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너머 - 피터 슈라이어, 펜 하나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게슈탈텐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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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뼛속까지 자동차 디자이너입니다.
p.11


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서문부터 멋짐을 보여준 피터 슈라이어, 신랑은 보자마자 알아보는 사람이다.  현대와 기아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기아의 시그니처가 된 '호랑이 코' 그릴을 만들었다는 설명에 '호랑이 코'가 뭐지?!하고 또 열심히 찾아보며 읽었다.

피터 슈라이어의 집은 알프스 산기슭 깊은 곳 바트라이헨할이라는 소도시 근처였고 프리디흐스툴에서 운행 중인 케이블카는 피터의 할아버지가 제작했다고 한다. 목공 장인이자 화가였다는 할아버지 공방에서 할아버지가 만들어주는 장난감으로 상상력 넘치는 놀이를 하였다는 그에게는 좋은 영향이 되었을 듯하다. 

그리고 산악 자동차 경주 대회를 아무런 제재 없이 차량을 준비하는 구역까지도 마음대로 들어가 구경할 수 있었던 그 환경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첫 자동차 학교가 되어준다. 또한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 바로 뒤편에 있던 비행기 활주로로 너덧 살 무렵부터 비행기이 모델명까지 꿰고 있었고, 엔진 소리만 듣고 비행기 모델까지 맞추었다고 하니 정말 타고난 것인가?!

모든 것이 그를 위한 환경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 어쩌면 예술 영역은 이렇게 어릴 때부터 환경적으로 만들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느끼고 보고 경험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이니 말이다.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좋은 영향을 주었을 이 환경들이 나중에는 어떤 환경으로 바뀌어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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