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86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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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점점 더 서로에게 의존하며 살았고, 서로의 안에서 황홀경에 사로잡혔다. 심장은 자신이 보존시켜 주는 신성한 소금을 흡수하듯, 사랑을 흡수해 자신을 가득 채운다. 539

그런 그들에게 다시 나타난 여공작의 시종, 그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분이 있다며 런던 교 입구로 나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편지에 적힌 내용은 그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고민을 하던 그에게 데아의 말 한마디가 그를 다시 착하고 순진무구한 그윈플레인으로 되돌려 놓는다.

혼란 속에 갇혀있던 그를 선의 숭고한 강림이 이루어져 악을 덮고 그의 가장 깊숙한 내면에서 폭풍우가 걷히는 장면으로 묘사한 부분은 정말 압도적이다. 나마저 사악한 마법에 홀렸다가 깨어난 느낌마저 든다. 둘의 관계가 워낙 잘 이어져 있으니깐,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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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곤하개 11
홍끼 지음 / 비아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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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곤하개 11권

홍끼 | 비아북

만화 / p.224

시작부터 '큭큭큭큭' 웃기 바쁘게 한 「노곤하개」, 보면서 왜 수많은 랜선 집사를 탄생시키며 사랑을 받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세 마리의 멍멍이와 세 마리의 냥이가 함께하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어릴 적 부산에 살 때 앞마당에서 키웠던 개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항상 학교에서 돌아오던 나를 반겨주던 '아롱이'. 그리고 그 개의 새끼에 새끼를 이어 키워오다 서울까지 함께 올라왔던 마지막 개 '토토'.

새끼에게 젖을 주길 거부한 '토토'로 인해 세 자매는 날을 새면서 젖병으로 분유를 먹였고, 톡톡톡 건드려 소변을 누게 했던 기억과 토토의 마지막 새끼가 차 사고로 죽자 묻어 주며 세 자매가 대성통곡하며 울었던 기억이 유독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다. 오래 함께 했던 토토가 결국 살아있는 거 자체가 고통이라는 수의사의 말에 의해 안락사를 시키며 집사의 생활은 끝이 났지만 함께해서 행복했던 추억이 더 많았다.

확실히 생명을 책임진다는 건 많은 책임이 따른다. 그래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려는 사람들도 선뜻 데려오지 못한다. 하지만 홍끼 저자의 말처럼 '랜선 집사'가 되어 재구, 홍구, 말랑구 그리고 줍줍, 욘두, 매미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집사의 생활을 하기 전 간접적으로 접해보는 것도 좋은 도움이 될듯하다.




「노곤하개」 11권은 초보 집사였던 저자가 3멍 3냥을 책임지는 프로 집사로 거듭나기까지의 여정의 피날레를 담은 마지막 권에 속한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만큼 단행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부록 '홍끼의 코멘터리'가 수록되어 있어 이야기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이번 이야기에 담긴 하나하나의 재치 있는 에피소드는 말해 뭐하나 싶을 정도로 빵빵 터진다. 편식을 고치고 살을 찌우기 위해 오늘부터 간식 없이 사료만 먹는다고 말하는 집사에게 '집사가 드디어 개소리를…!'이라든지



고양이들이 즐겁게 움직일만한 일들을 만들어 주기 위해 택배 박스 찢기 하는 정열(?) 적인 포즈의 반려동물과 함께 '짜란다 짜란다.'를 외치는 집사들의 모습이라든지



어디서 나타난 낯익은 하얀 강아지를 식당에서 본 흰둥이인 거 같다고 데려다줬더니 집에 잘 있던 흰둥이를 보며 놀라서는 '너 누구냐'를 외치는 넋 나간듯한 집사의 모습은 정말 나의 웃음 코드를 제대로 건드린다.





무엇보다 반신욕하는 저자를 걱정하던 매미가 울부짖던 모습과 옆에서 안절부절 서성이다가 집사 머리도 때려보고 결국엔 집사의 다리를 건져 올리려고 하던 모습이 어찌나 웃기면서 귀엽던지. 마지막 실제 모습의 사진은 심쿵 그 자체이다. 아, 정말 이 책은 직접 읽어보셔야 이 재미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여러분~'이라고 사방팔방 외치고 싶어지게 만든다.




웃음 빵빵 터지는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집사의 고충이나 에티켓, 그리고 전문가의 조언이 담긴 '수의사 꿀팁' 코너도 있어 반려동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어 좋다.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파노라마 형식으로 마무리된 마지막 그림에선 왠지 모르게 울컥하기도 한다. 구들이 나이를 먹어가고 있어 조금 더 발랄하고 악동 같은 이미지일 때 끝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막을 내린 「노곤하개」. 웹툰은 끝이 났지만 유튜브와 인스타를 통해 계속 만날 수 있으니깐^^




그들이 그저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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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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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행복하지 않았고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p397

 
자신에게 사랑이 오길 바랐던 그녀는 현재의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만남으로 그 사랑을 찾아보려고 한다불륜의 사랑 속에서 시시하고 단조로운 결혼의 모든 것을 다시 발견했던 그녀하지만 마지막 결단은 할 용기가 없었던 그녀.
 
어쩌면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했던 샤를이 그녀를 더 내몰았을지도 모르겠다그럼에도 그녀를 사랑했던 마음이 가득했던 그였기에마담 보바리가 그를 변화시키며 함께 나갈 생각을 못 했던 점에서는 많이 아쉽다.
 
그녀는 결국 자신이 원하던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브 생로랑이 표현한 마담 보바리를 보며 하나하나의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고, 여운이 많이 남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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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86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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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비어있던 발코니 중앙 귀족 전용칸에 드디어 어느 여인이 홀로 자리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정복된 카오스'를 보며 간질에 걸린 듯 까무러치며 폭소를 터뜨리는데 이 여인은 조각 상인 거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웃지도 않는다. 그리고 입장료 주머니에서 발견된 스페인 금화 1온사.

이 여인은 누구였을까?! 그 뒤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윈플레인에게 큰 동요를 준 존재로 자리 잡는다. 하층민 여자들과 데아만 봐오던 그가 진정한 여인을 처음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우르수스가 들려준 고귀한 사람들에 대해 떠올리며 자신이 속한 최하층 세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 그. 그냥 잠깐의 동요였겠지?! 설마 뒤에 다시 나와 그를 흔드는 존재로 자리 잡는 건 아니겠지?! 왜 이렇게 계속 불안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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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86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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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층 사람들을 위한 규칙 하나가 있으니, 그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천한 사람들을 위한 규칙도 하나 있는데, 그것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가난한 자에게는 친구가 오직 하나뿐이니, 그것은 침묵이다. 그가 입 밖으로 내놓을 말은 단음절어 하나뿐이니, 그것은 <예>이다. 고백하고 동의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권리이니라. p.500

입장료 수입을 계산하는 동안 그윈플레인이 땅바닥에 떨어진 파딩 동전 한 닢을 짚어 들고서 백성의 가난을 상징하는 그 동전과 앤 여왕의 형상 아래에 새겨진 국왕의 기생적 화려함 간의 극명한 대조를 지적한다이 말은 여인숙 주인 나이슬리스의 입에서 퍼져 나가피비와 비너스의 입을 통해 다시 우르수스의 귀로 되돌아온다.
 
반역을 선동하는 언사였기에 엄하게 그윈플레인을 꾸짖으며 훈계하는 우르수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그렇지그렇지.라는 말을 하게 된다지금은 <>가 아닌 말도 할 수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그렇게 크게 변화된 거 같지 않아 씁쓸하다.
 
우르수스의 불안감과 젊음의 대담성이 주는 그윈플레인의 태평스러운 태도가 대비되면서 와펀테이크가 등장했을 때 그 불안감이 고조되어 나까지 설마..’를 연발하며 읽었다그리고 그들이 그냥 지나쳐가는 대목에서 안심을 한다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다ㅠㅠ 불안불안함이 최고조였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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