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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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초반에 밝혀졌던 백치의 존재. 므이쉬킨 공작. 로고진에게 유로지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그이다. 유로지브이란? 보통 ()바보 또는 바보 성자로 번역되는 기독교의 백치 성자고행자수난자를 뜻하는 말이다. 

처음엔 뭐 이렇게 해맑은 사람이 다 있나 했다. 선의의 거짓말도 안 하고 바보같이 다 말해버리던 그가 어리숙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나중에는 정작 바보인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 나스타시야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공작이 있었더라는.... 정말 이 공작 어쩌지?! ㅋㅋㅋㅋ

2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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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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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듯했던 예판친 장군의 집이 아니었나?! 나스타시야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휘몰아쳐 나오는 진실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그리고 다시 등장인물의 소개를 들여다봤는데... 세상에 마상에 도츠키의 정부였단 말인가?!

쉰다섯 살 가량 된 아파나시 이바노비치 토츠키가 예판친 장군의 딸들에게 혼인 의사를 밝혀온 부분도 경악했는데, 나스타시야의 정체와 그런 그녀에게 엄청나게 비싸고 아주 멋진 진주 패물을 생일 선물로 준비했다는 예판친 장군이라니!! 여기에 공작까지 합세하면 이 이야기가 또 어떻게 진행이 될지... 감히 예측조차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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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너머 - 피터 슈라이어, 펜 하나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게슈탈텐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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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너머

게슈탈텐 | 윌북

기업·경영자스토리 / p.344

이 책에 관심을 두게 된 건 단순히 한때 아이가 카디자이너를 꿈꾼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혹 이 책을 보고 다시 꿈을 꾸거나 아니면 조금이나마 미술을 좋아하는 녀석이니 좋은 영향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접한 책이었기에 이야기 중간중간 나오는 차 용어나 차 모델이나 카디자이너의 이름 모든 것이 낯설었다.

솔직히 나는 그 자동차가 다 그 자동차 같아 보인다. 그저 BMW이고 아우디이며 현대차 인건 로고를 보고 알겠는데 어떻게 딱 보고 K3라든지 아우디 8이라든지 그 모델명까지 아냐 말이다. 그래서 길을 가다 혹하는 차에 대해 신랑으로부터 모델명을 들었음에도 다음에 또 묻는다. '저 차 모델명이 뭐예요?'라고... ㅋㅋㅋㅋ 신랑과 둥이들은 딱 보고 무슨 차인지 모델명까지 이야기하던데... 신기하도다.

어느 날, 기아의 그릴이 확 달라져 나온 K 시리즈. 정말 그릴만 보고도 아 저건 K 시리즈라는 것을 알만큼 자못알인 나에게 각인된 디자인이었는데, 피터 슈라이어의 작품이라고 한다. 근데 책에 나온 '호랑이 코' 그릴은 또 뭔지 몰라 네이버에서 찾았더랬다. 알고 보니 K 시리즈의 그릴이 '호랑이 코' 그릴.....🙄(어쩔..)


「디자인 너머」에선 피터 슈라이어의 삶과 디자인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첫 시작부터 자신을 뼛속까지 자동차 디자이너라고 소개한다. 그 자신감이 정말 멋짐 그 자체이다.

그는 목공 장인이자 화가였던 할아버지의 공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살던 곳에서의 산악 자동차 경주대회를 통해 마음껏 차량도 구경할 수 있었으며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 뒤편에 있던 활주로로 너덧 살 무렵부터 비행기 모델뿐만 아니라 엔진 소리만 듣고도 모델명을 맞추기에 이른다.

정말 모든 환경이 그를 위해 존재하는 거 같다. 그리고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좋은 영향을 주었을 이 환경들이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한다. 하지만 환경만이 다가 아니다. 정말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알아보고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그는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었다.

비행기에 대한 애착으로 조종사 자격증을 따고 직접 비행기로 여행을 하기도 하고, 겨울 스포츠에 대한 동경으로 스켈레톤 경주까지 나갔으며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직접 음악을 연주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생의 대부분을 예술 작품 감상뿐 아니라 작품 제작과 구축에도 힘쓴다. 온갖 종류의 주제와 창의성과 지식에 자신을 열어 예술과 기술 양면으로 두뇌를 계속해서 쓰며 노력했던 그. 이 모든 것이 그의 상상력에 양분으로 공급되면서 자동차에 생생한 색감과 대담한 디자인으로 나타낸다.

독일 아우디와 폭스바겐에서 아우디 TT, 뉴비틀, 골프 4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디자인 명장의 반열에 오른 그가 기아자동차에서 직선의 단순함을 구현해 나가며, 로고가 없음에도 어디 브랜드 제품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해 나간다. 그렇게 기아의 '호랑이 코' 그릴이 탄생했고 기아의 로고가 새롭게 바뀌었다.



자동차에 잘 모르던 내가 피터 슈라이어의 삶을 통해 그리고 그의 디자인의 철학을 통해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었던, 아직 아날로그적인 스케치를 좋아하는 그의 스케치를 그리고 디자인한 차를 보며 새로운 분야를 알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었다. 그런데 격변하는 세계에서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진화를 거듭하던 그가 현대 디자인 경영에서 물러나 담당 분야의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한다. 책 마지막 '다음은 무엇일까?' (p.333) 질문은 유효한 것일까?

현대 자동차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던 피터 슈라이어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ps. 가끔 그의 삶을 이야기하는 중간중간에 있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던 풍경 사진들. 불국사와 한복을 입은 소녀들과 개를 데리고 산책하며 전화통화하는 남자 등의 풍경 사진들이 아닌 예를 들면 한국 제품과 K-디자인을 설명하던 페이지에 한국 최초로 성공한 수출품 금성의 A-501 진공관이라든가 삼성의 마이마이 카세트 등의 제품 사진들이 들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s. 이 책을 통해 또 알게 된 '콘셉트카'. 한눈에 반해 무슨 모델인가 하고 보는 차마다 '콘셉트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미래의 소비자 경향을 내다보고 모터쇼를 전제로 제작되는 자동차라는 이 차들이 왜 그대로 나오지 않는지 궁금해 신랑에게 물었더니 너무 미래지향적이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응? 도대체 어디가?! 딱 지금 내놓아도 좋을 거 같은데...ㅋㅋㅋㅋ 역시 차알못인 나의 반응인건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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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너머 - 피터 슈라이어, 펜 하나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게슈탈텐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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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이 책을 통해 현대와 기아차와 조금은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은 분명하다.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하고자 했던 철학을 알 수 있어 그 모든 디자인과 기아의 변화된 로고까지 의미하는 바를 알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중간중간 나오던 콘셉트카에 사로잡혀서는 왜 콘셉트카 그대로 출시되지 않냐고 신랑에게 따져 물을 정도였으니 ㅋㅋㅋㅋㅋ 역시 자동차에 대해 너무 무지한 건가?!^^; 그래도 내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인 걸 어쩌란 말인가. ㅋㅋㅋㅋ

마지막 의문이었던 '다음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나도 따라 묻고 싶다. 다음은 정말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가 디자인한 현대, 기아차의 다음이 기다려진다. 이제는 차를 볼 때마다 그를 떠올리게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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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뒤란에서 소설 읽기 2
V. E. 슈와브 지음, 황성연 옮김 / 뒤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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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V. E. 슈와브 장편소설 | 황성연 옮김 | 뒤란

로맨스 판타지 소설 / p.708

난 당신을 기억해요.

p.211

누군가에게 잊혀지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면, 난 살아갈 수 있을까? 다른 사람과 나 사이에 존재하던 기억들이 사라져 매 순간 낯선 사람으로 인식된다면 이 생애를 온전히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누구냐 물어오는 물음에 애디가 제아무리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고 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도 되지 않는다. 연필, 잉크, 물감, 피, 모든 것들로 시도해 보아도 전해지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완전하게 지워진 듯.

아들린. 애디. 라뤼. 내 이름은 아들린 라뤼다. 본인조차도 자신을 잊게 될까 봐 계속 주문을 외우듯 되뇐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어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는 김춘추의 '꽃'이 떠올랐던 이야기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판타지 로맨스라는 이야기에 벽돌임에도 손을 번쩍 들어 참여했더랬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기억되지 않는 여자'라는 제목에 그렇게 큰 무게가 있을 거라, 온몸을 부딪히며 부서지고 고통받으며 기억되기 위해 살아가는 그녀를 만나게 될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난 당신을 기억해요.'라는 헨리에 말엔 나조차도 턱 숨이 멈추어질 정도로 '아,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고 기억해 주는 것이 이렇게 큰 힘을 가지고 있었구나'를 깨닫는다. 그리고 나의 흔적을 남길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




13살 애디는 부모가 강요하는 결혼식 당일, 자신을 자유롭게 해줄 신을 애타게 부르며 숲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그 부름에 응답해 나타난 어둠의 신. 아무리 절망스럽거나 암울하다 해도 어둠이 내린 뒤에 응답하는 신들에게는 절대 소원을 빌어선 안된다는 에스텔의 당부를 떠올리지도 못한 채 애디는 자신 외에는 어떤 누구에게도 속하고 싶지 않다고, 자유롭게 살면서 자신의 길을 찾고 사랑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더 이상 원하지 않을 때 자신의 영혼을 가져가라 말한다.

그렇게 어둠의 신과 파우스트적인 거래가 성사된다. 그리고 불멸의 삶을 얻는다. 하지만 그녀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다. 제약 없는 시간과 제약 없는 삶을 얻었지만 정말 어디에 방해받지도 않고 세상을 다닐 수 있는 자유를 얻어 어디에도 묶이지 않고 구속되지도 않는 자유를 가졌지만 잊혀지는 저주를 대가로 받은 것이다.

여관에 가 방을 잡아도 잠시 후면 주인장이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고 내 쫓는다. 하룻밤 함께 자고 일어났음에도 기억의 부재로 인해 사과와 불편함이 가득한 아침을 맞이한다. 만나는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져 그 누구와도 정을, 사랑을 지속하지 못했던 그녀는 집조차 소유할 수 없다.

그런 그녀가 300년이 지난 뉴욕의 어느 작은 서점에서 자신을 기억한다는 헨리를 만났을 때는 정말!!(입틀막) 헨리의 '난 당신을 기억해요'라는 이 문장이 등장한 이후부터는 현재의 시점 중간중간 그녀의 과거가 나오던 이야기조차 건너띄고 싶어질 정도로 결말이 궁금했다. 그 남자는 어떻게 그녀를 기억할 수 있었을까?




기억되지 않음에 아주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지 않고 살아와 이제 뿌리를 자라게 하는 법도, 물건들을 잃어버리는데 너무나 익숙해져 어떻게 소유하는지도 모르던 그녀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자리 잡는다. 그래서 매년 기념일에 찾아오던,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던 어둠의 신 뤽을 증오하면서도 기다리게 되던 그녀의 모습이 이해가 되면서도 마음 아팠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처음으로 기억해 주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의 이야기를 기록하던 헨리와의 이야기보다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존재였던 뤽과 그녀의 이야기가 더 매력적이었다. 인간의 형상으로 계속 찾아와 아들린이라 부르며 자신에게 항복하라던 뤽과 끝까지 반항하면서도 그가 찾아오지 않는 해에는 그가 주었던 나무 반지를 만지며 그를 떠올리던 그녀. 왠지 도깨비마저 떠오르던 이야기.

그녀가 도망가지 않고 아이 셋의 홀아비와 결혼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의 이런 상상을 비웃듯 그녀는 도망 나온 것에 대해 후회하던 부분이 전혀 없다. 오직 앞으로 나아갈 뿐. 자신의 존재를, 흔적을 남기기 위해 나아가던 그녀가 또 보고 싶어질 거 같다. 그리고 뤽과 그녀의 뒷이야기 또한 다시 만나고 싶다. 뒷이야기 안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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