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수입을 계산하는 동안 그윈플레인이 땅바닥에 떨어진 파딩 동전 한 닢을 짚어 들고서 백성의 가난을 상징하는 그 동전과 앤 여왕의 형상 아래에 새겨진 국왕의 기생적 화려함 간의 극명한 대조를 지적한다. 이 말은 여인숙 주인 나이슬리스의 입에서 퍼져 나가, 피비와 비너스의 입을 통해 다시 우르수스의 귀로 되돌아온다.
반역을 선동하는 언사였기에 엄하게 그윈플레인을 꾸짖으며 훈계하는 우르수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그렇지. 그렇지.라는 말을 하게 된다. 지금은 <예>가 아닌 말도 할 수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그렇게 크게 변화된 거 같지 않아 씁쓸하다.
우르수스의 불안감과 젊음의 대담성이 주는 그윈플레인의 태평스러운 태도가 대비되면서 와펀테이크가 등장했을 때 그 불안감이 고조되어 나까지 ‘설마..’를 연발하며 읽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냥 지나쳐가는 대목에서 안심을 한다.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다. ㅠㅠ 불안불안함이 최고조였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