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곤하개 11
홍끼 지음 / 비아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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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곤하개 11권

홍끼 | 비아북

만화 / p.224

시작부터 '큭큭큭큭' 웃기 바쁘게 한 「노곤하개」, 보면서 왜 수많은 랜선 집사를 탄생시키며 사랑을 받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세 마리의 멍멍이와 세 마리의 냥이가 함께하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어릴 적 부산에 살 때 앞마당에서 키웠던 개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항상 학교에서 돌아오던 나를 반겨주던 '아롱이'. 그리고 그 개의 새끼에 새끼를 이어 키워오다 서울까지 함께 올라왔던 마지막 개 '토토'.

새끼에게 젖을 주길 거부한 '토토'로 인해 세 자매는 날을 새면서 젖병으로 분유를 먹였고, 톡톡톡 건드려 소변을 누게 했던 기억과 토토의 마지막 새끼가 차 사고로 죽자 묻어 주며 세 자매가 대성통곡하며 울었던 기억이 유독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다. 오래 함께 했던 토토가 결국 살아있는 거 자체가 고통이라는 수의사의 말에 의해 안락사를 시키며 집사의 생활은 끝이 났지만 함께해서 행복했던 추억이 더 많았다.

확실히 생명을 책임진다는 건 많은 책임이 따른다. 그래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려는 사람들도 선뜻 데려오지 못한다. 하지만 홍끼 저자의 말처럼 '랜선 집사'가 되어 재구, 홍구, 말랑구 그리고 줍줍, 욘두, 매미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집사의 생활을 하기 전 간접적으로 접해보는 것도 좋은 도움이 될듯하다.




「노곤하개」 11권은 초보 집사였던 저자가 3멍 3냥을 책임지는 프로 집사로 거듭나기까지의 여정의 피날레를 담은 마지막 권에 속한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만큼 단행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부록 '홍끼의 코멘터리'가 수록되어 있어 이야기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이번 이야기에 담긴 하나하나의 재치 있는 에피소드는 말해 뭐하나 싶을 정도로 빵빵 터진다. 편식을 고치고 살을 찌우기 위해 오늘부터 간식 없이 사료만 먹는다고 말하는 집사에게 '집사가 드디어 개소리를…!'이라든지



고양이들이 즐겁게 움직일만한 일들을 만들어 주기 위해 택배 박스 찢기 하는 정열(?) 적인 포즈의 반려동물과 함께 '짜란다 짜란다.'를 외치는 집사들의 모습이라든지



어디서 나타난 낯익은 하얀 강아지를 식당에서 본 흰둥이인 거 같다고 데려다줬더니 집에 잘 있던 흰둥이를 보며 놀라서는 '너 누구냐'를 외치는 넋 나간듯한 집사의 모습은 정말 나의 웃음 코드를 제대로 건드린다.





무엇보다 반신욕하는 저자를 걱정하던 매미가 울부짖던 모습과 옆에서 안절부절 서성이다가 집사 머리도 때려보고 결국엔 집사의 다리를 건져 올리려고 하던 모습이 어찌나 웃기면서 귀엽던지. 마지막 실제 모습의 사진은 심쿵 그 자체이다. 아, 정말 이 책은 직접 읽어보셔야 이 재미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여러분~'이라고 사방팔방 외치고 싶어지게 만든다.




웃음 빵빵 터지는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집사의 고충이나 에티켓, 그리고 전문가의 조언이 담긴 '수의사 꿀팁' 코너도 있어 반려동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어 좋다.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파노라마 형식으로 마무리된 마지막 그림에선 왠지 모르게 울컥하기도 한다. 구들이 나이를 먹어가고 있어 조금 더 발랄하고 악동 같은 이미지일 때 끝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막을 내린 「노곤하개」. 웹툰은 끝이 났지만 유튜브와 인스타를 통해 계속 만날 수 있으니깐^^




그들이 그저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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