에 글자가 지워진 흔적도 있다고 한다. 오호~ 이게 사실이라면 이 가면의 원래 주인은 누구였을까?

금융 대부업자와 환전상이라는 업종이 크게 발달했을 거라 보이는 '환전상과 그의 아내'에선 총중량과 황금의 도시가 소개되는 듯하더니 남편이 만지작거리는 값비싼 물건들에 관심을 두고 있는 아내를 언급하며 다른 시점을 보여준다. 영적인 독서 중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여인, 선반에 놓인 불 꺼진 초, 원죄를 연상시키는 상징물인 사과로 보는 탐욕 같은 악덕!! 인간의 허영심과 결함들을 이야기한다는 해석을 보고 보니 또 새롭다.

금과 관련된 작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입맞춤' 또한 만날 수 있었는데, 클림트가 강조한 영원성을 '금'을 통해 표현한 영원한 사랑이라서일까?! 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금자수로 장식된 황금빛의 드레스를 입은 채 도도한 얼굴로 앉아 있는 후작부인은 또 어떠한가? 정말 여성이 소유한 부의 모든 지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베르사유 궁에서 테라스 개조 공사로 만들어진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 '거울의 방'은 보자마자 와아를 연발하기 바빴다. 아니 수많은 금동 조각 장식과 반짝거리는 샹들리에 그리고 창문을 마주 보고 설치된 대형 거울 357개라니!!! 정말 프랑스가 모든 분야에서 빛나고 있음을 세계만방에 과시하고자 했던 루이 14세의 의지가 표명된 공간답다.

마지막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황금 송아지', 병원 영안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허스트는 죽음이라는 주제에 매료되어 동물의 사체로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온전한 또는 절단된 동물 사체를 포름알데히드 용액을 채운 대형 유리 진열장에 넣어 전시하기 시작했다고...

이처럼 금은 아름답고 영원성만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허영심과 사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때로는 경제 수단으로 때로는 예술품으로 때로는 권력의 과시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금'. 앞으로는 어떤 변천사를 또 보여줄지 궁금하다.



길지 않은 분량으로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던 금의 미술사에서 단지 아쉬웠던 건 동양 쪽은 유일하게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불사조'뿐이었다는 거!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금의 미술사'라는 책 설명이 있었기에 기대를 했는데 많이 아쉽다. 원래 그렇게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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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너머 - 피터 슈라이어, 펜 하나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게슈탈텐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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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뼛속까지 자동차 디자이너입니다.
p.11


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서문부터 멋짐을 보여준 피터 슈라이어, 신랑은 보자마자 알아보는 사람이다.  현대와 기아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기아의 시그니처가 된 '호랑이 코' 그릴을 만들었다는 설명에 '호랑이 코'가 뭐지?!하고 또 열심히 찾아보며 읽었다.

피터 슈라이어의 집은 알프스 산기슭 깊은 곳 바트라이헨할이라는 소도시 근처였고 프리디흐스툴에서 운행 중인 케이블카는 피터의 할아버지가 제작했다고 한다. 목공 장인이자 화가였다는 할아버지 공방에서 할아버지가 만들어주는 장난감으로 상상력 넘치는 놀이를 하였다는 그에게는 좋은 영향이 되었을 듯하다. 

그리고 산악 자동차 경주 대회를 아무런 제재 없이 차량을 준비하는 구역까지도 마음대로 들어가 구경할 수 있었던 그 환경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첫 자동차 학교가 되어준다. 또한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 바로 뒤편에 있던 비행기 활주로로 너덧 살 무렵부터 비행기이 모델명까지 꿰고 있었고, 엔진 소리만 듣고 비행기 모델까지 맞추었다고 하니 정말 타고난 것인가?!

모든 것이 그를 위한 환경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 어쩌면 예술 영역은 이렇게 어릴 때부터 환경적으로 만들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느끼고 보고 경험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이니 말이다.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좋은 영향을 주었을 이 환경들이 나중에는 어떤 환경으로 바뀌어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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