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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
쓰카모토 료 지음, 박재영 옮김 / 이지북 / 2021년 3월
평점 :
요즘 무기력이 코로나 시대의 화두가 아닐까 합니다.
코로나 초기 외출도 자제하고, 가족모임마저 취소하면서까지 방역수칙 지키기에 힘썼는데, 아무 소용도 없이 이기적인 특정 집단과 개인에 의해 여지없이 코로나가 창궐을 하게 되는 사태를 보며 무기력을 느꼈는데요, 많이들 그럴 것입니다. 무기력은 곧 의욕 저하로 이어지는데요,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더 갔을 겁니다.
일본 서적답게 단락이 확실히 나뉘어져 있고 분량이 길지 않습니다.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데요, 근거없이 카더라 그게 그랬다더라 라는 식의 책이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그만큼 불확실한 정보도 판치고 있다는 건데요, 그래서 인지 근거 있는 이야기인지 아닌지가 되게 중요하게 생각되더라구요. 단순히 내가 해보니 되더라 가능해 이런 식의 이야기는 믿기가 힘들지요.
저는 과학을 신봉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과학에서 밝혀내지 못한 것들이 세상 천지에 널려 있지요. 신비한 현상도 많이 있구요. 허나 그렇다고 과학을 신봉하지 않고 그런 것들을 믿기 시작하면, 특정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용을 당하거나 황당한 음모론을 믿게 되지요. 그래서 언젠가 부터 신빙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 책은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한 거라서 근거와 출처가 분명히 있습니다. 참고 자료를 목록으로 써놓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심리학자의 어떤 연구 결과가 어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으면 그 심리학자의 저서를 찾아보기도 했지요. 그 결과 두어 권의 책을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지요.

그렇다고 이 책이 깊이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이론이나 학설을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니라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방법' 이라는 주제에 충실하기 때문에 언급 하는 것만으로 부족하지 않죠. 그런 언급이 미약한 일본 자기계발서들을 봐온 저로선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반대로 그랬다면 이렇게 빠르게 읽어낼 수 없었을 겁니다. 때로는 빠르게 읽어 버리는 것이 읽었다는 성취감이 드니까요.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의욕이 생기는 기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일, 공부, 다이어트, 휴식 이라는 4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장에 나갈 때마다, 아침마다, 월요일마다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는 아무래도 사람들과의 간격등을 더욱 신경써야 하는 피곤함도 더해져 있지요.
아침부터 의욕이 저하되서 출근을 하면 일도 억지 춘향식으로 하면서 점심만 기다리고, 점심 이후엔 퇴근만 기다리게 됩니다.
그럴때에는 다른 목표를 세워보라고 책은 말합니다.
아침에 회사에 가는 것만이 목표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지하철을 타러 가고 하는 과정들이 회사에 가기 위한 과정에 속하는 행동이 되므로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씻는 행동 자체, 지하철을 타러 가는 것 이런 세부 행동을 작은 목표로 삼아보라는 것입니다. 무슨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꽤 유용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생각을 전환하는거? 누가 못하나 그런 간단한 걸.
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생각을 전환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자기 생활 패턴이나 사고 패턴에 빠져 간단한 다른 생각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는 널려 있으니까요.
'난 그런거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 맞습니다. 알아차리지 못하신 거예요.
무슨 주사를 맞은 것처럼 즉시 의욕이 충만해 지는 비법은 없습니다. 그런 것이 있다고 우긴다면 비 현실적이고 추상적인 방법일 가능성이 많지요. 소소하지만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실현할 수 있는 비법들을 소개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학창시절 공부도 못했고 말썽을 피워 정학까지 당한 학생이었습니다. 정학 당시 책을 보게 된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의욕을 고취시키는 방법들을 잘 활용하여 도시샤 대학에 합격하고 미국 캠브릿지 대학원에서 심리학 전공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방법들을 소개한 것이지요.
그렇다면 심리학에 대해 굉장히 잘 아는 저자 일텐데 책에 좀 더 깊이를 더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긴 합니다. 좀 더 쉽게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어서 그랬겠지만요.
일본에는 이런 대중 서적들만 많은건지 아니면 한국에 번역되는 책들이 대중적인 책들이 많기 때문인지 일본 책들은 형식이 비슷한 듯 합니다. 그래도 이 책은 심리학자가 썼고, 근거가 확실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에 관한 부분이 있어서 뭐지? 싶었는데요, 도움이 많이 되는 팁이었습니다. 다이어트를 자주 하려고 하지만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도루묵 되곤 하는데, 리프레이밍을 통해 작은 변화를 활용하는 방법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본전을 찾겠다는 심리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한 심리로 의욕을 로딩하는 방법도 활용하기 좋은것 같아요.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4장에 나오는 '자기 효능감' 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처음 듣는 단어였는데 더 알고 싶어서 앨버트 반두라의 책을 구입하게 되었어요. 좀 어려워 보이는 전문 서적 같았지만 읽고 싶다는 '의욕' 이 생겼지요. 일단 이 책을 읽음으로서 이렇듯 최소 하나 이상의 의욕은 생긴거 같네요.
억지로 하는 것은 힘들기도 하고 효율적이지도 못합니다. 특히 억지로 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큰 편인 저에게는 더욱 그런데, 이 책은 자연스럽게 해야 될 일을 하게 해주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뭐든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사람이거든요.
[도서를 제공받고 느낀 그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